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철현 / 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멈출 수 없는 곳이기에 그저 달려왔을 뿐이다
눈뜬장님
매연으로 충전된 발정 난 박쥐들
삶은 그렇게 눈물 없이도 흘러갔었다
한 때는
목련 떨어지는 소리가 지축을 울렸고
발아래 짓밟힌 꽃잎들이 아프다 진물 흘렸다
또 한 때는
밤으로 달려온 열차
이마엔 화인처럼 허연 서릿발
눈물처럼 흘러내려라
다시는 썩지 않을 소금기 머금은
눈물로 흘러내려라
시내를 이루고
호수를 만들고
그 위에 띄워 본 뭉게구름
나도 꿈처럼 푸른 땀 닦으며 당신의칠월을 품고 싶다
터널이 끝나기 전에
한 번쯤은.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백철현의 다른 기사
(더보기.)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