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밴쿠버 홈 같아...교민 응원 감사해요", 미녀 골퍼 4인방

박준형 기자 jun@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5-08-20 11:42

CP 여자오픈 우승 도전 나선 유소연·박희영·허미정·이민지 선수
"밴쿠버는 응원해주는 한국사람들이 많아 홈에서 경기하는 것 같아요. 한국을 대표해서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겠습니다."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캐나다 퍼시픽(CP) 여자오픈이 23일까지 코퀴틀람 밴쿠버골프클럽(Vancouver Golf Club)에서 열린다. 세계 각국에서 최고의 선수들이 참가한 가운데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 4명도 우승에 강력한 도전장을 내밀었다. 주인공은 디펜딩 챔피언인 유소연을 비롯해 박희영, 허미정, 이민지(이하 하나금융그룹 외환은행) 선수.

지난 17일 연습 라운딩을 마치고 만난 선수들은 검게 그을린 피부에 밝은 미소가 아름다웠다. 늘씬하고 건강미 넘치는 선수들의 외모에 주변 사람들도 시선을 떼지 못했다. 오랜만에 사석에서 만난 선수들은 수다가 그칠 줄 몰랐다. 그린에서의 카리스마는 사라지고 어디가 맛있고, 어디가 가볼만 하다며 담소를 나누는 모습은 전형적인 대한민국 20대 여성의 모습이었다. 그린 위에서는 경쟁 상대지만 사석에서는 "언니, 동생"하며 편하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박희영 선수는 "가족보다 더 자주보는 사이이기 때문에 친하게 지낸다"고 말했다.

유소연과 박희영, 허미정 선수는 이번이 지난 2012년 대회 이후 2번째 밴쿠버 방문이다. 올해 LPGA에 데뷔해 CP 여자오픈 출전이 처음인 이민지 선수는 예전 여행으로 밴쿠버를 찾은 적 있다. 낯선 곳이지만 선수들은 수많은 교민들의 응원 덕분에 편안히 경기에 임할 수 있어 좋다고 입을 모았다. 유소연 선수는 "밴쿠버는 다운타운에 나가도 예쁘고 바닷가도 예뻐서 좋다"며 "특히 한국사람이 많아 마치 홈과 같은 느낌이 든다"고 전했다.

이들은 교민들의 좋은 기운을 받아 선의의 경쟁을 펼칠 것을 다짐했다. 아울러 직접 골프클럽을 찾아 응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팬들을 위한 감사의 말도 잊지 않았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한국을 대표해서 경기에 임하는 만큼 교민들의 응원에 힘입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7일 코퀴틀람의 한식당에서 만난 LPGA CP 여자오픈 출전 한국 선수들. 사진 왼쪽부터 이민지, 유소연, 허미정, 박희영(이하 하나금융그룹 외환은행) 선수. 박준형기자 jun@vanchosun.com>

다음은 네 선수와의 일문일답.

밴쿠버에는 몇 번째 방문인가?

유소연(이하 유)·박희영(이하 박)·허미정(이하 허) : 3년 전인 2012년 경기때문에 왔었다.
이민지(이하 이) : 예전에 여행으로 온 적 있는데 경기는 이번이 첫 출전이다.

밴쿠버에 대한 느낌은 어떤가?

박 : 정말 밴쿠버는 살기 좋은 것 같다.
유 : 밴쿠버는 다운타운에 나가도 예쁘고 바닷가도 예뻐서 좋다. 또 항상 미국 시골에서 경기를 하니까 한국사람을 만나기 힘들고 한국음식을 접하기 쉽지 않은데 밴쿠버는 (한국사람이 많아) 마치 홈과 같은 느낌이 든다.

오늘 연습 라운딩을 했는데 어땠나?

박 : 한국 골프장 같았다. 한국사람들이 너무 많이 나와 도와줘 감사하다.
유 : 지금 밴쿠버에 가뭄으로 인해 물을 함부로 쓸 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밴쿠버골프클럽은 골프장 안에 우물이 있어서 물을 사용할 수 있다고 들었다. 그래서 골프장 상태가 굉장히 좋아서 인상깊었다. 경기를 하는데 좋을 것 같다. 다만 전·후반이 코스가 너무 달랐다.

이번 대회 참가하는 각오는?

박 : 일단은 하나금융그룹 외환은행 식구들이 응원해줘서 감사하고 팬들의 응원이 감사하다. 응원은 힘들 때 포기하지 않는 힘이 된다. 힘들더라도 응원해주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허 : 소속 선수들이 같이 만나서 식사하는 자리가 많지 않은데 오늘 좋은 자리가 마련돼서 감사하다. 도와주는 분들을 생각하면서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겠다.
유 : 이번 대회가 특별한 대회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왔으니까 특별한 대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좋은 기운을 받아서 우리 4명 모두 잘 했으면 좋겠다. 우리 중에서 트로피를 받게 되면 좋겠다.
이 : 좋은 기운으로 열심히 하겠다.

