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대성 / 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따스한 햇살에 얼굴 간지러움
물오른 버들가지 손끝마다
꼬무락거리는 연둣빛 아가 손들
봄 향기 실은 산들바람
내 귀에 꽃 편지 읽어주고
뒷마당에 돌아온 박새는
새 집 짓고 꼬리 흔들며 인사한다
봄이 온다는 믿음 하나로
지난겨울을 버틴 산정의 흰 눈은 녹아
프레이저강에 하나 되어 흐르고
금강산의 봄도 지금쯤
내 고향 임진강에서 만나고 있겠다
봄은 변화의 마술사
어머니의 품 같은 아늑함
세상은 아직도
눈물 닦아줄 봄을 기다리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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