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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주에 태권도의 날 제정 기원합니다"

박준형 기자 jun@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5-08-06 13:25

화려한 발차기에 담긴 민족의 얼, 국기원 태권도 시범단
지난 4일 오후 밴쿠버 국제공항에 정장을 차려입은 건장한 한인 청년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한눈에 봐도 고수의 기운이 느껴지는 이들은 바로 국기원 태권도 시범단. 최재무 단장을 비롯한 시범단원 22명은 태권도의 매력을 전파하기 위해 밴쿠버를 찾았다.

시범단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또 다시 밴쿠버 땅을 밟았다. 1년에 5~10회 정도 해외 공연을 펼치는 시범단이 한 도시를 2년 연속 방문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지난해 한인문화의 날 행사에서 선보였던 시범공연이 큰 호응을 얻으면서 밴쿠버에 태권도 열풍이 불었고 BC주에 태권도의 날을 제정하기 위한 움직임도 생겼다. 시범단은 이 같은 움직임에 힘을 싣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 또 다시 밴쿠버를 방문한 것이다. 국기원 국제사업팀 박철웅 대리는 "작년 한인문화의 날 행사 시범공연 이후 BC주에 태권도의 날을 제정하자는 움직임이 생겨났다"며 "캐나다에서 태권도가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올해 다시 방문했다"고 밝혔다.

태권도의 인기는 전세계적이다. 화려한 발차기에 감동적인 이야기가 담겨있어 외국인들의 호응이 매우 좋다. 특히 국기원 시범단의 공연은 민족 정신이 담겨있어 태권도로 국위선양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세계 곳곳에서 태권도 도장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미국 일부 도시에는 이미 태권도의 날이 제정돼있다. 최재무 단장은 "태권도에는 우리 민족의 사상과 색깔이 많이 담겨있다"며 "태권도로 하나되고자 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 많은 분들이 감동받는다"고 강조했다.

시범단은 이번에 밴쿠버에서 총 2차례에 걸쳐 공연을 펼친다. 첫 공연은 6일 오후 5시 노스밴쿠버 캐필라노 대학교(Capilano University)에서 진행된다. 이날 공연에는 크리스티 클락(Clark) BC주수상과 데릭 코리건(Corrigan) 버나비시장 등 고위 관료들도 참석할 예정이다. 시범단은 이어 8일 오전 버나비 스완가드 경기장(Swangard Stadium)에서 열리는 제14회 한인문화의 날 행사에서 시민들에게 멋진 모습을 선보인 뒤 한국으로 돌아갈 계획이다.


<▲국기원 태권도 시범단을 이끌고 밴쿠버를 방문한 국기원 국제사업팀 박철웅 대리와 최재무 단장. 박준형기자 jun@vanchosun.com>

다음은 최재무 단장, 박철웅 대리와의 일문일답.

지난해에 이어 올해 또 다시 밴쿠버를 찾게 된 계기는?

"지난해 한인문화협회 초청으로 밴쿠버에서 공연했는데 반응이 무척 좋았다. 이후 밴쿠버 일부 학교에서 공교육 수업에 태권도가 포함되고 BC주에 태권도의 날을 제정하자는 움직임이 생겨나는 등 태권도 붐이 일었다. 밴쿠버에서 태권도가 진일보하고 한국문화의 저력이 생긴 것이다. 그래서 태권도가 캐나다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차원에서, 태권도의 날 제정을 확실히 추진하자는 의미에서 또 다시 방문하게 됐다."

현재 밴쿠버에 태권도가 도입된 학교가 있나?

"밴쿠버 총 5개 학교에서 태권도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태권도의 날 제정과 관련된 움직임은 어느 정도 진행됐나?

"태권도의 날 제정을 위해 BC주 교육청과 만나서 정식 수업 채택을 추진하고 있다."

국기원 태권도 시범단 공연은 어떻게 진행되나?

"1년에 5~10회 정도 공연한다. 현재 국기원에서 상설 공연도 진행 중이다. 25명 정도가 상주하면서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국기원은 국가대표 태권도 시범단으로 인정받고 있는 유일한 단체다. 태권도가 한국을 알리는 최고의 컨텐츠가 될 수 있다는 판단으로 한국 정부의 지원도 받고 있다."

전세계를 다니며 시범공연을 펼치는데 세계 속에서 태권도 열풍이 어느 정도인가?

"정말 대단하다. 지난번 프랑스에 초청을 받아서 방문했는데 태권도 시범단 공연에 호응이 굉장히 좋았다. 프랑스 전체가 인산인해를 이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당시 다른 문화 공연도 함께 진행됐는데 태권도의 인기가 최고였다."

태권도가 인기 있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서양은 주로 육체적인 퍼포먼스 위주다. 퍼포먼스 자체는 화려하지만 에너지와 기 등 철학을 육체적인 퍼포먼스로 나타내기는 힘들다. 아름다움은 느끼지만 정신은 느끼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하지만 태권도에는 우리 민족의 사상과 색깔이 많이 담겨있다. 남북으로 분단된 현실을 보여주는 공연을 할 때, 태권도로 하나되고자 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 많은 분들이 감동을 받는다. 한국에 대해 아는 외국인들은 우리 공연을 보고 많이 울기도 한다."

이번 공연에 대해서 미리 설명한다면?

"지난해에 비해 훨씬 화려하고 역동적인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시간은 40분 정도 공연한다. 자세한 것은 직접 와서 보시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말은?

"지난해 공연 당시 호응을 보고 우리도 깜짝 놀랐다. 미국에는 이미 태권도의 날이 제정된 도시가 몇 개 있다. 하지만 캐나다는 사실 태권도 불모지다. 지난해 국기원이 밴쿠버 문화행사에 참여하면서 태권도 불씨가 일어났고 이후 여기까지 오게 됐다. 캐나다에서 힘을 더 실어주자는 의미로 이번에 왔다. 그래서 캐나다 이민 한인들의 위상이 제고되고 힘을 발휘할 수 있다면 그것 또한 대한민국 정부가 기뻐할 일이 아닌가. 국가적으로 도움이 된다면 흔쾌히 가서 시범을 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 캐나다에 태권도의 날이 제정되면 정식으로 초청을 받아 기념 공연을 하기 위해 다시 오게 되기를 바란다."

박준형기자 jun@vanchosun.com


<▲지난해 한인문화의 날 행사에서 멋진 태권도 시범을 선보이는 국기원 태권도 시범단. 밴쿠버조선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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