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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네 살에 UBC 엔지니어링 입학한 천현석군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6-08-19 13:50

“산만하다고 평가되던 아이, 영재로 인정받기까지"
대학생들 사이에서 유독 앳된 얼굴 하나가 눈에 띄었다. 스스로를 “이번에 UBC에서 엔지니어링을 공부하게 된 제임스 천(한국명 천현석·사진)”이라고 소개하는데, 그 말이 반농담처럼 들릴 정도로 어려 보였다. 나이를 물었더니 “열네 살”이라고 했다. UBC에서 제공하는 유니버시티트랜지션프로그램(University Transition Program, UTP)을 이수한 덕분에, 7학년 후 5년 과정을 2년만에 끝낼 수 있었다고 천군은 말했다. 한마디로 월반에 월반을 거듭했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영재'로 분류됐을 이 소년은 자신의 성과가 그리 대단한 건 아니라는 눈치다.

“매년 20여 명의 학생이 UTP 대상자로 선발되는데, 저는 그들 중 한 명일 뿐이었어요.”

두뇌가 매우 명석했을 거라고 묻자, 10대 중반의 이 대학 신입생은 잘 모르겠다며 어깨를 으쓱했다.

“어렸을 때부터 물리나 수학을 좋아하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남들에 비해 내가 월등하다고 생각한 적은 많지 않은 것 같아요.”

초등학교 시절의 현석군은 부러움의 대상과는 거리가 멀었다. 오히려 걱정거리였다. 그의 아버지인 천영주씨는(호텔 사업) 기자와의 통화에서 “현석이 탓에 학교로 불려간 적도 여러 번 된다”고 털어놨다. 아이가 수업에 너무 큰 방해가 된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학교를 옮기라는 얘기까지 들었어요. 성적도 좋은 편이 아니었고…”

아이가 걱정된 나머지 나중에는 ADHD(과잉운동성장애) 검사까지 받게 했다. 그런데 결과가 뜻밖이었다.

“정서장애 같은 게 아니었어요. 아이가 수업 시간에 산만하게 군 건, 그저 수업 내용에 흥미를 느끼지 못해서일 거라는 얘기를 들었죠.”

그때부터 현석군은 주변의 또래와는 조금 다른 길을 걷게 된다. 그리고 열네 살에 대학 입학 합격증을 받게 됐다. 아버지는 이것이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염려도 된다. 대학 생활을 하기에는 나이가 너무 어려서다.

“하지만 UTP 이수자들간의 관계는 무척 끈끈하다고 들었어요. UBC 교수들 중 UTP 출신들도 있다고 들었어요. 좋은 선례가 있기 때문에 그나마 마음이 놓입니다. 한 가지 아쉬운 건 한인들이 이 프로그램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는 점이에요. 영특한 한인 아이들이 UTP에 많이 도전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현석군은 아직 미래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전했다. “한때는 고고학에 관심이 많았고, 지금은 사이언스 분야에서 활동하고 싶다”는 게 그의 작은 포부다.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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