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 이봉란 / 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마지막이라 하지만
새롭게 시작하는 달
닮은 신발 묻은먼지 떨어버리고 깎여 있는 뒷굽을 보면서
한해 무던히도 열심히 살은 흔적
가슴아픈 사연들도 이안에 모두 담겼으리라
철철이 지나는 계절도 이젠
새롭게 단장하려 헐벗은 채 말없이 하늘을 지켜본다
낮은 구름 사이로 숨털 같은 눈이 가볍게 내려질때
세상은 또 묵묵히 받아 드리며
희망을 꿈꾸고 새롭게 하얀 옷을 입는다
가진것 없이도 가졌다는 12월은
내려 놓아야하는 가벼움도
무겁게 느껴지는 12월
잃어버린것 같지만 새롭게
시작을 알리는 12월은
만감이 교차하는 달
보내야만 가질 수 있는 시간은
정체됨이 없는
늘 새로운 신발에
발끝이 아리하게 통증을 느낀다
12월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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