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기자 수첩] 연구자가 믿고 싶지 않았던 10대들의 베이핑 비율

정기수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8-12-14 15:17

워털루 대 교수, "1년새 80% 급증한 미국과 비슷"

[기자 수첩]


연구자가 믿고 싶지 않았던 10대들의 베이핑 비율

 

워털루 대 교수, "1년새 80% 급증한 미국과 비슷" 

 

 

캐나다 10대들의 베이핑(Vaping, 전자담배 흡연) 증가세가 예사롭지 않다.

 

워털루 대학의  데이빗 해몬드 공중보건학 교수는 이에 관한 자신의 연구 결과를 집계하다 그것을 믿지 않을 이유들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숫자가 너무 높아 걱정스러웠기 때문이다.

 

그가 뽑은 수치에 따르면 캐나다 10대들의 베이핑 비율은 현저하게 늘어나 미국 FDA(Food and Drug Administration, 식약청)가 "유행성"이라고 부를 만큼 1년새에 80%가 치솟은 미국의 극적인 증가와 비슷했다.

 

해몬드교수는 이 숫자를 믿지 않을만한 어떤 이유도 찾아낼 수 없었다. 모든 징후들이 걱정되는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더 충격적인 것은 10대들의 진짜 담배 흡연율이 캐나다에서 30년 만에 처음으로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사실이다.

 

해몬드 교수는 청소년 흡연이 줄어들고 있던 진전이 멈췄을지도 모른다는 징후가 발견됐는데, 이 결과를 확인하기 위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의 연구 결과는 지난 5월 캐나다의 베이핑 지형이 극적으로 변화한 이후 일어난 현상에 대한 최초의 증거이다. 5월에 연방의 새로운 법은 니코틴 베이핑 상품 판매를 합법화했다.

 

두번째 큰 변화는 그 몇달 후 베이프 거물 JUUL이 캐나다 시장에 공식 상륙한 것이었다. 이 매끈한 베이핑 기기는 진짜 담배와 똑같은 방식으로 니코틴을 뇌에 빠르게 전달하도록 디자인돼 10대들이 좋아한다.

 

이 두 변화 이후 심히 걱정스런 추세가 연구 결과로 나타나자 해먼드 교수는 그 데이터를 과학 저널이 출판되는 몇달 후까지 기다릴 수 없어 연방정부에 넘기기로 결정했다. 

 

지난달 19일 베이핑 삼품에 관한 과학자문위원회 회의에 제출했다. 이 회의에는 캐나다 보건부 관리 6~7명이 있었다. 

 

그러나 여전히 캐나다 최고위 보건 당국자는 위기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듯 미국에서 나온 숫자는 캐나다 것과 다르다며 놀랄만한 증가가 없다고 말했다.

 

보건부 관리들은 이 최고위 당국자가 해몬드 교수의 연구 결과를 보지 못한 상태에서 그렇게 말을 했다고 뒤에 해명했다.

 

해몬드 교수는 지난주 출판을 위해 제출한 보고서 전문을 보건부에도 똑같이 전달했다. 보건부 홍보관은 비로소 청소년의 베이핑 또는 담배 사용 증가를 보여주는 새로운 데이터는 장관에게 우려 사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몬드 교수의 연구 결과는 캐나다 10대들의 베이핑이 수직 상승 중임을 알리는 유일한 신호는 아니다.

 

지난주 놀스 밴쿠버의 고등학교는 학생들의 베이핑을 막기 위해 거의 모든 학생 화장실을 폐쇄했다. 온태리오 주 더름 지역보건부는 오샤와 부근 지역 데이터는 고등학생의 17%가 베이핑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30명 학급의 5명 비율이다. 

 

지난달 말 온태리오 주의 한 학생은 방송에 자신의 학급 학생들의 베이핑 실태를 고발하기도 했다. 그는 화장실에는 수많은 아이들이 베이핑을 하고 있으며 JUUL을 피우지 않는 채로는 몇분을 참지 못하는 친구들이 있다고 전했다. 

 

현재 보건부의 10대 베이핑 통제를 위한 주된 방법은 광고 규제이다. 캔디 상표와 유명인사 활용 광고가 금지돼 있다. 캔디 향의 광고만 안될 뿐 판매는 가능한 것이다. 

