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UBC 한국학연구소 소장 베이커 교수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2-00-00 00:00

이사람 / UBC 한국학연구소 소장 베이커 교수

"다산은 조선의 아퀴나스"


도날드 베이커(56) UBC 교수는 다산 정약용에 빠져있는 한국학 전문가다. 그래서 이 메일 주소도 'tasan@home.com'이다. 조선 후기사를 전공한 베이커 교수는 "다산 정약용은 인문학은 물론 의학, 화학, 생물학, 기계학까지 두루 연구한 뛰어난 학자로 서구에선 레오나르도 다빈치 이후 그와 유사한 지식인을 찾기 힘들다"고 말한다. 그가 최근 방한, 다산학술문화재단 주최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다산학의 국제적 지평' 학술회의에서 토마스 아퀴나스(1225~1274)와 다산(1762~1836)을 비교한 논문을 발표,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전통의 범위 내에서 전통에 대해 반란을 기도했던 사상가란 측면에서 둘을 비교함으로써 다산 연구의 폭을 넓힌 베이커 교수를 만났다.

―토마스 아퀴나스와 다산을 비교한 이유는.
"서구에선 가톨릭 사상가인 아퀴나스를 모르는 사람이 없다. 다산은 동양의 중요한 철학자이자 마테오 리치의 '천주실의'를 통해 아퀴나스의 사상을 받아들였다. 둘은 자신들이 살았던 시대의 지배사상이 새로운 흐름에 도전받는 현실에 처해있었다. 아퀴나스 시대의 가톨릭 신학과 플라톤 철학은 아리스토텔레스 사상의 도전을 받았고, 다산이 살았던 조선후기의 성리학은 아퀴나스 철학에 의해 도전을 받았다."

-아퀴나스와 다산의 공통점은.
"둘은 자신들의 전통사상을 강화하기위해 전통 외부로부터 수용한 사상을 창조적으로 변용했다. 아퀴나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적 개념을 수용함으로써 가톨릭 교리를 좀더 합리적으로 만들려고 했다. 다산은 아퀴나스 사상을 받아들여 유학의 목표인 인간의 끊임없는 도덕적 수양에 좀 더 효과적인 방법을 발전시키려고 했다. 다산에게 있어 신은 가톨릭적 신과 유교적 상제를 합한 존재다."

-다산에 대한 서구 학생들의 관심은 어느 정도인가.
"조선 성리학을 가르치면서 다산에 대해 얘기하면 학생들 10~20%는 매우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진다. 다산이 오랜 유배생활을 하는 등 비극적 생애를 살았다는 데 우선 호기심이 많다.

-서구의 한국학자들은 연구주제가 너무 광범위해 깊이 있는 연구가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그런 얘기 많이 들었지만 장점도 있다. 한국의 역사학자들은 한국사만 가르치지만, 나는 아시아학과에 속해있기 때문에 학부생들에게 아시아 역사를 가르쳐야 한다. 좁게는 동아시아, 넓게는 서구와의 비교란 거시적 시각으로 한국을 보기 때문에 한국학자들이 빠지기 쉬운 편협함에서 벗어날 수 있다."

1971년 평화봉사단으로 방한, 전남 광주에서 3년간 영어 교사로 일한 베이커 교수는 '아이고메!'란 호남 사투리를 구사할 정도의 우리말 실력을 가지고 있다. 제임스 팔레 워싱턴대 교수 아래서 '조선후기 유교와 천주교의 대립'을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UCLA 한국학연구소 소장인 존 던컨 교수와 하버드대 한국학연구소 소장인 카터 에케르트 교수 등과 함께 북미권의 한국학계를 장악하고 있는 '팔레 마피아'의 일원이다. 베이커 교수는 "'다산과 그의 형제들'이란 책을 쓰고 있다"며 "다산의 자찬 묘지명도 번역하고 싶다"고 했다.

