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캐나다 그린을 평정한 국가대표 골프 자매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5-07-24 12:53

문용준 기자의 차 한 잔 합시다-16 김태연·도연, 그리고 이들의 버팀목
지금 소개할 가족은 조화가 돋보이는 어느 교향악단과 닮아 있다. 지휘자는 아버지이고, 살림은 어머니가 책임진다. 무대에 오르는 “연주자”들은 이 부부의 두 딸인데, 캐나다를 대표할 만큼 그 솜씨가 빼어나다.  

두 사람은 아버지의 지휘에 따라 오랜 시간 연주해 왔지만, 그렇다고 단조롭게 기계음만 흉내 낸 것은 아니었다. 스스로 연주를 즐겼고, 또 그것을 창의적으로 해석했다. 그 결과 세상의 찬사를 공식적으로 받게 됐다. 이 가족이 연출해 온, 그리고 앞으로도 연출할 교향곡이 바로 골프다. 


자매가 유력 대회에 우승, 준우승하며 관심 독차지
하지만 더 큰 열매는…

무대의 주인공 중 언니는 김태연(테일러 김·대학 3년), 동생은 김도연(미쉘 김·12학년)이다. 두 사람은 지난 3일 막을 내린 “BC아마추어여자골프대회”(BC Women Amateur Championship)를 말 그대로 평정했다. 우승은 동생의 몫이었고 언니는 바로 그 뒤를 지켰다. 

BC주 유력 대회를 자매가 독점하다 보니, 이들을 향한 세간의 관심 수위는 저절로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밴쿠버선 등 지역 주요 신문도 둘의 활약상을 라이벌 운운하며 집중 보도했다. 하지만 대회 우승 혹은 준우승보다 더 큰 열매는 따로 있는 듯하다. 그것은 캐나다 국가대표, 이 두 사람의 땀과 열정에 주어진 영광의 이름이다.

언니는 10학년인 2011년 국가대표로 발탁돼 2014년까지 활동했다. 프로 입성을 위해 국가대표 생활을 정리한 것이다. 언니보다 세 살 어린 동생은 현역 국가대표 선수다. 참고로 “팀 캐나다”의 일원이 될 수 있는 선수는 한해에 고작 두 명 정도에 불과하다.  



사진 왼쪽이 언니 태연, 오른쪽이 도연이다. 두 사람은 지난 BC아마추어 여자골프대회에 출전해 
각각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했다. 



골프 필드를 처음 경험한 건 언제였어요?
김태연(이하 태연)_아홉 살 때, 캐나다에 이민 오고 나서였어요. 그때는 그저 아빠 따라 골프장에 놀러다니던 수준이었죠. 

골프는 그럼 누구에게 배웠나요?
태연_처음부터 지금까지 제 골프 코치는 단 한 명이에요. 바로 아빠죠.


자매를 골프의 세계로 이끈 장본인은 김성일씨다. 한국 전라북도 도립국악원에서 근무했던 그는 이민 후 국악난타팀 천둥을 조직해 줄곧 활동해 왔다. 하지만 북채만큼이나 골프 클럽도 김성일씨에게는 꽤 어울리는 소품이다. 그는 “일본 연수 생활 시절 우연치 않게 골프아카데미를 따로 다니게 됐고, 그곳에서 티칭프로 자격증을 취득했다”고 말했다.


딸들을 매우 엄하게 가르쳤을 것 같습니다. 자녀들이 선수로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걸 보면.
김성일(이하 김)_주변에서 그렇게 보는 사람들도 있는데, 저는 그 시각이 부담스럽기만 합니다. 억지로, 그러니까 엄하게 운동을 시킬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어요. 그냥 골프장에서 딸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었던 것 뿐이었죠. 그러다가 큰 아이의 소질을 자연스레 발견하게 된 거에요.

그게 언제였죠?
_태연이가 열두 살 때였어요. 그때 큰아이와 함께 성김대건 천주교회에서 개최하는 골프대회에 참가했는데, 제가 남자부 우승, 태연이가 여자부 우승을 차지했지요.
태연_그때 상받는 기분이 무엇인지, 골프 시합이 무엇인지 느기게 된 것 같아요. 여하튼 그때의 우승이 일종의 계기가 돼서 선수생활을 꿈꾸게 됐습니다.

