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의순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창밖에 후드득
가을비 내리는 소리 들리고
세상 요지경에 물들어 간
마른 잎새들의 마음들이
바람결에 떨어져 내린다.
아프고 외로워 방황하던
지난 날의 기억들이
붉게 토해내는 세상의 찌꺼기 되어
야금야금 영토를 넓혀 가던
빚진 마음들이
온 산야를 돌아가며
부끄럽게 물들어 가고
자연의 오색으로 치장한 대지는
슬프지만 행복한 미소를 꿈꾼다.
내일을 위한 속죄의 마음으로
솔직하지 못하던
비밀의 씨앗을
심어 두던 공터엔
소리없이 굳어가는 세월이
길게 누워 잠들어 간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장의순의 다른 기사
(더보기.)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