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주 / 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회원
메트로 타운을 떠난
한 떼의 지하철이
톱밥 냄새 수북한 수풀 건너
강변으로 치달았다
노을 꽃 무더기로 서녘 하늘에 걸려
서러운 허공
내 무슨 염치로 이 황홀한 삶을 거절하랴
흔들리다가
흔들리다가 내 집으로 뛰어든 그대 강물이여
강물만큼 나를 기다려준 이도 없었다
강물만큼 나를 믿어준 이도 없었다
사랑을 잃어버린 첫 날 여자들은 왜
왜, 저녘 강에 와서 울다 가는지
너도 울어 보았느냐, 너도
오늘도 진달래 꽃 하나로 세상을 뒤덮어버린, 시인 김소월
내 살던 한강변을 어슬렁거리며 내 마음에 숨어들던 그를
후레이져 강 나의 비인 영혼의 숙소인
강물 곁에서 다시 만난다
못 잊어 못 잊어
우리는 몰래 만나고 몰래 헤어진다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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