 

베이프 팬들은 서로 유튜브, 소셜미디어를 통해 베이핑 도넛 만들기 등 여러 기술을 광고해 청소년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보건부의 담배통제이사회 간부는 "우리가 진정 보고싶지 않은 현상은 흠연자가 되지 않을 새 세대 사람들이 장기간 베이퍼가 되고, 더 나쁜 건, 이들이 담배로 옮겨가는 것"이라며 "우리는 젊은 사람들이 우리가 아는 건강 위험 때문에 전자 담배를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더 중요한 것은 우리가 모르는 건강 위험 때문이다"고 말했다.

 

베이핑에 상대적으로 관대했던 것은 흡연자들이 베이핑으로 담배를 끊을 것이며 궁극적으로 베이핑도 끊게 된다는 이론에 기초했었다. 그러나 그에 대한 충분한 증거는 거의 없다.

 

온태리오 담배 연구기관의 한 간부는 베이핑을 시도한 흡연자 대부분은 금연에 성공하지 않으며 이중 사용자가 되거나 담배만 피우는 사람으로 복귀한다고 말했다.

 

보건부는 그러므로 성인 흡연자들이 베이퍼로 전환되기를 기다리는 동안 모든 세대가 니코틴 중독에 노출되는 모험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담배 거물 Altria(Marlboro 담배 제조사 Philip Morris 모회사)는 수십억달러 전자담배(E-cigarette)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JUUL 매입을 고려하고 있다.

 

전자담배는 담배회사들이 시도하고 실패했던 상품 혁명이다. 연기(실제 연기) 없는 담배 개발이 그것이다. 그들의 진짜 상품은 담배가 아니고 니코틴이기 때문이다. 담배는 니코틴을 운반하는 매개물일 쁜이다.

 