선수들 간 사이는 어떤가?

유 : 평소에는 경쟁의식 없이 친하게 지낸다.
박 : 가족보다 더 자주 보니까 (친할 수밖에 없다.)

경기가 없을 때는 어떻게 시간을 보내나?

유 : 다운타운도 구경하러 다니고 다른 선수들과 어울려 놀기도 한다. 오전에 시합이 있고 오후에 없으면 구경을 다닌다. 대회 중이라고 해서 너무 경기에만 집중하는 것이 좋지는 않다. 휴식을 취하고 노는 것이 오히려 경기력에 더 좋은 것 같다. 하루종일 골프 생각만 하는 것보다 더 낫다.

골프는 정신력이 중요한 경기인데 긴장되는 상황에서 어떻게 하나?

박 : 호흡이 중요하다.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떨릴 때 호흡을 가다듬으면 나아진다. 그래서 반복훈련이 중요하다. 때로는 스코어보드를 보지 않고 치기도 한다.
유 : 상황에 따라 다르다. 마음이 편할 때도 있고 긴장할 때도 있다. 오히려 어릴 때가 안 떨었다. 실패한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겁이 없었다.
허 : 어렸을 때처럼 치면 우승할 것 같다.

홀인원 경험은 있나?

박 : 일본 대회에서 1번 있다. 잘못 맞아서 어떡하지 걱정했는데 들어갔다. 홀인원은 공이 잘 맞으면 오히려 안 들어가는 것 같다.
유·허·이 : 프로에서는 없다. 아마추어에서만 홀인원을 해봤다.

가장 아름다운 골프 코스를 꼽는다면?

박 : 에비앙챔피언십이 열리는 에비앙 마스터스 골프클럽(Evian Masters Golf Club)이 가장 아름답다. 꽃들이 너무 예쁘고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다. 경기장에서 스위스 마을이 보인다. 배를 타고 30분 정도 가면 스위스에 갈 수 있는 거리다.
유·허 : (동의)

응원해주는 밴쿠버 교민들에게 한 마디 전한다면?