( 김기철 기자 kichul@chosun.com )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지난 4일 오후, 한인회관에서 UBC 학생회 회원 30여명이 마련한 떡국 잔치에 약 70여명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모여 떡국을 먹고 흥겨운 여흥의 시간을 가졌다. UBC 한인 학생회인 KISS의 멤버들은 이날 정성스럽게 준비한 고기국물로 떡만두국을 만들었고 김치, 잡채...
개성고려인삼 등 북한특산품 전시회가 코리아 플라자에서 열리고 있다. 고려홍삼, 미야코쇼지, 종근당 건강이 공동으로 주최하고 있는 이번 전시회는 오는 4월 6일까지 계속되며 수익금 일부는 북한 어린이 돕기에 쓰여질 예정이다.이용욱 기자
제83회 태평양 국제 자동차 및 경 트럭 쇼가 지난 28일(금)부터 BC 플레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려 성황을 이루고 있다. 올해 국제 오토 쇼는 25만 스퀘아 피트에 이르는 대규모 전시공간에서 미래 지향적이고 혁신적인 디자인의 컨셉 카를 포함하여 26개사 560개의...
이사람- '뜨는 밥' 인기 타고 요리의 달인으로 시티TV 출연, 한국 음식 비빔밥 선보인 백성열씨 ▲ 시티TV에서 방송하는 '시티 쿡스'의 진행자 시미 사라 씨와 녹화 스튜디오에서 포즈를 취한 백성열 씨(사진 오른쪽). 갈비, 불고기, 김치와 함께 한국 음식을...
이사람- 에세이집 펴낸 김옥란 씨 "집이기보다는 길이고 싶다" "저는 갑부도 아니고, 권력자도 아니고, 많이 배운 사람도 아닙니다. 그래서 처음엔 책을 내자는 제안에 망설였지만 지금 내가 1등이냐 아니냐 보다는 그 동안 제가 살아온 과정 자체가 의미가 있다고...
이사람- 홈 인스펙터 변국일 "주택구입 전 검사는 기본 입니다"집 검사시, 구매 희망자 직접 입회 중요 아직도 부동산 경기가 뜨겁다. 주위에서는 새로 집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주택 가격은 아직도 강세다. 그러나 다른 곳 보다 조금 싸다고...
이사람- BC 정규간호사 자격 취득한 성영주 씨 "간호사 전문직 도전, 정확한 정보가 성공 지름길" "한국에서 간호사로 일했던 분들이 많은데 이곳에서 다시 간호사로 일하려면 어떤 과정을 밟아야 하는지 모르시는 경우가 많아요. 정확한 정보만...
이사람- 서광사 신임주지 혜주 운봉 스님 "깨달음 얻으면 삶이 아름다워…" 최근 후불 탱화 봉안식을 갖고 대웅전 건립을 마무리지은 서광사의 신임 주지로 임명된 혜주 운봉 스님<사진>. 4년 전 밴쿠버로 온 운봉 스님은 "이곳에 대웅전을...
이사람- 원로 시인 늘샘 반병섭 목사 출판 기념회 열려 "긴 세월 돌아…다시 이슬로 내리나니" 늘샘 반병섭 목사<사진>의 출판 기념회가 카나다 크리스챤 문인협회 주최로 12일 저녁 버나비 소재 엉클 윌리스 식당에서 열렸다. 반병섭 목사의 한영...
이사람- 종이감기 전시회 여는 최선옥 씨 "종이와 함께 하는 시간이 가장 즐거워" 한국에 처음으로 종이감기 공예를 선보인 공예가 최선옥 씨<사진>가 웨스트 밴쿠버 페리 빌딩 아트 갤러리에서 열리는 그룹전에 참가한다. 최 씨는 오는 12일부터...
이사람- SUCCESS 버나비-코퀴틀람 지부 한인 담당 서선애 씨 한인 사회에 필요한 서비스 제공 주력 "최근 노스 로드 지역에 한인 인구가 많이 늘어나면서 한인 이민자들을 위한 정착 프로그램의 수요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저희 지부를 통해서 더...
이사람- VIFF에 단편 애니메이션 출품한 권정은씨 "여백의 미를 살린 동양적인 느낌 표현" 다양한 장르에서 실험적인 작품활동 할 것 지난 9월 26일부터 10월 11일까지 전세계에서 출품된 3백 여 편의 영화가 소개되었던 밴쿠버 국제 영화제(VIFF)에는 다양한...
이사람- 서부 캐나다 최초 한인 여성 목사 김복겸 씨 "뒤늦게 이룬 꿈…기쁘게 살면 나이는 문제없어" "뒤늦게 신학 공부를 하느라 힘이 많이 들었지만 소녀 시절부터 꿈 꿔왔던 일을 마침내 이룰 수 있게 되어 기쁘고 감사합니다." 서부...
이사람- 외환은행 새 지점장 정청원씨 "교민과 유학생들에 대한 서비스 최선" 외환은행 밴쿠버 지점장으로 정청원씨가 부임했다. 전임 이형기 지점장의 후임으로 발령 받은 정씨는 본점 홍보 IR 실에서 근무했으며 3년 정도의 임기 동안 밴쿠버에서...
이사람- 코퀴틀람 교육청 교육위원회 이사 출마하는 살리나 륭 씨 자녀 교육을 위해 '한 표 행사'를 "코퀴틀람 지역에서 아시아계 이민자 학생들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상당히 크지만 이들의 입장을 대변해줄 채널이 없는 실정입니다." 11월 16일...
이사람- 사진작가 오해영씨 PPOC 주최 사진전에서 입선 캐나다프로페셔널사진작가협회(Professional Photographers Of Canada) 주최 2002 전국 사진전(National Print Competition)에서 사진작가 오해영 씨<사진>가 출품한 2개 작품이 입선됐다. 국전급 행사라고 할 수 있는...
이사람- "테니스는 삶의 원동력" 54세 엄순자씨 클럽 테니스 대회 우승 나이가 한 살 한 살 늘어가면서 늘어나는 것은 주름살과 몸무게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이 말은 올해 54세가 되는 엄순자씨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 엄순자씨는 적지 않은 나이에...
이사람- "심력과 창의력을 기르자" 강영우 박사 밴쿠버에서 교육세미나 열어 심력을 기르는 교육을 통한 성공적인 삶 강조 밴쿠버 한글학교의 초청으로 밴쿠버에서 강연한 강영우 박사와 부인 석은옥씨 지난 9일과 10일 시각장애인으로 백악관...
이사람- "세계를 변화시키려면 우선 나부터 변해야" MRA BC지부 후원으로 스위스 컨퍼런스 참가하는 박미정 양 BC 지부 후원으로 스위스 컨퍼런스에 참가하는 박미정 양(앞줄 오른쪽)과 박 양을 후원하고 있는 BC지부의 크리스 하트넬 씨(뒷줄 왼쪽)...
이사람- 한국 젊은이 캐나다 자전거 횡단 도전 "힘들어도 끝까지 해보겠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의기투합… 대륙횡단 대장정 출발 자전거 타고 동부의 끝 할리팩스 까지 갈 계획 자전거를 이용해 캐나다 대륙을 횡단하겠다고 도전한 한국 젊은이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