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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영화에 한국인 활약 담겼다… ‘레이아웃 아티스트 김아름’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8-08-17 15:54

밴쿠버서 할리우드 무대로 맹활약 / ‘레고무비’ ‘파워레인저’ ‘스파이더맨’ 등 3D분야 다수 참여 / 소니픽쳐스 등 세계 유수 기업에서 활발한 활동 펼쳐

<▲ 소니 픽쳐스 이미지웍스(Sony Pictures Imageworks)에서 시니어 프리비즈/레이아웃 아티스트(Senior Previs/Layout Artist)로 일하고 있는 김아름씨. 사진 = 최희수 기자 >


요즘 영화의 성공은 보편적 스토리와 시각적 특수효과(VFX·Visual Effects) 기술로 요약된다. 영화의 흥행을 받쳐주는 일등공신은 진짜보다 더 진짜같은 컴퓨터그래픽(CG) 기술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애니메이션이나 판타지 영화는 전체 분량의 90%를 차지하는 VFX가 얼마나 완성도 높게 구현되느냐가 관건이다. 다시 말해 모든 3D 애니메이션 영화나 VFX영화 인기의 근간에는 CG가 주요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셈이다.

그리고 이러한 CG의 첫 단계가 바로 가상의 공간 안에서 카메라의 위치, 움직이는 방향 등 전체적인 공간 값을 정하는 ‘레이아웃’ 작업이다. 

이 작업을 담당하는 레이아웃 아티스트는 3D상의 연출을 담당하는 촬영 감독이라 할 수 있다.

현재 밴쿠버에서 레이아웃 아티스트로 활동하는 한인 김아름(33)씨는 소니 픽쳐스 이미지웍스(Sony Pictures Imageworks)에서 이 작업을 도맡고 있다.

<스몰풋(Smallfoot)>, <닌자고(The Lego Ninjago Movie)>, <레고무비2(The Lego Movie Sequel)>, <파워레인져스: 더 비기닝(Power Rangers)> 등이 그의 손을 거쳐 탄생한 작품들이다.

한국에서 단국대 영화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UCLA에서 영화학과 석사과정을 수료한 그는 올해 12월 개봉할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Spider-Man: Into the Spider-Verse)> 작업에도 참여하며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다. 

현재 할리우드라는 꿈의 공장을 무대로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펼치고 있다는 그를 만나 밴쿠버 영화업계의 현재와 미래, 할리우드의 영화 제작 이야기 등 자세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 김아름씨가 레이아웃 아티스트로 제작에 참여한 영화 <스몰풋(Smallfoot)>의 한 장면. 올해 9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


Q. ‘레이아웃 아티스트’라는 직업이 생소하다. 정확히 어떤 일을 담당하고 있나

현재 밴쿠버에 있는 소니 픽처스 이미지웍스(Sony Pictures Imageworks)에서 시니어 프리비즈/레이아웃 아티스트(Senior Previs/Layout Artist)로 일하고 있다. 레이아웃 아티스트는 쉽게 말해 가상의 화면에서 3~5분 길이의 시퀀스를 맡아 카메라 연출을 하는 촬영감독이다. 콘티를 바탕으로 화면을 좀 더 영화적으로 만들기 위해 카메라 움직임, 캐릭터의 동선 및 숏 디자인 등을 설계하는 일을 한다고 생각하면 쉽다. 한국인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직업이지만 할리우드에서는 이제 빼놓을 수 없는 분야 중 하나다.

Q. 레이아웃 아티스트로서 일한 지는 얼마나 됐나

2014년도에 미국에서 졸업한 이후 더 서드 플로어(The Third Floor, Inc)라는 회사에서 제작한 <파워레인져스: 더 비기닝> 영화에 처음으로 레이아웃 아티스트로서 참여했다. 이제 햇수로 3년차다. 이후에는 호주 영화제작사 애니멀 로직(Animal Logic)에서 제작한 다수의 영화에 참여했고, 작년부터 지금의 자리로 옮겨오게 됐다.

Q. 레이아웃 분야를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

3D 애니메이션을 시도하게 된 건 <토이 스토리>를 통해 처음 픽사의 영화를 접하고 나서부터다. 영화학도 시절 국내외 영화제에서 다양한 해외 작품들을 접할 기회가 있었고, 첫 장편 애니메이션이자 최초의 풀 3D 장편 애니메이션인 <토이 스토리>를 보면서 이 분야에 관심이 생겼다. 이후 좀 더 전문적으로 공부해 레이아웃이나 연출 분야 쪽으로 진출하고 싶어 미국에서 대학원 과정을 시작하게 됐고, 지금은 할리우드를 무대로 애니메이션 영화에 주력하면서 동료들과 함께 좋은 작품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Q. 레이아웃 아티스트로서 일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 

나의 경우를 빌어 얘기하자면 1인 제작에 많이 힘쓴 편이다. 스토리를 직접 기획하고 촬영과 편집 등을 혼자 하면서 영상 촬영에 대한 감을 쌓았다. 이 분야에서 중요한 것은 결국 연출력이다. 프로젝트의 디렉터는 레이아웃 아티스트가 카메라를 정확히 이해하고 스토리를 적절히 표현하는 지를 보기 때문이다. 팁을 주자면, 단편 영화를 많이 만들어 보라고 조언하고 싶다. 

