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 이봉란 / 한국문협 벤쿠버지부 회원
바람이 어디서 오는지
알 수 없어도
바람이 오면
잎새들이 말해 주리라
땅속 씨알들이
하늘을 향해 누워서
꿈을 꾸듯이
누군가를 그리워하며
하늘의 향기가 된 들꽃들이
풀잎 이슬로 나를 깨운다
어떤 언어로도
길들여지지 않는 사랑이여
우리가 안고 가야 할
기쁨과 희망
절망과 눈물까지도
은총인 것을
들꽃들이 작은 얼굴로
상큼한 향기를
지닐 수 있는 것은
사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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