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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도 공부도 '똑' 소리나네!

한혜성 기자 helen@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1-05-03 11:17

[유망주] 코퀴틀람 주니어 축구팀 소속 오석찬군

어렸을 적부터 운동을 즐겨하고 체격적인 면에서도 우세한 캐나다인과 겨루어 한인이 운동에서 두각을 나타내기란 쉽지 않다. 2개월 전 BC주 최강의 유소년팀 공격수로 스카웃된 오석찬(John Oh∙18세)군의 활약이 더욱 돋보이는 건 그 때문이다.  

“코퀴틀람 주니어 축구팀인 울브스(Wolves)의 릭 호바스(Horvarth) 코치로부터 연락이 왔어요. 성인팀으로 올라간 선수들이 있어 빈 자리가 있는데 한 번 선수로 뛰어보지 않겠냐고. 나중에 알고보니 고등학교 때 함께 축구를 했던 친구들이 절 강력하게 추천해줬다고 해요”

울브스는 BC주 유소년 리그(U-21)에서 우승을 여러번 차지한 바 있는 팀이다. 오군과 인터뷰를 나눈 4월 말, 울브스는 지역 리그에서 19승 1무 2패를 기록하며 프로빈셜 리그컵 진출을 확정지었다.  
오군은 2달 전부터 울브스의 유일한 동양선수로 뛰고 있다. 첫 시합에서부터 골을 터뜨려 코치를 놀라게 했다고. 울브스는 오군을 영입한 이래 전승을 거뒀다. 아직 코치 스타일에 익숙하지 않고 다른 선수들과도 발이 완전히 맞지 않지만 오군은 벌써부터 팀에 대한 애정을 강하게 보였다.

“친구들도, 코치님도 너무 친절하고 좋아요. 코치님은 1대1 개인 코칭을 해주시겠다고 하실 정도로 열정적이세요. 올해도 꼭 울브스가 BC주 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했으면 좋겠습니다”


<▲ 고등학교를 94퍼센트의 우수한 점수로 졸업하고 SFU 신체운동학과에 입학한 오석찬군은 현재 BC주 최강의 주니어 축구팀인 코퀴틀람 울브스에서 유일한 동양인 선수로 뛰고 있다. (사진=한혜성 기자)>


열심히 공부하는 운동선수
오군은 운동광이다. 부모님을 따라 캐나다로  99년에 이민을 왔고 초등학생 때는 축구, 야구를 즐겨했다. 중∙고등학교를 다니면서는 미식축구, 농구 등 안해본 운동이 없다. 지난 가을 SFU 신체운동학과(Kinesiology)에 입학한 이유도 운동과 관련된 공부를 하고 싶어서다. 오군의 꿈은 정형외과 의사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다양하게 접한 운동 중 오군이 제일 좋아하는 종목은 뭐니뭐니해도 축구다. 지난해 졸업한 코퀴틀람 센테니얼 고등학교에서는 학교 축구팀 소속으로 2년간 뛰었다. 센테니얼 고등학교 축구팀은 지난해 BC주 학교 리그에서 주 2위를 차지했다.

“학교 축구팀이 16강전을 치룰 때였는데 선방골과 두번째 골을 제가 넣어 팀이 승리했어요. 그 승리를 모멘텀삼아 계속 승리해 결국 결승전까지 가게 됐죠. 축구 시합을 많이 했지만 당시 시합에서 넣은 골은 지금 생각해도 벅찰만큼 기억에 남아요”

오군은 운동을 열심히 하지만 학업 또한 게을리하지 않은 학생이다. 고등학교 졸업성적은  94퍼센트. 우수한 학교 성적과 축구팀 선수로의 활약이 뛰어나 졸업시 장학금도 많이 받았다. 대학교 1학년 성적도 만족한 점수를 받았다. 시합과 연습으로 바쁜 와중에서 공부는 어떻게 했을까?

“과외는 안 했고 대신 학교 선생님들을 많이 괴롭혔어요(웃음). 모르는건 방과 후에  찾아가 이해할 때까지 물어봤죠. 덕분에 선생님들과 굉장히 친해졌어요. 공부하다가 집중이 안되면 망설임없이 밖에 나가서 공을 차요. 몸을 움직이면 또 스트레스도 풀리고 공부할 마음도 생기거든요”

진정한 크리스찬으로 사는 것이 꿈
오군의 아버지는 코퀴틀람에 있는 밴쿠버 성산교회의 오영석 담임 목사다. 자연스럽게 깊은 신앙심이 생겼을 터. 오군은 주말에 중요한 축구시합이 많지만 주일에는 교회를 가야하기 때문에 시합에 절대 뛸 수 없다고 울브스팀에 양해를 구한 상태다.

“아무리 중요한 시합이라도 일요일 예배를 빼먹을 수 없어 코치님께 조심스럽게 말씀드렸더니 가능하면 토요일 시합을 잡으려고 하시는 것 같아요. 아버지께서는 제가 어렸을 적부터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자’라는 말을 수 없이 하셨어요. 정말 그렇게 살고 싶어요. 다른 사람을 도와가며 지금 제가 해야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 진정한 크리스찬으로 살도록 노력하는게 제 목표에요. 친구들, 후배들, 동생들을 따뜻하게 챙기고 공부와 운동도 잘 해야지요”

오군은 어렸을 적 프로 축구선수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운전면허를 따기 전에는 바쁘신 부모님이 축구시합이 있을 때마다 시합장에 데려다주기 힘들어서 지역축구팀 소속이 될 수 없었다고. 하지만 오군은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어렸을 때부터 체계적인 시스템에서 배우지 못해 프로선수가 되기에는 실력이 모자라요. 지금 아마추어로만 뛰고있지만 후회하지 않습니다. 다른 꿈이 생겼으니 그 꿈을 이루기위해 노력할 거에요. 저 대신 지금 5학년인 제 남동생이 축구선수가 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하려고 해요. 교회 축구팀의 큰 형들하고 어울려서 공을 차다보니까 어리지만 공을 다루는 실력이 뛰어나거든요(웃음)”

글∙사진=한혜성 기자 Helen@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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