허 : 대표로 말씀드리면 많은 분들이 한국선수들을 응원해주면 힘이 많이 난다. 잘 하면 응원해주는 것이 당연하지만 잘 못하더라도 응원해주면 좋겠다. 너무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열심히 하겠다. 개인의 우승을 위해 경기를 하지만 한국을 대표해서 경기하는 것이기도 하기 때문에 응원해주면 나라를 대표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박준형기자 jun@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문용준 기자의 차 한 잔 합시다 46_ 건축사 박경래
한인사회에서는 “1.5세”라는 용어가 있다. 태어난 곳은 한국이지만 캐나다에서 학창 생활의 전부 혹은 일부를 보낸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이들에겐 공통의 기억이 있다. 자신의...
문용준 기자의 차 한 잔 합시다 45_시인 오석중
시(詩)에 연애를 걸기 시작한 건 열여섯살 때였다. 쓰고 싶은 것이 있었고 그래서 썼다. “시 한번 참 잘 쓰네”라는 얘길 듣게 되면 기분이 좋아져서 또 쓰게 됐다. 일상의 깨달음이 시어로...
문용준 기자의 차 한 잔 합시다 44 _ 이우석 6·25참전유공자회 회장
“토피노, 한국과 캐나다의 연결고리”밴쿠버아일랜드가 품은 여러 보석 중에서도 “토피노”는 자연색에 가장 가깝다. 밴쿠버에서는 좀처럼 접할 수 없는 파도의 높이와 소리를 보고...
문용준 기자의 차 한 잔 합시다 43- 고(故)최귀암 장학금 최은선씨
비교를 통해 느껴지는 상대적 우월감 혹은 박탈감은 내겐 늘 경계의 대상이었다. 오직 나만을 들여다보니 내가 가진 수많은 것들이 축복처럼 다가왔고, 그것을 남과 나누는 기쁨을 알게...
“내 성공의 기쁨은 언제나 잠시 뿐이었다” 문용준 기자의 차 한 잔 합시다 42
낯선 달리기 대회가 열린다. 주최 측의 설명을 그대로 옮기자면 “이 땅의 소수자, 그 중에서도 장애인이 중심이 되는 대회”다. 다시 말해 사회적 약자, 이른바 주류가 아닌 비주류에게...
문용준 기자의 차 한 잔 합시다 41-유캔스케이트 유현아
미리 정해버린 마음속 한계선은 세월과 함께 더욱 선명한 색을 띤다. 확실히 이 선(線) 밖으로의 이탈은 가능성에 대한 집착이라기보단 그저 무모한 도전 쯤으로 폄하되곤 한다. 나이가...
문용준 기자의 차 한 잔 합시다 40-세번째 영한 시집 <프레이저 강가에서> 출판한 시인 안봉자
옛날엔 그랬다. 좋은 것을 독점하면 뭔가 허전하고 이웃에게 저절로 미안해지는 그런 시절이 있었다. 주머니는 늘 비워져 있기 일쑤였지만, 양배추로 만든 김치라도 낯선 땅 밴쿠버에 함께...
문용준 기자의 차 한 잔 합시다 39
캐나다에 학문적 기반을 두지 않은 사람을 이곳의 교수 사회는 그닥 반기지 않는다. 모든 것이 낯설 새 이민자에게 좀처럼 취업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것과 거의 같은 맥락이다. 어찌 보면...
문용준 기자의 차 한 잔 합시다 38-음악가 우수현
행복한 사람을 만났다. 타인의 평가 혹은 기준에 얽매이지 않고 스스로 선택한 대상에 만족할 줄 아는, 그런 사람이다. 그는 자기 이름 뒤에 따라붙는 직합보다는,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문용준 기자의 차 한 잔 합시다 37-스티브 한씨
쉽게 달궈지고 또 그만큼 빨리 식어 버리는 양은냄비는 적어도 아닌 듯 보인다. 밴쿠버의 부동산 시장을 두고 하는 얘기다. 지난해의 주택 거래 열기는 확실히 “광기”로 읽힐 정도로...
문용준 기자의 차 한 잔 합시다 36-진영란 무궁화 여성회 회장
이민 와서 기뻤던 일을 추억할 때도 혹은 쓰린 경험을 들춰낼 때도 그녀의 웃는 얼굴은 거의 한결 같았다. 지나간 일에 얽매이지 않는, 지금 주어진 자신의 자리에 만족하는 사람만이 가질...
문용준 기자의 차 한 잔 합시다 35-냅캐나다 기술 팀장 문두진씨
밴쿠버에서 일자리를 구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 땅에서 키워지고 교육받은 1.5세나 2세 역시 높기만 한 취업 문턱 앞에서 한숨을 지을 때가 많다. 좀 더 암울하게 얘기하자면...
문용준 기자의 차 한 잔 합시다 34-한국문협 밴쿠버 지부 김해영 회장
한국에서의 삶은, 그녀의 표현을 빌리자면 “생의 밧줄을 팽팽하게 쥐고 있을 뿐이지 뒤를 돌아볼 겨를”은 좀처럼 허용하지 않았다. 성공에 대한 사회적 기준이 거의 한결같아 보였고,...
문용준 기자의 차 한 잔 합시다 33-에버그린카이로프랙틱클리닉 박세환 원장
미지의 세계를 앞에 둔 사람들 중 상당수는 믿음직한 가이드에 많은 부분을 의지하려 든다. 운전할 방향을 명확한 어조로 지시하는 네비게이션이 있다면 낯선 길도 낯설게 다가오지...
서예가 춘강(春江) 서정건의 새해 메시지
그의 하루는 고요하지만 풍족하게 꾸며진다. 아내와의 아침 산책을 거르지 않고, 소박한 식탁에 오를 땅의 선물들을 직접 가꾼다. 고서(古書)를 통해 옛 스승들의 지혜를 더듬는 한편...
"친구가 되려는 마음, 공감하는 마음이 중요", 핫초코로 전하는 따뜻한 손길
"돕는 것이 아니라 대화를 하고 친구가 되려는 마음, 단순한 동정이 아니라 공감할 수 있는 마음이 필요합니다."매주 토요일이면 밴쿠버 이스트 헤이스팅스가(East Hastings St.)에 젊은...
문용준 기자의 차 한 잔 합시다 32- 오유순 이사장
그녀의 인생은 부러움의 대상이 되기에 충분하다. 남편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종교학자이고, 아들 셋은 저마다의 분야에서 흔들리지 않을 기반을 일찌감치 구축해 놓았다. 첫째는...
10년 경력의 전문 피트니스 트레이너 박진근씨
버나비 메트로타운에 개장을 준비하고 있는 굿라이프 피트니스(Goodlife Fitness)에 건장한 체격의 한인이 눈에 띈다. 굿라이프 피트니스 세일즈 매니저 박진근(35)씨다. 한눈에 봐도 몸이...
망치 잡는 것이 즐거운 완벽주의자, 리노베이션 전문가 노성문씨
지난 9일 리노베이션 공사가 한창인 웨스트밴쿠버의 한 주택. 문을 열고 들어서자 작업에 열중하고 있는 건장한 한인 청년들이 시선을 잡아끈다. 대부분 20~30대인 이들은 쌀쌀한 날씨에도...
문용준 기자의 차 한 잔 합시다 31-요리 전문가 우애경
그녀의 삶에서 무료한 구석은 찾아보기 어렵다. 요리 전문가로서 케이터링 사업에도 열심이지만, 그만큼 자원봉사 활동에도 충실하기 때문이다. 만약 이곳 한인사회에서“재능 기부자...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