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남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병들어 돌아가신 아버지
새로운 곳으로 시집가신 어머니
할머니 밑에서 자라는 아이
어머니가 그리워 울고
배가 고파서 울고
20리 먼 길
어머니 계신 곳 찾아가
“엄마, 엄마”부르니
밭일 가셨나 보다
자식 목소리 잊으셨나 보다
부엌 가마솥 열다
밭일 같다 돌아오신 어머니,
새 아버지...
새 아버지 도둑이라 때리시고
어머니 나서서 더 때리시며
“도둑 놈이라”,
“두 번 다시 오지 말라”
몽둥이 휘두르시는 어머니
울며 돌아오는 길
“엄마 미워, 미워, 미워”
그리움에 가슴이 아프고
배가 고파 속이 아프고
어머니 집 다시 찾아가
“엄마 엄마” 부르니
밭일 나가셨나 보다
자식 목소리 잊으셨나 보다
부엌 가마솥 열어보니
삶은 고구마 한 그릇
동치미 한 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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