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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부족’ 유아교사 문 활짝 열려 있다

김혜경 기자 khk@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9-05-17 10:52

취업-영주권 취득 유리…한국 경력 인정
언어-문화 차이 극복 위해 현지 교육 추천
고지니(한국명 고병진) 밴쿠버 한인유아교사협회 회장

<밴쿠버 한인 유아교사협회 고지니 회장>

전 세계 어디서나 통하는 공통이슈가 있다면 바로 자녀교육이다. 자녀들이 좋은 교사 밑에서 훌륭한 교육을 받을 수 있기를 바라는 부모 마음은 지구촌 어느 곳을 가더라도 별반 다르지 않다. 자녀가 어릴수록 마음 놓고 아이를 보낼 곳을 찾는 일이 녹녹치 않다는 것은 학부모 대다수가 인정하는 현실이다. 그래서 자녀가 다닐 학교나 교육기관을 정하는 문제는 가정사 중 언제나 최우선 순위가 된다. 교육자의 기본 소양에 더해 한국인 특유의 섬세함과 민첩함을 갖춘 한인 교사들에게 캐나다 유아교육기관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이유다. 밴쿠버 한인 유아교사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고지니씨를 만났다.


1.캐나다 유아교사 업계 현실과 처우는 어떤가 

현재 ECE 교사 부족으로 많은 교사들의 영입이 필요한 상황이다. 교사가 부족해 교실을 확장하거나 새로운 데이케어 오픈이 불가능하며 출산 후 직장으로 복귀가 어려운 여성들도 증가하는 등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최소 6개월 이상 데이케어 웨이팅 리스트에 대기해야 하며 다운타운은 심지어 1-2년 대기 등록자가 있는 경우도 있다. 정부에서도 하루 10달러 보육비 캠페인을 통해 데이케어 확장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ECE 지원을 위해 올해와 내년에 걸쳐 각 데이케어에서 지급하는 시급당 1달러 씩을 더해주고 있으며 앞으로 경력에 따라 점차 인상하겠다고 한다. 경력이 전혀 없는 교사의 첫 시급은 평균 16-18달러, ECE + IT(infant/toddler)의 경우에는18-21달러다. ECEA(Early Childhood Educator Assistant)는14-20달러로 데이케어 센터마다 경력과 자격증, 지역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날 수 있다. BC 주에 등록된 ECE 학과 모든 수강생들에게는 장학금이 아닌 학자보조금이 따로 지급되고 있다.

2.유아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과정이 필요한가.
캐나다 유아교사자격증 1년 교육과정 수료 후 ECE 기본 자격증을 취득해야 한다. 밴쿠버에서는 캐피탈, 스프랏샤 등 일부 학교에 개설된 ECE 기본 과정을 수료하고 업계로 진출할 수 있다. 보조 교사(ECC ASSISTANNT)의 경우 지정 3과목 수강 후 1과목을 이수한 후 처음 보조교사 자격증 신청이 가능하다. 한국에서 유아교육과를 나오거나 교사 자격증이 있으면 ECE에서 학점 인정을 받을 수 있다. 6개월 과정의 스페셜 니즈 (Special Needs ) 자격증을 취득하면 장애인 학생 지도를 할 수 있다.

3.한인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들었다.  
ECE는 일단 영주권 취득에 유리하기 때문에 한인들의 관심이 크다. 이민이 갈수록 어려워지는데 부족한 교사로 인해 ECC를 통한 취업과 영주권 취득이 가능하기에 관련 직종 종사자나 주부 등에 인기가 높을 수밖에 없다. 유아교육 전공자나 교사 경력자들은 캐나다에서 학업 시 이전 경력을 인정받을 수 있어 한국에서도 처음부터 영주권을 염두에 두고 준비하는 경우도 많다. 최근에는 일부 업체에서 온라인 카페 등을 통해 한국에서 자격증을 교환해 취업까지 알선해 주는 프로그램까지 운영하고 있다고 들었다. 빠른 결과를 위해 많은 비용을 들여 수속을 하는 것도 이해는 되나 한국과 정서적으로 다른 부분이 많고 캐나다만의 교육 특성 체험이 중요하기에 현지 교육 과정을 거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현지 학교 교육을 통해 영어실력 향상과 한인 교사간 네트워크 형성 등 여러모로 장점이 더 많다. 단기간 교사생활을 할 것이 아니라면 캐나다에서 유아교사 과정 수료를 권하고 싶다. 

