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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연속 월드 시리즈 진출을 노린다

한혜성 기자 helen@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1-06-28 14:16

코퀴틀람 리틀 리그(Coquitlam Little League)

‘건강한 신체에서 건강한 정신이 나온다’는 말이 있다.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일수록 마음가짐도 긍정적이다.  한바탕 땀을 흘리고 나면 정서가 안정되고 특히 야구같은 팀운동은 협력∙책임감∙공정성 등 사회적인 매너를 몸에 익힐 수 있다.

코퀴틀람 리틀 리그(Coquitlam Little League∙이하 CLL)는 트라이시티 내 13∙14세 학생들로 구성된 주니어 야구팀이다. 이 팀은 지난 3년동안 전국대회 동급 챔피온 자리에 올라 캐나다 대표로 월드 시리즈에 출전해 세계 주니어팀과 겨룬 바 있다. 올해 시즌을 위해 트라이아웃을 거쳐 새로 선발된 14명 선수들은  지난 6월 초부터 훈련을 시작했다.

전승엽(Branden∙13살∙아치비숍 카니 고등학교)군과 이병철(Brian∙14살∙센테니얼 고등학교)군은 팀 내 한인 선수들이다. 야구를 시작한 동기를 물었더니 두 선수는 “그냥 야구가 좋아서”라며 씩 웃었다. 두 선수 모두  4~5년 전쯤 야구를 시작했다고. 투수와 2루수를 맡고있는 전승엽군은 메이저리거를 꿈꿀 정도로 야구를 좋아해 초등학생 시절부터 꾸준히 야구를 해왔다. 주말이면 11∙12세 팀 경기의 심판을 볼만큼 야구라면 열성이다. 워낙 운동을 좋아했던 이병철군은 다양한 운동을 하다가 만난 야구에 푹 빠졌다. CLL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2년째 뛰고 있다.

지난 2년간 CLL을 월드시리즈로 이끈 타일러 오리닉(Olinic)코치와 쉐인 솔버그(Solberg) 코치는 “3년 연속 월드 시리즈에 출전했다는 건 대단한 일"이라며 “캐나다 대표팀이  되려면 지역, BC주를 거쳐 전국 각 주에서 출전한 팀들과 겨뤄 최종적으로 이겨야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솔버그 코치는 팀의 가장 큰 강점을  빠른 스피드로 꼽았다. 올해도 신속한 움직임을 키울 수 있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할 계획이라고. 전국 챔피온 자리를 이번에도 넘보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각 선수가 개인기보다 팀워크를 중요시한다면 이번 시즌도 충분히 가능성 있다”고 기대했다. 전승엽군과 이병철군에  대해서는 “두 선수 모두 팀 적응이 빠르다. 각 포지션에서 큰 활약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미 부모들은 자녀에게 운동을 한두가지 시키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자녀의 운동 일정을 적극 따라다니며 관리하는 엄마를 지칭하는 ‘하키맘’, ‘사커맘’이란 신조어가 생겨난 이유다. 자녀가 운동팀에 소속되어 있다면 부모들도 학생 못지않게 시간과 체력이 많이 소모된다.

CLL선수들도 평균적으로 주중 매일 2시간 이상 연습하고 주말에는 두세차례 시합을 치룬다. 선수를 경기장에 데려다주는 것은 언제나 부모들의 몫. 시즌 중에는 전지훈련, 원정시합을 따라다녀야하고 정해진 시간엔 경기장 청소와 매점 음식 판매 봉사활동도 해야한다. 부모들이 팀을 운영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전승엽군의 아버지, 전상빈(새마을 여행사 사장)씨와 이병철군의 아버지, 이경성(애완동물 전문점 운영)씨도 예외는 아니다.

그래도 두사람은 자녀들의 야구팀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지한다. 유년 시기에 팀 스포츠를 경험하는 것은  협동심과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 마음가짐을 길러주기 때문이다. 운동을 열심히 하는 학생이 학업과 생활에도 적극적이라는 생각이다.

전상빈씨는 “브랜든이 지난 겨울에 보스톤 레드 삭스의 유명 코치로부터 레슨을 받을 때 그 코치가 ‘학교 공부와 부모님 말씀 잘 듣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여러번 강조하더라구요. 그 조언을 듣고 아이가 깨달은 게 많은 것 같습니다. 북미에서는 학교 성적이 나쁘면 아무리 선수 실력이 좋아도 대학이 스카웃을 안하기 때문에 운동을 핑계삼아 학업을 소홀히 할 수 없죠. 게다가 학교와 경기장만 오가니까 시간을 허투루 쓸 기회가 별로 없어요”라고 했다.

이경성씨도 “브라이언이 야구를 하고 싶어하니까 지원해줘야죠. 고등학교 입학해서 공부에 소홀히 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열심히해요. 저희가 자신을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는 걸 느끼는지 두마리 토끼 모두 잡으려는 모습을 보이네요”라고 대견해했다.  

CLL은 7월 16일부터 올스타 첫 시합을 치른다. 이번에도 전국 챔피온이 되어 미국 피츠버그에서 열리는 월드 시리즈에 나갈 수 있을까? 이병철군과 전승엽군에게 물어봤다. 두 학생은 “그럼요. 우리 모두 열심히만 하면요”라고 씩씩하게 대답했다.

한혜성 기자 Helen@vanchosun.com/사진=최성호 기자 sh@vanchosun.com



<▲ 이병철(왼쪽)군은 CLL의 우익수, 전승엽군은 CLL의 투수와 2루수를 맡고 있다. 사진=최성호 기자 sh@vanchosun.com>



<▲ 지난 2년간 CLL을 이끈 타일러 오리닉(Olinyk) 코치. 사진=최성호 기자 sh@vanchosun.com>


<▲ 송구연습을 하고 있는 이병철군. 사진=최성호 기자 sh@vanchosun.com>



<▲ 전승엽군은 피칭 실력이 남다르다. 사진=최성호 기자 sh@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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