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윤빈 / (사) 한국문협밴쿠버지부 회원
칼바람 검은 구름
때 아니 몰아쳐도
물은 흐르더라
산새들 놀라 울고
나뭇잎새 숨죽여도
물은 흐르더라
폭풍우 매몰차고
돌들마저 소리치며 굴러도
물은 흘러만 가고
빈 들에 지친 농부
긴 한숨 담가 씻어도
새 둥지 불 꺼지고
흑암도 길을 잃고 헤매어도
그래도
물은
말 없이 흐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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