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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째 한국에서 홀로 된 목회자 사모 초청 행사 열어

김혜경 기자 khk@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8-04-20 13:46

숭실교회 변상호 담임 목사



<▲숭실교회 변상호 담임 목사>

“가난한 목회자 아내로 평생 하나님의 일을 하다 홀로 남겨져 외로운 여생을 보내고 있는 사모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을 주고자 시작했던 일입니다. 밴쿠버 교민들의 도움으로 10년이나 계속할 수 있었네요. 하나님의 깊으신 뜻이 그분들을 이 아름다운 밴쿠버에 오도록 이끄신 것 같습니다”


어버이날이 있는 5월이면 매년 한국에서 목회자인 남편과 사별하고 홀로 여생을 보내고 있는 사모들을 초청, 감사의 뜻을 전하는 한인 교회가 있다. 

이번에 11년째 행사를 치르는 숭실 교회는 올해도 어김없이 4명의 사모를 초청해 이들을 위해 준비한 사랑의 선물 보따리를 건넬 예정이다.

“교회 설립을 함께 했던 장로님들과 나중에 교회가 자리잡게 되면 하나님의 일에 평생 매진하며 살아온 사모들을 위로하는 일을 하자고 약속했습니다. 이후 여력이 부족해도 매년 꾸준히 초청하도록 노력했습니다. 대부분 한국에서 기초수급자로 살며 비행기를 처음 타보는 분들이었습니다. 이분들이 밴쿠버에 와서 록키, 빅토리아 등 관광과 더불어 즐거운 추억을 만들도록 돕고 있습니다” 

행사를 주관하고 있는 숭실 교회 변상호 목사는 매년 교회에서 항공권과 숙박 등의 비용을 지원하고 있지만 다는 감당이 안돼 뜻있는 한인들의 도움을 받아 지금까지 진행해 왔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60여 명의 사모들이 밴쿠버를 방문했다. 

“남들이 보기엔 작은 일로 보일 수 있어도 난생 처음 타본 비행기에 설레어하고 밴쿠버의 아름다운 풍광에 좋아하는 그분들의 모습을 보면 왠지 마음이 뭉클해 집니다. 남편이 사망한 후 기초수급에 의지해 살고 있고 자녀들도 힘들게 사는 경우가 많거든요. 한국 대형교회의 세습 및 엄청난 부를 축적한 목회자 등은 이들 사모에게는 딴 세상 이야기에요. 잠시라도 행복한 기억을 가지시길 기도합니다” 

평생 시골이나 서울 외진 곳에서 목회를 하던 남편을 따라 온갖 궂은 일을 마다않고 사모로 사역했던 이들은 남편이 죽은 후에는 힘든 어린시절을 보내 마음의 상처가 큰 자녀들로 인해 고통 받고 있다. 아버지의 어려운 목회 생활을 보면서 상처와 설움이 많았던 자녀들은 성인이 돼서 기독교에 대한 회의와 원망을 갖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변 목사는 그랬던 자녀들이 나중에 다시 목회자로 하나님에게 돌아오는 모습을 보며 임재를 느꼈다고 고백한다.

숭실 평양학교 출신의 개척자가 인연이 돼 6명으로 시작한 숭실교회는 지금은 120명 신자가 섬기는 규모로 성장했다. 변 목사는 원래 출신지인 부산에서 선원들을 대상으로 복음을 전파하는 선원 선교사였다. 항구도시 특성상 주변에 선박 및 관련 단체가 많아 자연스럽게 선원 선교사 생활을 하던 중 호주로 파견될 기회가 생겼다. 그러던 중 선교 활동에 음으로 양으로 많은 도움을 주던 박덕원 장로(빌라델피아 교회)의 제안으로 밴쿠버로 목적지를 변경하게 됐다.

변 목사는 1998년 밴쿠버에 온 이후 교회 개척 전까지 리치몬드 등에서 선원선교사 생활을 계속했다. 거친 이미지의 선원들은 실제로 대부분 순하고 여린 성품의 소유자가 많단다. 길고 외로운 항해 기간 하나님을 만나 신앙을 갖고 후에 목회자까지 된 선원들을 통해 감사와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박덕원 장로님이 호주보다 밴쿠버에서 할 일이 더 많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때 맺은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져왔네요. 하나님 계신 곳 어디든 선교의 중심지이지만 세상엔 아직도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 많습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사모들이 이 아름다운 밴쿠버에 와서 힘들고 고단했던 시간을 잊고 잠시나마 본인들의 삶을 뒤돌아보는 시간을 선물하고 싶네요. 이민도 신앙생활만큼 어렵고 외로운 길입니다. 그래서 평생 낮은 길을 걸어온 사모들의 모습에서 우리가 더 많은 위로를 받게 되는 거 같아요. 한인들의 지속적인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9일 밴쿠버에 입국하는 4명의 사모들은 21일 출국한다후원 문의 변상호 목사 ☎(604)813-0864 

김혜경 기자 khk@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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