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의순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쪽빛 하늘과 어우러진
양털 구름이 눈에 보이면
아픔이 가슴 밑바닥에서
샘처럼 솟아 오른다
엄마의 옥색 치맛자락 끝에 매달려
치근대던 세상 풍파가
한없이 미웠던 시절
자식들의 억지 투정에
뒤돌아 흘리시던
눈물 빛깔을 보는 것 같아...
잿빛 하늘이
무겁게 내려앉은 오후
비에 젖은 나뭇잎이
하나 둘 떨어질 때면
마음 한 구석이
쓰리고 아파 온다
철없던 젊음의 과시로 인해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날 없었던 많은 날들에
무겁고 힘들었을 엄마의 마음이
떨어져 내리는 것을
지켜 보는 것 같아…
긴 세월이 지나
떠나 보낸 자식들이 있는
엄마가 되었기에
눈을 들어 바라보는 곳엔
가슴 아린
오월의
쌍 무지개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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