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금재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백석 천주교 묘지 길가
한송이 제비꽃으로 피어난 어머니
사무치게 그리워
오월 꽃잎
싱싱한 아이들이 부르는 어머니 호칭에
가슴은 난류로 흐르다가
때로는 곤두박질 한랭전선
잃어버린 삼십 년
참으로 길었던 광야의 시간
거칠고 험한 강물에
한 마리 연어로 거슬러 헤엄쳐 온
회한의 길들을
다시 접어 둘둘 말아 올리면
언젠가 그 길가에
또 다른 제비꽃 한 송이 피어나고
고갯마루에 올라서서
한 줄기 바람 닦아 내리면
멀리 보이는 새로운 길이
봄 아지랑이 속으로 다가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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