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주, 류마티즘 전문의 절실”

한혜성 기자 helen@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BC주 내 류마티즘 전문의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류마티즘전문의협회(BCSR)는 소속 회원 50명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10년 안에 은퇴의사를 밝힌 응답자가 50%였다며 “심각하게 걱정스러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제이슨 커(Kur) BCSR 회장은 그 이유를 “전문의 숫자는 매해 줄어들지만 그 만큼 새 의사 수급이 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BC주 류마티즘 내과는 전문의 평균 나이가 전국 평균보다 많다. 전문의가 되려는 의대생들도 적은 분야다. 활동하던 전문의는 은퇴를 하고 류마티즘내과를 전공으로 선택하는 의대생은 적으니 자연히 그 빈자리가 커지는 것이다. UBC 류마티즘학과 교수인 커 회장은 최근 이 문제에 대해 BC의학저널에 글을 기고하며 심각성을 알린 바 있다.

 
류마티즘 질환은 아시아인들 사이에 특히 많이 발병하므로 아시아인 인구가 많은 BC주에서 관련질환 치료 대기시간은 자연히 길어질 수 밖에 없다.  문제 해결책은 없을까? 커 회장과 지난 30일 이메일 인터뷰를 나눴다.

<▲ 제이슨 커(Kur) UBC 류마티즘학과 교수는 BC주 류마티즘 전문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캐나다 의대생들은 약 50여개의 전문분야 중 원하는 분야를 선택할 수 있다. 각 의학 전문 분야 협회는 의대생을 자신들의 분야로 모집하기위해 무척이나 노력해왔다. 전반적으로 의대생 수가 줄은 상황에서 류마티즘 내과와 내분비학과 등 환자가 의학적으로 복잡한 분야는 특히 더 의대생 모집이 힘들었다. 

전문의가 되기위해 트레이닝을 받는 기간은 거의 모든 분야가 비슷하지만 보수는 시술을 하는 의사와 하지않는 의사 사이에 큰 차이가 존재한다. 류마티즘 내과는 시술을 하지 않는 분야다. 게다가 류마티즘 치료에 동반되는 간접비용은 의료계에서 최고로 높다. 그러다보니 보수가 좋은 마취과, 심장학, 순환기내과, 소화기내과 쪽으로 전공을 선택하는 의대생이 몰리고 류마티즘 내과를 전공하려는 의대생은 드물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법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주정부와 BC의료협회가 전문의 부족 분야의 의사 모집에 재정적 지원을 약속했지만 이 것은 해결책의 전부는 아니다. 의대 졸업생 숫자가 충분치 않다는 것이 보다 근본적인 문제이기 때문이다. 류마티즘 내과 전문의에게도 경쟁력있는 보수를 제공하는 등 전공분야로서 매력을 느끼도록 해야하고 그 외에도 적절한 해결책이 필요하다. 

의료진과 의료서비스 제공 방법도 재정비되야 한다. BC류마티즘의사협회 회원 중에는  개인 사립 오피스를 운영하면서 간호사를 고용할 재정적 능력이 없는 의사도 있다. 종합병원이나 심장병 의료센터, 당뇨병 센터 등과는 대조적이다. 종합병원도 류마티즘전문의가 외래환자들을 받기에 적당하지 않은 환경이다. 우리들은 간호사 뿐만 아니라 류마티즘 환자들을 도울 수 있는 피지오테라피스트같은 전문 인력 또한 필요하다. 이 모든 것이 이뤄져야  BC주에서 관절염 분야의 질 높은 치료가 가능할 것이다.

해외에서 경험있는 전문의를 초청하는건 어떤가?
류마티즘 전문의는 미국을 비롯해 세계적으로 부족하다. 그래서 다른 나라에서 모집을 하기가 힘들고 자격증 문제를 해결하기도 쉽지 않다. 그보다 캐나다 의대생들이 류마티즘 내과를 전공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충분한 트레이닝 기회 및 보상을 제공해야만 한다. 

류마티즘 전문의가 되려면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나?
류마티즘 전문의는 내과에 속한 전문의로서 류마티즘 관절염, 혈관염같은 염증성 병과 퇴행성 관절염, 복잡한 척추 통증 등 비염증 근골격계 병을 치료한다.

일반적으로 캐나다에서 류마티즘 전문의가 되려면 학부과정 4년을 거쳐 의대에 입학해 4년을 공부한다. 의대 졸업 후에는 3년 간의 내과 레지던트, 최소 2년 이상의 류마티즘 분야 전문 트레이닝을 받아야 한다. 캐나다에서 류마티즘 전문의가 되려면 총 13년의 대학과정을 거쳐야하는 셈이다.  

한혜성 기자 Helen@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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