거대 담배회사가 그 인기 매개물을 손에 넣어 더욱 대중화할 수도 있게 된 이제 보건 당국은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정기수 기자 jks@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코퀴틀람·포트무디 등 4개 지역 대상
부모 경제활동 지원 목적··· 328개 조성
한인 가정이 많이 밀집되어 있는 트라이시티(Tri-City; 포트무디, 코퀴틀람, 포트코퀴틀람)와 메이플릿지 지역에 보육공간이 추가로 조성된다. 카트리나 첸(Chen) BC 보육부 장관은 20일...
수년 동안 여러 학생과 사적인 대화 나눠
10년간 교사 자격증 재취득 금지
고등학교를 막 졸업한 제자에게 교제를 하자고 한 교사의 자격증이 박탈됐다.   BC 교사징계위원회(BC Commissioner for Teacher Regulation)는 지난달 29일 BC의 교사였던 조셉 제임스 하이존...
UBC는 국내 최대 대학인 만큼 매 학기 200개가 넘는 수의 강의를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이 중에서는 전공과목이 아닌데도 꼭 수강해보고 싶은 ‘이색 강의’가 존재한다. 곧...
BC 정부 “시대 뒤처진 젠더 용어 조항 삭제·개정”
과연 올바른 변화일까? UBC 학생들의 의견도 갈려
지난달 31일 BC 정부는 현 시류에 걸맞지 않은 젠더 용어(outdated gendered terms)를 포함한 138개의 조항을 삭제·개정했다고 밝혔다.   존 호건 BC 수상은 “시대에 뒤처진 젠더 용어를...
투표율 17%대 그쳐··· 팬데믹에 선거 운동 제한
“’대면수업’에 걸맞은 홍보 활동했어야” 지적
UBC의 총학생회를 이끌 새로운 임원단이 선출됐지만, 대면 수업 전환에도 불구하고 ‘역대급’으로 낮았던 투표율에 대해서는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달 11일 UBC Alma...
써리·코퀴 교육청, 해외여행자에 마스크 착용 요구
“해외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은 공공 실내 장소에서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해야 합니다” 이번주 BC주 초·중·고교가 7개월 만에 마스크 없는 대면 개학을 맞은 가운데, 일부 여러...
이민부, 2021년 학생비자 45만 건 승인
작년 체류 유학생 62만 명··· '한국 6위'
지난해 캐나다 정부가 승인한 학생비자 건수가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이민부(IRCC)가 24일 발표한 관련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학생비자 허가 건수는...
학생 위해 다양한 정신건강 서비스 제공
매년 1500달러 지원··· 금전적 부담 덜어
지난 2년 동안의 팬데믹 기간 동안 UBC 학생들은 대면 수업 취소, 학교 폐쇄 등을 잇따라 경험하며, 이들의 정신건강은 그 어느때 보다 위기 상황에 놓여 있다.   UBC는 ‘코로나블루’를...
4년 전 학생 두 명에 성폭력 저질러
징역 90일·집행유예 2년 행 선고받아
학생에게 성폭력을 저질러 철창 신세를 지었던 애보츠포드 교사가 끝내 영구 퇴출당했다.   15일 BC 교사 징계위원회(BC Commissioner for Teacher Regulation)는 애포츠포드의 로버트...
성폭력 피해자에 다양한 프로그램 제공
수요 급증했지만 인력은 부족··· 운영 차질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성폭력 범죄가 급증하면서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지원이 더욱 절실해지고 있는 요즘이다.   이에 UBC 성폭력 지원센터(Sexual Assault Support Centre, 이하 SASC)는...
새로운 바이러스 추적해 또 다른 팬데믹 대비
지난 1월 26일, 세계 3대 과학 저널인 ‘네이처(Nature)’에서는 10만 개가량의 신종 RNA 바이러스와 아홉 개의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 종을 발견했다는 일명 ‘세라투스 프로젝트(Serratus...
다양한 활동으로 ‘세계 1위 친환경 대학’ 이끌어
지난 7일, UBC가 대면 수업을 재개하면서 캠퍼스에 돌아온 학생들은 다양한 교내 활동을 기대하고 있다. 그중 환경운동은 단연코 많은 학생들의 관심을 받고 있으며, UBC는 세계 1위...
“입학 절차, 학부 등 UBC 관련 궁금증 해소”
한인 재학생 직접 참석하는 Q&A 세션도 준비
UBC 총 한인 학생회 Korean Intercollegiate Student Society(이하 K.I.S.S.)가 오는 22일(화) 오후 7시, 온라인 플랫폼 줌(Zoom)을 통해 UBC 입학 설명회를 진행한다.   K.I.S.S.는 지난 1990년 설립 이후, 30여...
ASC, 10년 계획 끝에 지난 11월 개관
팬데믹으로 학생 간의 교류 더욱 절실해
7일 UBC 캠퍼스가 대면 수업을 재개하며 한동안 텅 비어 있었던 캠퍼스는 또다시 학생들의 활기로 가득 차게 됐다.   대학생들은 주로 학부나 전공이 같은 학생들과 학생회관, 도서관,...
2월 7일부터 대면 수업 재개···학생들의 생각은?
오미크론의 확산세로 약 한 달 가까이 연기됐던 UBC의 대면 수업이 오는 7일부터 재개된다.   기존의 코로나19보다 전파력이 강력한 오미크론 변이가 BC에서 본격적으로 확산하던 지난...
“교직원, 접종 여부 학교에 보고하라”
교사협 “교내 접종 의무화 시행 희망”
보건당국이 초중고교 교직원에 코로나19 백신의 접종 여부를 보고할 것을 요청하면서, 학교 내 백신 의무화가 초읽기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BC 보건당국은...
캠퍼스 확진자 속출···1월 24일까지 비대면으로
비대면 수업 연장 여부는 오미크론 상황 봐서
UBC가 캠퍼스내 오미크론 변이 확산 우려에 다음 학기의 수업을 비대면으로 임시 전환한다.   22일 UBC의 산타 오노 총장은 성명을 통해 내년 1월 4일 혹은 10일부터 시작하는 UBC 밴쿠버,...
UBC, COP26 참석해 기후변화 대책 마련 피력
성과 실망스러워···“개개인이 책임 갖고 노력해야”
지난 10월 31일부터 11월 12일까지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총회(Conference of the Parties), COP26이 개최됐다. 이에 하늬바람 기자단은 전 세계에서...
라움한글 주최 ‘차세대 멘토링 파티’ 성료
다양한 분야 전문가와 소통했던 ‘귀중한 시간’
‘라움한글’이 주최한 제1회 차세대 멘토링 파티가 지난 20일 UBC 랍슨 스퀘어에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주밴쿠버총영사관과 재외동포재단의 후원으로 메트로 밴쿠버에 거주하는...
코로나 사태 후 ‘식량 불안정’ 겪는 학생 급증
물가는 상승하지만, 취업 기회는 제한적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UBC에서는 ‘식량 불안정(food insecurity)’ 이슈가 학생들을 압박하고 있다.   UBC 웰빙 센터(UBC Wellbeing)에 따르면 ‘식량 불안정’은...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