Q. 현재 일하고 있는 회사에 대한 소개를 해달라 

소니 픽처스 이미지웍스(SPI)는 1992년 캘리포니아의 컬버시티(Culver City)에서 처음 설립됐다. 이후 할리우드 영화의 컴퓨터 그래픽스의 발전을 선두에서 이끌어 오다 2010년에 밴쿠버에 지사를 설립했고, 지난 2014년에 본사를 밴쿠버로 완전히 이전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스파이더맨 : 홈커밍>, <킹스맨 : 골든서클>, <주만지>, <고스트버스터즈>, <몬스터 호텔>, <아기배달부 스토크>, <개구쟁이 스머프> 등이 있다. 

Q. 소니 픽쳐스에 입사하게 된 계기와 과정이 궁금하다

애니멀로직에서 <닌자고>라는 영화 작업을 끝내고 휴식기를 갖고있을 때 소니에서 애니메이션 영화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를 제작할 팀을 꾸린다는 정보를 들었다. 현재 작업 중인 스파이더맨은 제작 전부터 눈여겨보던 작품이었고, 또 그 전까지 코미디물만 작업해왔던 터라 액션이라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 지난해 선발 기간에 포트폴리오를 제출하고 정식 인터뷰 후 입사하게 됐다. 

Q. 일에 대한 만족도는 어떤가 

초등학교 고학년때부터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막연한 꿈이 있었다. 대학도 영화학과에 진학했고 현재 할리우드를 무대로 일하고 있으니 오랜 기간 꿈꿔온 목표는 이룬 셈이다. 영화업계 직업 특성상 프로젝트에 돌입할 때는 야근이나 주말 출근은 피할 수 없지만 좋아서 하는 일이기 때문에 즐겁기만 하다. 

Q. 영화의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면 보통 어느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나 

감독이나 작업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3~5분 정도 되는 하나의 시퀀스(sequence)를 만드는 데 약 한 달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고 보면 된다. 전체 프로젝트 완성을 기준으로 봤을 때는 약 10개월 정도가 걸린다. 좀 더 큰 프로젝트는 1년까지도 걸릴 수 있다.  

Q. 영화업계에 종사하면서 몸소 느끼는 밴쿠버 영화 산업의 현황은 어떤가

실제로 밴쿠버에 수많은 VFX 회사들이 몰리고 있다. BC주에서 영화 촬영을 하고, 후반 작업을 맡기게 되면 제작비의 일부를 환급해주는 제도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미국 할리우드에는 점점 일자리가 부족해지고 있다. 할리우드의 랜드마크가 LA에서 밴쿠버로 점점 바뀌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영화업계 경력이 있는 외국인의 입장에서는 밴쿠버에서 일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라 할 수 있다. 

Q. 현재 작업 중인 영화에 대해서 설명해달라 

현재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라는 영화 제작 프로젝트에 참여 중으로,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스파이더맨은 시리즈 중 처음으로 극장판 3D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는 영화로, 3D 그래픽으로 2D의 느낌을 잘 살려낸 작품이다. 특히 최초로 흑인 스파이더맨 마일스 모랄레스가 주연을 맡아 많은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영화는 올해 12월 크리스마스 전후로 개봉될 예정이다. 또, 지난해 작업을 끝낸 애니메이션 영화 <스몰풋>도 올 9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Q. 앞으로의 활동 계획이 궁금하다 

<스파이더맨>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또 다른 애니메이션 제작 프로젝트에 투입될 예정이다. 자세한 이야기는 할 수 없지만 앞으로 참여할 영화 프로젝트를 통해 아티스트로서의 역량을 꾸준히 강화해 나갈 생각이다. 언젠가는 한국에서 레이아웃 관련 분야의 전문가를 양성하는 데도 도움이 되고 싶다. 

Q.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최종적으로는 애니메이션 연출 감독이 되는 것이 꿈이다. 진짜 ‘내 작품’을 할리우드에 선보이는 것이 모든 영화인들의 꿈이 아닐까.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다양한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호러판타지 애니메이션’를 제작하고 싶다. 아직 먼 미래의 얘기긴 하지만 지금 다져놓은 노력의 결과물이 차근히 빛을 발할 것이라고 믿는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 올 12월 말 개봉을 앞둔 소니의 애니메이션 영화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Spider-Man: Into the Spider-Verse)> 포스터. 사진 = 김아름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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