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훈 / (사)한국문협밴쿠버지부 회원
연극의 3대 요소를 희곡, 배우, 그리고 관객이라 한다. 특히 관객을 말하려면 무대가 필수적으로 따르게 되어있다. 이는 오늘날의 배우, 가수, 그리고 목사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즉 배우의 시나리오, 가수의 노랫말, 목사의 설교 노트가 희곡에 해당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무대에 관객이 있어야 배우는 연극을, 가수는 신이 나서 노래 할 수 있으며, 목사는 교인들이 많이 있으면 더 힘 있고 영적인 설교를 할 수 있다. 내가 한국에서 수백, 수천 명 앞에서 설교할 때와 이곳에서 수십 명의 교인 앞에서는 그 차이는 상당하다. 아마 배우와 가수들 역시 같은 심정일 것이다. 심지어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를 때에도 관중이 있어야 더 잘 부르게 된다.
요즈음은 우환 폐렴으로 인해 우리가 지금 한 번도 경험해 본 적이 없는 세상 속에 살고 있어 배우와 가수는 관객이 없는 곳에서 연기나 노래를 해야 하며, 목사들은 교인이 없이 설교해야 하는 황당한 시대를 맞이하였다. 이와 같은 일은 전에도 없었으며 앞으로도 없을 것 같다.
바로 이즈음 대한민국에서는 놀라운 일이 생겼다. 한 방송국에서 보여준 트로트 열풍으로 젊은 가수들이 관객이 없는 무대에서 열정적으로 노래하는 그 모습에 많은 시청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특히 임영웅이란 젊은이는 홀어머니 밑에서 자라나 노래를 너무 잘해서 성공하는 모습에 수많은 홀어머니에게 희망을 주었다고 한다. 그뿐만 아니라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서 지내던 분들에게 노래로 외로움을 달랠 기회가 되어 그들의 인기는 더욱 올랐다. 그리고 수십 명이 결승에 가는 동안 그들이 부르는 노래들을 들으며 위로와 감동은 물론 노래 속에 얽힌 추억 속에 빠져들 수 있었으며 심금을 울려주는 노래에 눈물을 짓기도 한 장면들을 볼 수 있었다.
비록 연극의 요소에 빠질 수 없는 관객은 중요하지만, 그들에게는 관객과 상관없이 최선을 다해 노래하며 많은 시청자를 열광시킨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 생각한다. 대부분의 목사가 아무리 최선을 다해 설교한다고 하더라도 교인들이 없다면 힘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설교다운 설교를 할 수 없게 된다. 왜냐하면 목사는 설교 중에 교인들과의 눈이 마주치는 교감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나는 젊은 가수들 모두에게 이 시대의 영웅이라고 부르고 싶다.
대한민국은 좌파정부가 들어선 후 하루도 편한 날이 없이 나라를 재앙 수준으로 어렵게 만들고 있는 이때, 우리들의 젊은 가수들이 많은 국민들에게 위로와 감동으로 기쁨을 주고 있어 그들의 노래는 어느 때보다 값지다고 본다.
과거 한국이 가난했던 시절, 그 당시 우리가 부르던 노래가 대부분 슬픔, 이별, 등등 아픔을 노래했다면 나라가 풍요해진 이후 태어난 신세대들의 노래는 밝고, 아름답고, 서정적인 노래들이 많이 있음을 볼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신세대들은 주변의 환경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듯하다. 그들은 관객이 있건 없건 상관없이 노래를 그렇게 열심히 부르고 각 분야에서 자신들에게 주어진 일을 잘하고 있다. 이러한 청년들이 있는 한 대한민국의 장래는 밝다고 생각한다. 다만 방송에서 가수들의 활동이 부각되었을 뿐 모두가 우리를 대신하여 나라를 책임지는 다음 세대를 보는 듯하여 가슴이 뿌듯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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