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숙 / 한국 문인협회 밴쿠버지부
다정한 오월이 오면 어머니 그리워
카네이션보다 진한 눈빛으로
허공 저 너머 둘러봅니다
늘 허약하셨던 어머니
풋풋한 시절 비 내리던 날
교문 앞 친구 어머니 보며 철철 젖어 달려갈 때
아주 작은 부러움이 사춘기에 그늘이었지만
친정 나들이 때마다
고이 접은 쌈짓돈 쥐여주던 그 마음
이제야 알 듯하여 가슴 저린데
설핏 꿈에라도 못 오십니다
사무치게 그리운 어머니
풀잎을 스치는 바람으로 다녀가신다면
흔들리는 풀잎 곁에 가만히 누워보렵니다
엉클어진 머릿결 빗기던 그 손길로
고단한 삶의 여정을 어루만져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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