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미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온종일 봄비가 내린다
추적이는 빗소리에 아랑곳없이
우산 속 아이들의 재잘거림은
굵어진 빗방울만큼이나 활기차다
저 맘 때였겠구나
유난히 달리기를 좋아하던 아이
속옷이 다 젖는 줄도 모르고
빗속에서 첨벙첨벙 뛰어놀던 아이
저 맘 때였겠구나
첨벙대며 뛰노는 모습에
사내아이처럼 군다고 혀를 끌끌 차며
따뜻하게 안아 주시던 아버지
그 아버지
지금은 어디에서 다시 태어나
누구를 안아주고 계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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