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완숙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노란 국화 함초롬히 눈 뜨는 아침
뜰에 내려서니 고추잠자리 한 마리
빨간 화살촉이 꽂히듯 툭 어깨에 내려 앉는다
야아 고놈 참
저절로 입이 벌어져 가만히 눈을 맞추려니
고추잠자리
가볍게 날개를 들고
반짝이는 빛을 눈부시게 뿌리며
저만큼
강아지풀 가는 대궁 위에
살풋 내려 앉는다
기쁨으로 전율하는
강아지풀
휘청 우주가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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