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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지 교장으로 부임하는 황길천씨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2-03-00 00:00

컬리지 교장으로 부임하는 황길천씨

"교육자로서 열심히 봉사하겠습니다"

중국태생의 조선족출신… SUCCESS 에서 2년간 교민들 도와

 

작지만 다부진 체격에 까무잡잡한 얼굴, 안경테 속으로 느껴지는 온화한 첫인상이 친근한 옆집 아저씨같이 느껴지는 황씨는 이번에 중국인이 운영하는 캘거리 글로벌 컬리지의 교장으로 발령 받아 2월 1일부터 일하게 된다. 자랑할 것이 없다며 인터뷰를 사양하던 황길천씨를 만나 그의 특별한 삶을 들어보았다.
일제시대 당시 부모가 중국 만주로 이주해 중국 연변에서 태어난 황씨는 장춘시에서 대학을 나오고, 심양의 동북대학원에서 기계공학을 공부했다. 그 후 조선족 엘리트로 중국 동북인민대학에서 10년간 교수로 재직했다. 황씨의 인생은 88년 등소평의 개방정책에 따라 중국정부의 국비 교환교수로 선발돼 88년 캐나다 위니펙에 첫발을 내딛으면서 바뀌었다. 그가 공부하는 도중인 89년, 천안문사태가 발생하자 그 당시 캐나다 정부는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천여명 정도 되었던 중국 유학생들에게 단돈 50달러의 수속비만 받고 모두 영주권을 주었다는 것.
그때 이민자 신분을 획득한 황씨는 마니토바 대학에서 박사학위 취득 후 밴쿠버로 이주해 주정부 관련 일을 하다가 이민자 봉사단체인 SUCCESS에서 97년부터 98년까지 2년간 한인 신규 이민자들을 위해 일을 했다.
황길천씨는 "SUCCESS에서 일할 때 많은 한국분들과 만날 수 있었습니다"라며 "캐나다에 처음 와 여러 가지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한인들을 도우며 보람을 느꼈고, 독립이민과 사업 세미나 등도 많이 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사실 황씨는 한국에서 살아본 적이 없어 자신이 한국인이라는 생각을 많이 못했고, 캐나다에서 처음 한인들을 접했다고 한다. 그러나 교육자이자 남을 도와주기 힘썼던 그를 통해 많은 한인 초기이민자들이 실질적인 도움을 얻었다고 주위에서 입을 모은다. 황씨는 "이민관련 정보와 업체는 많이 있지만, 캐나다에서 사업을 성공적으로 시작할 수 있게 도움 받을 곳은 거의 없다"며 이민자들이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사업 시기를 놓치거나 큰 손해를 보는 일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한인 사업자들을 위한 창업관련 세미나와 비즈니스 운영 노하우 전수가 무엇보다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몇년전에 한인회 이사로 2년간 위촉된 적이 있었다는 황씨는 개인적으로는 친하게 지내는 한인이 많지만, 한국인 사회와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는 힘들었다고 술회했다. 그후 몇몇 한인들의 교육사업을 도와주며 아이들을 가르치던 중 친분이 있는 중국인이 운영하는 학교의 교장직을 제의 받았다고 밝혔다.
그가 이번에 교장으로 가는 캘거리의 학교는 영어와 대학교 1학년 과정을 가르치는 학생수 3백명 정도의 컬리지로 중국인 재단의 사립학교라고 한다.
그는 본인이 중국에서 교수생활을 하는 동안 4년간 학과장을 했던 것과 캐나다에서 학위를 받고 계속 교육계에 몸담고 있어 위촉된 것 같다고 말했다. 황씨는 앞으로 교장으로서 학교 발전의 책무를 열심히 이행하고, 본인이 맡은 아이들을 성실히 교육시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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