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기조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싱그러웠던 봄이 지나면 온통 꽃을 구경하기 어려우리라고 생각되지만 사실은 요즘이
꽃을 구경하고 鑑賞감상하기가 가장 좋은 계절이 아닐까 생각한다.
막연히 요즘이라고 이야기하면 계절에 대한 感覺감각이 둔한 분들은 잘 모를 것 같아
분명하게 밝히면 바로 6월초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가만히 화단을 내려다보고 있으면 참으로 풍요하기 말할 수 없는 현상이 펼쳐지고 있다.
꿀벌이 잉잉거리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하느적이며 날으는 나비가 사뿐히 꽃술에 앉아서
화분을 입에 물고 있는 모양을 보게 됨은 물론이거나 와, 벌들도 또한 꽃 속을 들락거리며
잉잉 소리내는 것은 마치 音樂음악을 듣는 것 같다. 그것도 高音고음으로 神經質신경질이 날
듯한 것이 아니고, 그런대로 低音저음으로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는 그런 소리를 듣게 되니
또한 즐겁지 않겠는가.
잉잉 붕붕, 차분히 가라앉는 꿀벌의 소리가 우리들의 귀를 어떻게 작용할 것인가는 생각해
보아도 알 것이다.
音樂에서 低音저음의 하모니가 어떤 매력을 우리에게 주는 가는 말하지 않아도 짐작이 된다.
흐드러지게 많은 꽃이 피어나는 것이 봄이라고 한다면 요즘처럼 가릴 것은 가려서 꼭 필
것만 골라서 꽃이 피는 계절이 6월인가 생각된다. 작약과 모란과, 장미와 수국과, 황매가
말이다. 이렇게 됨으로써 꽃이 貴重귀중한 것도 알 수 있을 것이고, 또한 꽃의 아름다움도
한결 더 느낄 것은 自明자명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아무것이나 마구 피는 봄보다 이렇게 萬綠叢中만록총중에 살짝 피어 있는 아름다운 꽃, 그
속에서도 특히 音樂的음악적인 要素요소가 다분히 잇는 그런 꿀벌이나 또는 나비까지도
같이 감상할 수 있게 피는 꽃의 아름다움은 그 누구도 보지 못할 秘景비경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꽃과 음악
음악과 꽃이라 해도 좋을 것이다.
흐드러지게 피는 6월의 아름다움이여, 꿀벌의 음악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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