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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아침의 나라, 내용 일부 이상하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3-01-09 14:33

캐나다 보훈부가 캐나다 국민에게 6.25를 소개하기 위해 공개한 '조용한 아침의 나라' 동영상 내용 중 일부는 오해의 소지가 있다. 

6.25발발 원인에 관한 나레이션 중, "남한 초대대통령(이승만)이 대선 후 무력 (북진) 통일을 주장했다"는 부분이다. 
원문은 "After elections on either side of the 38th parallel, the president of South Korea threatens to unify the peninsula by force."

이승만 대통령은 실제로 1949년 9월 북진통일론을 주장하기는 했으나, 이는 소련군이 1949년 2월, 미군이 같은해 6월 한반도에서 철수한 상황에서 공산세력 대항 의지를 표방해 미국의 지원을 얻어내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

실제로 당시 한국은 북진을 추진할 군사력이 없었으며, 1950년 북한의 남침으로 6.25개전 후 일방적으로 밀린 전세는 이를 반증한다.

그러나 이런 배경 설명없이 "남한 대통령이 38선 남북 각각 선거후 무력 한반도 통일을 주장했다"와 "북한은 아시아 땅에서 자본주의 제국의 확산을 우려하고, 남북을 통일해 자체 통치하에 두기 위해 남한을 침공했다"는 내용이 병렬로 제시돼 김일성 정권의 남침 전쟁의 책임을 양쪽에 나누는 인상을 주고 있다.

원문은 Fearing the propagation of the capitalist empire on Asian soil and also hoping to unify both Koreas on its own terms, 
the North attacks the South at 4 a.m., on June 25, 1950.

특히 북한의 남침 배경을 밝힌 부분은 북의 주장을 고스란히 받아들인 듯 하다. "아시아 땅에서 자본주의 제국의 확산을 우려하고"란 부분은 당시 국제 상황을 정반대로 묘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1949년 모택동이 이끄는 중국공산군은 1월 베이징, 4월 난징을 점령하면서, 중국내에서는 탈출 행렬이 발생했고, 본토에서 밀려난 장개석 국민당 정권은 5월 대만에 들어가 계엄령을 선포한 상태였다. 북진통일론이 나온 후, 10월 대만군은 중공군의 해안 침공을 받아 힘겹게 물리쳤다. 필리핀에서는 공산 반군이 정부 전복을 위한 무장 봉기를 시작했다.

오히려 아시아 지역에서는 '자본주의 제국'이 아니라 공산 세력이 확산 중이었고, 중국에서 마오쩌둥의 승리를 본 김일성이 한반도에 공산정권 수립의 야욕을 품고 소련의 원조로 남침 전쟁을 준비했다는 것이 한국내 정설이다.

한카 양국의 우애를 확인하는 해에 자칫 역사 인식의 차이가 오해의 소지가 될까 우려된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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