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옥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전에는 주로 이메일을 통하여 소식과 정보를 주고받았다. 그러나 요즈음에는 이메일
외에도 카톡을 통하여 더 빨리 수시로 편리하게 소식을 주고받고 있다. 인터넷에는 동창회,
교회, 각종 모임의 카페가 있고 회원으로 가입하게 되면 많은 게시물을 접하게 된다. 또한
카톡방이 가족, 친구, 동창들, 모임별로 있어 소식을 주고받게 되었다. 예전에는 소식 전달과
모임을 위하여 개별적으로 전화하며 수고하던 일을 이제는 하지 않게 되어 좋다. 쉽고
편리한 전달방법으로 인하여 많은 건강정보, 명언, 명상, 성경 묵상, 음악, 동영상, 그림,
경치, 등 정보의 홍수가 넘치는 시대가 되었다. 그냥 보고, 듣고. 감상하고, 느끼고, 깨달아
각자 좋은 것을 선택하여 실천하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 홍수 같은 정보의 진위를 가리기는
쉽지가 않다. 특히 건강정보들에는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것들이 많이 있다고 하니
주의하라고 한다. 운전하던 중에 갑자기 심장마비가 오면 기침을 하면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한국 어느 병원 의사가 추천한다는 기사를 보았다. 작년 한국 체류 중에 우연히
TV를 보니 해외에서 돌고 있는 그 기사를 언급하며 그 병원에서는 어느 의사도 그러한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하였다.
댓글 또는 답글은 인터넷 게시물 밑에 남길 수 있는 짧은 글이고, 영어의 reply나 comment
라고 한다. 개인적으로 이메일이나 문자로 소식을 받으면 즉각 답글을 보내고 있다. 같은
좋은 글이나 찍은 사진들을 이메일이나 카톡으로 보내 주어도 각 카톡방에서마다 반응이
다른 경우들을 접하게 된다. 답글이 많은 카톡방이 있는가 하면 어떤 카톡방에서는 거의
답글이 없다. 답글 내용에 따라 카톡방의 분위기도 다르다. 사람에 따라 반응이 달라서 어느
분은 받으면 늘 즉각 고맙다거나, 느낌을 답하여 오신다. 반면에 어떤 분들은 보내 드린
글이나 정성 들여 찍은 사진들을 보내 드려도 잘 받았다는 답글을 한 번도 안 하시는 분도
접하게 된다. 그런 분들이 받은 글과 사진을 고마워하지 않는다고는 생각지는 않는다. 단지
굳이 감사를 표현하지 않아도 마음으로만 느끼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물론 그룹이
많이 있는 카톡방에서는 매 사람이 답변할 때마다 나머지 다른 회원들이 체크를 하게 되어
성가시게 되는 경우가 있게 된다. 그런 경우에는 그저 열어 보고 답을 하지 않는 것이
예의라고 본다.
때로는 좋은 일, 잘된 일이 알려지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때에 진심으로 잘 된 것을
축하하는 분도 있지만 침묵하는 분들도 있다. 아마도 자랄 때부터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잘
표현하지 않고 살아왔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행사나 모임에 관하여 열심히 사진을 찍어
인터넷에 올리거나, 게시물을 카톡방에 올렸는데, 누군가가 댓글을 달아 주면 반갑고
기쁘다. 그런데 댓글을 거의 올리지 않는 경우들을 많이 경험하게 된다. 한국분들의 정서가
잘 표현하지 않고 살아와서인지, 아니면 의견이 없는 것인지는 알 수가 없다. 공동체에서
오랫동안 지낸 사람들이거나 안면이 있는 경우에는 쉽게 댓글을 달아서 게시물을 올린
사람을 격려하고 재미있는 말로 유쾌한 분위기를 만들 수가 있다. 그러나 아무 댓글도 없는
경우에는 기분이 즐겁지는 않다. 댓글을 쓰는 것이 익숙지 않을 수도 있고 쑥스러워서 일
수도 있겠다. 나 자신도 잘 알지 못하는 분이 게시물을 올린 것에는 댓글을 달기가 쉽지 않아
못하고 있다.
일을 추진하면서 이메일로 여러 번 진행상태와 계획을 알리며 의견을 보내 달라고 하여도
도무지 답글을 안 하시는 분들이 있었다. 실제로 이메일을 열어서 보았는지, 보았는데
의견이 없는 것인지 답답할 때가 있다. 문자로 무엇인가 남기고 싶지 않은 것인지 알 수 없는
일이다. 다행히 카톡으로 알리면 보낸 내용을 상대방이 열어 보았는지를 알 수는 있다.
여하튼 문자로 소통하며 속 시원하게 수시로 답글을 주고받을 수 있어서 참으로 편리한
시대에 살고 있음을 감사하게 된다. 고마운 마음, 격려하는 마음, 동감하는 마음, 위로하고
싶은 마음, 따뜻한 마음, 제안하고 싶은 의견들을 좀 더 자유로이, 편하게, 쉽게, 친절하게,
재미있게 댓글과 답글로 표현하고 전달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삶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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