훈련의 양이나 질이 달라졌겠군요.
_아이를 혼내기도 많이 혼냈지요. 특히 기본을 지키지 않을 때는 그 강도가 커졌어요. 우리네 인생에서 예절이라는 기본이 있듯이 골프에서도 그와 비슷한 게 있어요. 이걸 지키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이 서면 아이에게 더욱 혹독하게 대했지요.
태연_학교 수업 후 곧장 연습장으로 가서 그곳 불이 꺼질 때까지 스윙에 매달렸어요. 집에 와서는 또 학교 숙제를 끝내야 했죠. 공부와 운동, 두 가지를 병행하는 게 버겁다 보니 가끔 골프를 시작한 걸 후회할 때도 있었어요.


이쯤에서 아이들의 어머니인 최희선씨가 말을 보탰다. 그녀는 대회 때마다 두 자매와 함께 북미 곳곳을 행군한, 아이들에겐 매니저와 같은 존재다. 최희선씨는 “그때 그렇게 호되게 연습하지 않았다면, 아무런 성과도 거두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김성일, 최희선 부부는 골프 선수 지망생들에게 눈앞의 결과만을 좇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바심 내면 오래 못 간다
투자도 때가 있는 법


동생도 많이 혼났나요?
도연_아니요, 저는 언니에 비해 연습도 많이 하지 않았고 골프를 좀 더 즐겼던 것 같아요. 아빠한테도 별로 혼나지 않았어요. 설령 혼나게 되더라도 내가 뭘 잘못한 줄 알게 돼서 좋았어요. 더 열심하 하게 됐으니까.
태연_참 신기한 게 아빠한테 혼난 다음날 제 실력이 부쩍 향상됐다는 걸 느끼게 돼요. 아무래도 아빠가 나에 대해서 누구보다 잘 아니까, 나의 조건이나 멘탈 등에 대해 잘 아니까, 이른바 맞춤형 교육을 시켜주신 것 같습니다.

동생은 덜 혼났다고 하는데, 이거 혹시 “차별대우” 아닌가요?
_태연이는 굳이 말하자면 한국식 반, 캐나다식 반 이렇게 훈련시켰어요. 그런데 아이를 너무 힘들게 훈련시킨 것이 마냥 좋은 것은 아니라는 걸 느끼게 됐어요. 일종의 시행착오였던 셈이죠. 그래서 도연이에게만큼은 좀 더 자유로운 환경을 마련해 주고 싶었습니다. 그게 다에요. 

두 자매 모두 국가대표에 발탁된 사연도 궁금합니다.
태연_10학년 때였어요. 아빠와 연습 중이었는데 국가대표 감독이라는 사람한테서 전화가 왔어요. 


전화상의 목소리는 “네가 테일러 김이냐?”고 물었다. 이후 “국가대표에 선발됐다, 축하한다”라는 말이 이어졌다. 10대 중반의 아이는 감독이라는 사람의 얘기가 믿겨지지 않았다. “진짜요, 진짜요?”라는 반응만 보였다. 일주일 뒤 캐나다 국기가 새겨져 있는 골프클럽과 각종 용품이 집으로 배달됐을 때도 실감나지 않았다. 그런데 아빠는 딸과는 달랐던 모양이다. 

태연_골프가방을 보시고는 거의 통곡하다시피 우시는 거에요. 우리가 해냈다고, 열심히 하니까 되지 않냐고, 그러시면서요.
_이민자라서 그랬는지 몰라도 왈칵 쏟아지는 게 있더군요. 태연이가 기본적인 훈련을 잘 따라준 것도 고마웠구요.


매년 대회에서 월등한 성적을 거둔 선수들 중 상위 다섯 명이 추려지고, 이들 중 두 명이 열 명으로 구성된 캐나다 국가대표팀의 일원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등록된 선수가 약 5000명에 이른다는 점을 감안하면, 2500대 1의 경쟁률을 뚫어야 국가대표가 될 수 있다는 단순 계산이 나온다. 


아마추어 대회에서 월등한 성적을 낸 선수들이 곧장 프로로 진출하는 것이 낯설지가 않은데요. 두 딸 모두 대학을 선택했습니다. 이유가 있나요?
_당장의 성과만 쫓아가는 건 위험한 태도인 것 같습니다. 마음을 비우고 천천히, 이게 우리 가족의 자세에요.
태연_결과적으로 대학을 선택한 건 참 잘한 일 같아요. 탁월한 환경에서 골프를 즐길 수 있으니까요. 골프가 개인 운동이긴 하지만, 대학팀에 소속되어 있다 보면 인간관계나 팀워크도 배울 수 있게 됩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기도 전에 태연, 도연 자매에게는 미 명문대학교의 구애가 쏟아졌다. 태연은 4년 전액 장학생으로 켄트주립대학교로 향했고, 현재 3학년에 재학 중이다. 동생 역시 4년 전액 장핵생. 도연의 선택은 아이다호대학교다.


