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현/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방방곡곡 폭탄을 심어 둔 그가 오고 있다
순식간에 사라졌다가 나타난 그 겨울
다리가 후들거리고 어지럽던 시국을 청산하고
전신이 피투성이 회오리를 일으키면서 오고 있다
숨바꼭질만 일삼던 그의 머리 위로
후광이 빛나고 배꼽엔 별을 매단 채
한 걸음 두 걸음 그가 오고 있다
모래알같이 수많은 역풍에 빼앗긴 시간을 두고
하얀 알약 같은 목숨 붙들고 사랑의 지쳐버린 그가 오고 있다
꺽, 울음을 토하던 세월도 함께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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