4.본인의 경험담을 듣고 싶다. 
현재 밴쿠버 한인 유아교사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원래 한국에서는 컴퓨터를 전공했다. 졸업 후 눈높이 교사로 일하다 캐나다 토론토에 있는 공립 세네카 칼리지에서 2년 연수를 마치게 됐다. 이후 한국에 돌아가 영어교사로 근무하다 직접 데이케어에 알아봐서 취업이 돼 밴쿠버에 오게 됐다. 밴쿠버 랑가라 칼리지와 EGS(European Graduate School)에서 표현예술치료(EXPRESS ARTS THERAPHY)석사를 이수하고 캐피탈 칼리지에서 AMS(American Montessori Society)자격증을 취득한 후 유아교사 자격증 취득 과목 중 하나인 'CHILD DEVELOPMENT FOUNDATION' 를 가르치고 있다. 2009년에 영주권을 받고 유아교사 외에도 학교 강의와 옵션스 이민자 봉사단체 상담일을 병행하느라 너무 바쁘게 살고 있지만 보람이 크다. 밴쿠버에서 일을 시작하고 결혼하고 아이들을 낳아 기르면서 교육환경에 더 깊은 관심이 생겼다. 밴쿠버에서 평생 일과 가정, 꿈을 찾았기에 감사하고 행복하다. 더 많은 한인들이 유아교사 직업을 통해 자부심과 행복감을 느끼며 살아가면 좋겠다.           

5.한인 유아교사협회 소개를 부탁한다 
밴쿠버에서 유아들을 가르치고 있는 한인교사들로 구성된 단체인데 지난 2017년 4월에 창립됐다. 80여 명의 회원들이 교류하고 있다. 초기에는 영주권 취업 등에 대한 정보 등을 교환하기 위해 매달 오프라인 모임도 가졌지만 현재는 회원들의 일정 상 온라인으로 만남을 유지하고 있다.   

6.보조 유아교사는 어떻게 될 수 있나.
유아교사에 비해 자격증 취득 기간이 짧고 쉬운 편이다. 최근에는 캐피탈 칼리지(Capital College)에서 ECEA 한국어 과정 자격증 코스가 개설됐다. 한인만을 대상으로 개설된 보조 교사 자격증 과정으로 영어 한국어 동시 수업이 진행되며 유아교사 협회 워크샵으로 인터뷰 및 취업까지 연계하고 있다. 40시간 수강 후 BC 주 ECE Registry에 ECEA 자격증 신청이 가능하다. 총 학업 과정에는 6주가 소요된다. 5월과 10월 등 연 2회 개설된다. 

7.취업을 준비하거나 계획하고 있는 한인들을 위한 조언은
캐나다에서 직업을 구할 때는 경험을 중시한다. 기존 회사나 학교에서 실습 봉사를 비롯해 자원봉사 등 다양한 경력이 도움이 된다. 긍정적 평가의 추천서 또한 중요하다. 교사 경력을 제출할 때 포트폴리오와 커리큘럼 등으로 자신만의 고유한 특징을 살려 인상적이게 만드는 것도 좋다. 한인 교사들은 영어는 서툴지만 어린이들을 가르치는 능력이나 학습 계획 아이디어가 뛰어나다. 빠른 업무 처리 능력은 물론 창의력 아이디어와 뛰어난 예능 솜씨에 반해 한인 교사를 찾는 캐나다 고용주들이 많다. 영어 및 문화적 장벽의 두려움을 없애야 한다. 새로운 환경에서 공부하고 자격증을 따고 취업을 하는 과정이 마냥 쉽지만은 않겠지만 도전해 볼만하다. 아이들은 어디나 똑같이 사랑스럽다. 교사의 정성과 사랑으로 하루하루 건강히 성장하고 있는 아이들을 보면 자부심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8.한국과 다른 유치원과 자녀교육의 특성은 
캐나다에서는 아이들의 안전과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인지 특히 안전에 관련된 규칙이 많고 교사들이 숙지해야 할 부분이 많다. 다민족이 함께 살기에 다양성도 크고 주의할 부분이 더 많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하는 미술 등 표현학습이 발달된 반면 캐나다는 정서적 부분을 더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서로 차이점은 있지만 교육을 통한 아이들의 행복을 추구하는 점은 결국 같지 않을까 싶다.     

한편 고 회장은 오는 27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옵션스 주최로 써리 소재 옵션스 사무실(#305- 10362 King George, Blvd, Surrey)에서 열리는 세미나에서 ECE분야 안내와 취업 현황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김혜경 기자 khk@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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