골프 장학생 혹은 골프 선수를 꿈꾸는 학생들이 한인사회에도 꽤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 것 같은데요.
_처음부터 등수에 집착하면 안 됩니다. 제 아내도 얘기했지만, 부모가 조바심을 내기 시작하면 그걸로 게임은 끝납니다. 골프코치에게 모든 것을 맡겨서는 안되고, 부모도 공부를 해야 하죠. 하지만 어설픈 지식으로 아이에게 뭔가를 가르치려 들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어요.

골프 선수로 키우려면 그 비용도 만만치 않잖아요.
_국가대표가 된 후에는 정부로부터 지원이 나오니까 숨통이 트였지요. 그 전에는 저희도 많이 힘들었어요. 대회 한번 나갈 때마다 4000달러 정도는 우습게 없어졌으니까요. 
_저희가 돈이 많아서 아이를 가르친 건 결코 아니에요. 아이들한테는 때가 있기 때문에 무리를 해서라도 투자를 했던 거죠.
_시기에 맞게 투자하자는 게 우리 부부의 다짐 같은 거였어요. 


끝으로 태연, 도연에게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물었다. 두 사람 모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입성을 꿈이라고 했다. 그리고 그 길을 즐겁게 걷겠다고 말했다. 압박감으로부터 자유로운 골프, 이 자매의 미래가 지금보다 더 밝게 느껴지는 이유다.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







