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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렁이로 건강식품 개발한 고재경 씨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2-00-00 00:00

지렁이로 건강식품 개발한 고재경 씨


지렁이 연구에 평생 바친 '지렁이 박사'





보통 사람들은 쳐다보기도 꺼려 하는 지렁이와 더불어 25년을 살아온 사람이 있다. 지렁이 연구에 평생을 바친 고재경 씨<사진>가 바로 그 주인공.

왜 지렁이에 그렇게 오랜 시간을 투자하게 됐냐는 질문에 고 씨는 지렁이가 우리 인간에게 얼마나 유익한 존재인가부터 설명하기 시작했다.

"지렁이는 인간이 만들어내는 유기성 폐기물을 먹고 대신 배설물을 통해 새로운 토양을 만들어 줍니다. 화학비료를 쓰지 않고도 토양을 개량시켜 주는 역할을 해주는 것이죠. 또 지렁이 몸 안에 있는 단백질 분해 효소는 인체에 생기는 혈전을 녹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땅 속에 살고 있는 지렁이는 무엇보다도 토양 개량에 톡톡한 역할을 한다. 땅 속에 굴을 파며 사는 지렁이 덕분에 그 굴을 통해 땅 속에 산소가 공급된다. 지렁이는 또 배설물을 땅 위에 올라가 배출하는데 이 배설물이야말로 땅을 기름지게 하는 천연 비료라고 고 씨는 설명했다.

지렁이 몸 속에는 또 인류의 건강 문제 해결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룸브리키나제'라는 단백질 효소가 들어있다. 사람이 화를 내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혈관에 혈전(피찌꺼기)이 생겨 혈관이 좁아지게 되고 결국 혈압, 당뇨, 뇌경색, 협심증, 견비통, 정맥류 등의 순환기 계통 질병이 발생하게 된다. 지렁이 몸 속에 든 룸브리키나제는 문제가 되고 있는 혈전을 용해시켜 주는 작용을 한다.

고 씨는 룸브리키나제를 지렁이 몸 속에서 가장 최적의 상태로 형성될 수 있도록 배양하는 세계 유일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90년대 초 한국에서 혈액순환 개선제로 시판되기 시작한 '명심'이라는 약도 고 씨가 개발에 참여한 것. 지렁이와 관련, 고 씨는 8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고 씨가 처음 지렁이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고등학교 졸업반이던 76년. 뉴스위크 지에 실린 '지렁이가 대통령을 만들었다'는 기사가 그의 눈길을 끌었다. 당시 미 대통령이던 지미 카터 씨가 사촌 동생이 운영하고 있는 지렁이 농장에서 생산된 지렁이 배설물을 땅콩 농장에 뿌려 큰 수확을 거뒀다는 내용이었다. 지렁이가 어떻게 그런 역할을 했을까 호기심이 일기 시작한 고 씨는 지렁이를 본격적으로 공부해보기로 결심했다. 당시 한국에는 지렁이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토양미생물학과가 개설된 곳이 없어 일본 동경대로 유학을 갔다. 환경 오염 문제가 처음 세계적인 이슈로 떠오르던 시절이었다. 인간의 무분별한 환경 파괴가 지구상에 얼마나 치명적인 피해를 초래할 수 있는지에 눈을 뜬 고 씨는 귀국 후 한국에서 지렁이 농장을 운영했고 95년에는 세계적으로 가장 지렁이를 배양하기 좋은 곳으로 알려진 밴쿠버로 이민을 왔다. 현재 고씨는 이곳에서 지렁이를 배양, 혈액 순환 개선 기능을 가진 '룸브리코'라는 건강 식품을 생산하고 있다.

"온타리오주는 미국과 유럽에 연간 미화 15억 달러 상당의 지렁이를 수출하고 있습니다. 지렁이를 채취하는 이른바 '지렁이 비즈니스'에 종사하는 사림도 3만 명 정도 됩니다."

낚시 미끼, 화장품 제조 등 지렁이의 상품적 용도가 그만큼 다양하다는 의미다. 고 씨는 21세기에는 쓰레기 처리 등 지렁이를 이용한 고부가가치 사업이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좋은 음식, 좋은 물이 결국 좋은 땅에서 나오는 것 아닙니까? 토양이 점점 산성화된다고 걱정하는데 지렁이야 말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자연이 내린 해결책입니다. "

지난 일년간 캐나다 일대에서 MBC TV에서 방영될 '지렁이의 신비' 다큐멘터리 촬영 작업을 한 고 씨는 앞으로도 '땅 속의 고등 동물'인 지렁이 연구에 파묻혀 살 계획이다.
<조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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