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종하 / 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사람이 사랑보다 어렵다
사랑은 오래 참고 온유하다고 하지만
사람은 시기하고 자랑하기에만 바쁘다
자음 하나 한 끗 차이 인데
먼저 나온 형님은 양보 할 줄 모르고
동그란 구멍속에 네모난 돌을 끼워 맞추는 모습에
아우는 또 다시 술잔을 채운다
연필로 살짝 그린 흔적인데 지우개로 지워지지 않아
살며시 가을비 젖은 낙엽으로 덮어 가리워 본다
젖은 낙엽은 햇볕에 바싹 말라 바람에 날아가 버리는데
마음의 낙엽은
해가 뜨지 않는 청춘의 밤에 달라붙어
사람이 가장 어렵다 속삭인다
사람이 사랑보다 어렵다
그래서 사람은 영원하지 못하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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