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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탈북고아 9인 캐나다가 관심 가져주세요”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3-06-03 17:47

캐나다인에게 호소한 한인 소녀
로드 빙 세컨더리에 재학 중인 강모양(11학년)은 지난 29일 북한을 탈출하려다 북송된 고아 9명의 이야기를 어머니에게 듣고, 밴쿠버조선일보 웹사이트에서 기자수첩을 읽고서 연락을 해왔다. "밴쿠버에 살면서 한인 학생으로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는 지 궁금해서" 이메일을 보내온 강양은 학교에서 연대서명(petition)을 고려하면서 기자에게 도움이 되겠느냐고 물었다.

기자가 보기에는 행동하겠다는 마음이 귀해, 답장을 썼다. 

'쇼핑몰만한 창고에 먼지가 가득차 있다고 상상해보세요. 지금 당장 청소를 시작해도 한 사람이 치울 수 있는 먼지는 얼마 되지 않을 겁니다. 그러나 청소를 시작했다는 것과 치우기 시작했다는 점이 중요하지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그냥 먼지 구덩이로 남습니다. 치우기 시작하면 그 만큼은 본래 용도대로 쓸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강양에게 연방하원의원에게 편지를 쓰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장하면서 편지를 신문에 내주기로 약속했다.

지난 31일 강양이 제이슨 케니 이민장관과 조이스 머레이 하원의원, 학교 교장선생님, 여배우 샌드라오 등에게 보낸 서신을 기자에게도 보내왔다. 강양은 기자에게 "다음 주부터는 로드 빙 학생들에게 서명을 받기 위해 간단한 안내문을 만들 예정"이라며 "북한 고아 상황을 알려주셔서 감사하고, 제 편지를 받은 한 사람이라도 관심을 가져주기를 기도해봅니다"라고 적었다.

이 시점에 9인의 신변 안전을 생각할 때는 다행이면서, 동시에 탈북하려던 그들의 의지를 생각할 때는 아쉬운 소식이 하나 들어왔다.

북한이 북송된 9명을 체재선전의 도구로 활용하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공화정을 표방하지만 왕조국가처럼 3대 세습을 해온 정권이, 자체의 과오로 외국에서 떠돌던 고아를 데려다 선전에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일단 9명은 생사는 선전에 활용되는 동안에는 안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한국 언론에서는 정부의 무능이 질타 대상이 되고 있다. 이 가운데 좀 더 주목해봐야 할 부분은 북한 난민에 대한 라오스, 중국 당국의 난민 인정으로 보인다. 이들 나라가 탈북자를 난민으로 대우하지 않는 한 9명 이외에 또 다른 탈북고아들이 북송돼 의지에 반해 체재 선전에 이용되거나, 혹은 비밀리에 수감·처형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앞으로 이용가치가 지난 9인에게도 해당할 수 있는 부분이다. 

라오스 탈북고아 9인의 북송 사건을 계기로 강양처럼 겨레의 일원에 대해 의식을 갖는 한인 1.5세나 2세가 더 많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한 이처럼 남을 살리기 위해 쓴 글은 귀한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다. 상대를 해하려는 목적에서 쓴 글을 많이 보아온 기자 눈에는 이런 살리려는 글의 소중함이 느껴진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강양이 캐나다 각처에 보낸 편지 전문

Dear ****


Hello,

My name is ****, and I live in Vancouver, BC. I currently attend Lord Byng Secondary School, studying as a grade 11 student in various focus areas such as drama/theatre, sciences, and literature.


I have recently come across a news that opened my eyes to the cruel reality of the world that the 21st century has not been able to liberate from. This letter is regarding the nine North Korean refugees who had managed to escape out of North Korea, and arrived in the country of Laos on May 10th. A South Korean pastor and his wife, who guided the orphans through the extremely dangerous process of escaping the country, were arrested along with the orphans by the Laos police. The officials at Laos contacted the South and North Korean embassies, but before any action was taken by South Korea, North Korea sent government officials and took the refugees away. One can obviously assume that they were heading back to North Korea to be victims of internment, torture and/or even execution.


I am writing this letter to spread awareness, and to ask for your help and interest in ensuring the safety of the orphans, all of whom are my age. As a sixteen year old, this is my way of asking the Canadian Government for help, on behalf of the poor souls, that should have the chance to bloom to their full potential with their entire life ahead of them, but instead may end today or tomorrow, for the sole reason of seeking human rights.


I do not wish for lower college tuition, or more funding in education programs, just for everything you can do for the safety of these orphan children who have no more hope and nowhere to ask for assistance.


Even writing this letter, I am extremely apprehensive and am shuddering at the thought of the living conditions the orphans were in, that drove them to escape out of their only home country that they have ever known. As a Korean-Canadian, I have been raised hearing about the hard lives of people in North Korea. I promise you here that I will keep trying to be helpful for people in North Korea throughout my life.


Thank you so much for taking time to read this letter. I hope it circulates in the Government of Canada to reach more people like yourself who has the authority and the power to make a difference and save the lives of these orphans.


This is the link to the exact article for more information:

http://english.chosun.com/site/data/html_dir/2013/05/29/2013052901014.html


Sincere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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