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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게 한두 가지가 아닌 밴쿠버에서, 결혼 60주년의 의미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6-05-12 11:08

현순일옹 “오남매 무탈하게 커준 것이 내겐 큰 축복”
올해 구순인 현순일옹의 기억은 비교적 또렷했다. 1956년 5월, 6·25전쟁의 상처가 쉽게 확인되던 그해 봄날, 젊은 날의 푸르른 그는 부산역 앞에 자리잡은 부인회관을 찾았다. 결혼식을 올리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정확히 60년 세월이 흘렀다. 당시의 고왔던 신부 현정숙씨(88세)와 그는 여전히 행복한 부부다. 둘 사이에 태어난 오남매는 지금 부모의 결혼 60주년 잔치를 준비 중이다.

11일 본보를 찾아온 현순일옹은 지난날을 차분히 회상하며 결혼 60주년의 의미를 얘기했다. 현옹은 “평안북도가 고향인데, 전쟁이 터지자 참전을 결심했고 이후에는 부산에 내려가게 됐지”라고 말했다. 그의 여정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1976년 남미로 떠난 그는 이로부터 6년이 지난 1982년 캐나다에 정착했다. 현옹의 표현을 그대로 옮기자면 “밴쿠버는 공기 좋고, 물 좋고, 병원도 잘 돼 있고, 좋은 게 한두 가지가 아닌” 그런 곳이었다.

바로 이 공간에서 그와 아내는 오남매를 키웠다. 현옹은 “아이들이 무탈하게 잘 큰 것이 내겐 축복”이라고 말했다. 다들 대학을 나오고, 다들 직업을 갖고 있고, 무엇보다 건강하니 아버지로선 안심이라는 게 현옹의 얘기였다.

환갑 가까운 나이에 캐나다에 정착했지만, 현옹은 부지런한 삶을 살았다. 골프모임 월목회의 회장으로 활동했고, 6·25참전유공자회가 처음 만들어졌을 때는 감사로 일했다. 

세월을 보내면서 그의 삶엔 자랑 거리가 여럿 보태졌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손자 현노아군이다. 포트코퀴틀람 라이트닝스케이트 클럽에 소속된 현군은 지난 3월 BC게임스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손자의 이 같은 선전에 현옹은 자랑스러움을 느낀다고 전했다.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



1956년 5월 28일 부산 역전 부인회관. 푸르렀던 이들은 이날 이후 지금까지 60년을 행복하게 함께했다. 
사진 제공=현순일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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