         자매가 함께 들어올린 트로피. 사진제공=김태연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정성 변호사 “공부만 잘해서는 곤란하다”
자녀에게 모든 걸 잘해 주고 싶은 게 보통의 부모 마음이다. 갓 태어난 아이가 스스로 몸을 뒤집고, 앉고, 걷고, 뛰게 되는 그 순간순간이 부모에겐 가슴 벅찬 감동이자 동시에 사는 힘이...
“캐나다에서 경찰 되기, 그 성공의 여정을 공유합니다”
‘성공 스토리’에는 세간의 이목이 늘 쉽게 집중되기 마련이다. 반듯한 집과 자동차, 혹은 넉넉한 통장 잔고를 보유하게 된 배경이, 보통사람 입장에서는 궁금할 수밖에 없어서다. 하지만...
“캐나다에 온전히 정착한다는 것은…”
밴쿠버는 첫눈에 마음을 내줄 만큼 충분히 매력적이다. 목석이 아니라면, 밴쿠버가 품은 숲과 호수에, 도심의 세련된 빌딩가 사이에서도 느낄 수 있는 산뜻한 바람에, 혹은 이방인에게도...
허전한 이민자의 삶, 아빠는 늘 슈퍼맨이었다
극단 하누리 2016년 정기 공연작 <오 마이 슈퍼맨> 10월 20일부터 22일까지“하누리 또 한번의 행복한 가을을 연출한다”오래 전의 풍경이 문득 재생될 때, 우리들 대부분은 '슈퍼맨'과...
본국 영어교사부터 미래의 사회복지사까지
“내가 했던 값진 경험, 그리고 앞으로의 길”이곳 밴쿠버 한인사회에서 유독 반짝거리는 단체가 하나 있다. 한인 1.5세와 2세가 주축이 되어 만들어진 봉사단체 'C3소사이어티'가 바로 그...
열 네 살에 UBC 조기 입학 “딴짓하는 아이에게서 가능성을 보다”
딴짓하는 아이는 걱정의 대상이 되기 일쑤다. 이런 아이의 세계 속에서는 사회에서 정한 '중요도의 순서'가 뒤죽박죽 섞여 버리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 에를 들어 학교 숙제는...
“성공 취업, 코업이 정답이다”
대학교를 제때, 그러니까 4년 만에 졸업했다는 이력서상의 기술은 어느 면에서는 자랑 거리가 되기 어렵다. 아무런 생존 기술 없이 정글 생활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산만하다고 평가되던 아이, 영재로 인정받기까지"
대학생들 사이에서 유독 앳된 얼굴 하나가 눈에 띄었다. 스스로를 “이번에 UBC에서 엔지니어링을 공부하게 된 제임스 천(한국명 천현석·사진)”이라고 소개하는데, 그 말이 반농담처럼...
문용준 기자의 차 한 잔 합시다 57_밴쿠버시온선교합창단 지휘자 정성자
기름진 땅에 태어나 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 모두는 누군가에게 '빚진 자'라고 그녀는 말했다. 이 채무를 이행하기 위해 그녀는 올해에도 무대에 선다. 자신이 지휘자로 몸담고 있는...
문용준 기자의 차 한 잔 합시다 56_ 안동차전놀이 보존회 이재춘 회장
제 15회 한인 문화의 날 8월 6일 버나비 스완가드 스테디움에서“제 15회 한인 문화의 날”이 오는 8월 6일 버나비 스완가드스테디움에서 열린다. 밴쿠버한인문화협회(회장 석필원)가...
문용준 기자의 차 한 잔 합시다_55 <밤차>의 작곡가 유승엽
그는 KBS 예능 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에 소개될 만큼 유명한 작곡가였다. 하지만 이곳 밴쿠버에 정착한 1991년 후부터는 대중 가요를 만드는 일에 인색했다. 대신 오카리나 연주에...
문용준 기자의 차 한 잔 합시다 54_권천학 시인, 이청초 화백
한인문화협회 후원 오는 8월 14일까지, “여백 채워줄 당신의 생각은…”“포트무디 아트센터”는 트라이시티 세인트존슨가(St. Johns St.)에 서 있는, 소박하면서도 넉넉한 느낌의 화랑이다....
사진작가 줄리아 리씨의 밀알 사진 프로젝트
“아름답다"고 했을 때, 화자가 느낀 아름다움 그대로를 지면에 옮길 수는 없다. 객관적 정의가 불가능하기에 신문 기사에서 “아름답다”는 함부로 올릴 말이 아니다. 그러나 ...
문용준 기자의 차 한 잔 합시다 53_법률공증사 최병하
특정한 사실을 공적으로 증명하는 행위, 즉 공증은 적어도 새 이민자들에게 있어서는 꽤나 익숙한 단어다. 공증이라는 절차를 통해 한국에서의 경력 혹은 학력 등을 인정받을 수 있기...
문용준 기자의 차 한 잔 합시다 52_월드옥타 밴쿠버 지회 차세대 대표 김진기
1인 무역회사 <글로벌서플라이트레이드ltd>의 김진기 대표(사진)는 솔직한 사람이다. 그는 자신의 목소리에 불필요한 수식어를 보태지 않는다. 그저 솔직 그리고 담백하게 지난 시절의...
문용준 기자의 차 한 잔 합시다 51_이리디아메디컬 프로젝트 매니저 라이언 조
소년은 미국인이 되고 싶었다. 아니, 자신은 미국인이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실제로도 그렇다고 믿었다.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유년과 청소년기의 대부분을 미국 시카고에서 보내게 된...
문용준 기자의 차 한 잔 합시다 50-한국전통예술원 한창현 원장
익숙했던 요리에서 원재료의 맛을 찾아내지 못할 때가 더러 있다. 조미료나 양념의 향이 지나치게 강한 탓이다. 값비싼 참치 뱃살과 그저 흔한 기름치가 미각 세포 내에 동일한 맛으로...
문용준 기자의 차 한 잔 합시다 49_ 2회 연속 태권도 올림픽 심판 김송철씨
“한류”(Hallyu)라는 단어가 사전에 올라오기 훨씬 전에도, 세계는 이미 한국의 대표 문화를 공유하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태권도다. 세계 태권도연맹에 가입한 나라는 현재까지 총...
문용준 기자의 차 한 잔 합시다 48_박은숙 해오름 한국문화학교 교장
캐나다에 정착한 지 얼마 되지 않은 10여년 전 어느 날이었다. 전혀 다른 피부색의 누군가가 그녀에게 다가와 갑작스레 물었다.“혹시 한국 사람인가요?”리치먼드의 한 쇼핑몰에서 마침...
문용준 기자의 차 한 잔 합시다 47_ 연세 가족 음악회 김혜영씨
음악은 문서화가 불가능한 영역에 서 있다. 악보라는 페어퍼가 있긴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음표들의 나열일 뿐, 그 자체로 “소리”와 “즐거움”이 되지 않는다. 이처럼 활자로 기록될...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