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숙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가라앉지못하는 분노를 꺼내 놓고
실바람에 잠재우고
꽃바람에 어루만지며
다시금 잠재우고 잊혀 지기를
넓은 바다에
마음 얹어
돛단배에 실어본다
피눈물의 의미는 마음을 다지는
또 한번의 한숨으로 토해낸다
꺼내지 않고 싶어
아주 깊숙이 숨겨 구겨 넣은 아픔은
때때로
가시가 되어 고통으로 비집고 찌른다
헝클어져 산발인 머리를
마음과 함께 쓰다듬어본다
차마 묻어두기조차 두려운 아픔을
가는 세월처럼
때가 되면
온몸 노랗게 물들여 바람에 날려 떨어지는 낙엽처럼
그렇게 퇴색해져도 좋겠다
때로는 꺼이꺼이 토해내는
마른눈물의 한숨을
이제는 묻고 싶다
살다 보면
모든 것은 원점이 될 때가 있고
때로는 아무 의미도없이 사라질 날도 있을 것을...
바람아
오늘은 좀더 세게 불어 주려므나
내 마음 실어 보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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