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짜파게티

김근배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9-02-06 08:54

김근배 / 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무려 150년이라는 긴 세월의 포튜갈조차기간이 끝나가는 끝무렵 미국의 Sands Group이 30억불의 투자를 결정했을떄 단연코 전문 인력이 필요할것이라는 판단에 몇 군대의 Hotel 에 이력서를 보냈다.
Melco Crown Entertainment Inc. 라는 회사에서 답신이 왔다. 호주에서 투자한 Crown Macau였다.
바닷가에 위치하고 전 객실이 Suit인 최고급 호텔과 카지노를 운영한다. HR Director 와 화상 인터뷰 날자가 결정됬는데 경력은 자신있으나 빈약한 영어가 걸린다.

전에 Inter-Continental Hotel Casino 의 GM으로 근무할 때 직원들로 영국,이탈리아, 불란서 직원들을 거느리고
있을때였는데 영국직원들의 영어를 전혀 알아듣지를 못 한적이 있다.
 알고보니 런던영어, 웨일즈, 스코트랜드 영어등 각 지역대로 사투리가 있어서 못 알아들었다. 
호주 영어 또한 영국영어로부터의 파생일테니 힘들 것이다.
잠도 못 자고 운명에 맡기고 부닥쳐 보자고 긴장의 시간이 흐르다가 마침내 인터뷰를 하는데 하늘이 도운다.
HR Director가 호주 사람이 아니고 이탈리아인이다. 그의 영어 수준과 발음은 나와 동급였다.
무난한 대화를 나눈후 합격이다. 
서구인들의 인터뷰는 평범한 일상의 대화를 나누면서 첫째로 인성을 본다.

5일이내 마카오로 들어오라는 통보를 받고 즉시 가니 International Marketing Director 직함과 동시에 무제한 사용할수 있는 회사명의 신용 카드와 명함을 부여받았다. 
후에 보니 수 만명 근무자가있는 마카오 전체에서 단 2명뿐인 한국인 이사중에 한 명임을 알았다.

이 십여 년 전 마카오 여행을 갔을 땐 인력거에 온 식들을 태우고 골목골목 여행을 했었는데 지금은 천지가 개벽 돼 있다.
새로이 열리는 마카오시대와 동시에 일을 한다는 것도 행운이다.
서울의 종로구만한 마카오는 지금 온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채 성공을 질주하고 있다.

" 세계는 주시하고 있다 ! 세계를 보려면 여기로 오라! "

무척 도전적이면서 자신감에 넘치는 케치프레이즈를 표방한채 호기를 부리고 있는 마카오다.
그러나 정녕 호기만이 아님을 월 4,000만명이 찿아오는 것으로 절대 변명이 아니다.

살고있는 벤쿠버의 한인 수퍼에서 처음으로 "짜파케티" 라는 국적 불명 이름의 인스탄트 식품을 접했을때 
그 얼토 당토하지도 않았던 콩글리시 작명에 경멸 섞인 고소를 금치 못했었다.
그러나 해를 거듭하면서는 짜파케티의 매출은 기하급수로 신장하고 
그 이름을 지은 작명가의 기발한 아이디어에 오히려 감탄을 하게 됐다.
지금은 조금도 이상하지 않게 느껴지는 당연한 "짜파케티"다.

마카오는 분명 중국은 중국인데 본토의 중국과는 무언가 다름을 풍기고있다.
150년이라는 긴 세월을 포튜갈인들로부터 통치를 받았음에도
오향장육으로 절여진 중국본토와는 다른 서구의 향을 풍기고있다.
거리의 풍치와 카페의 장식도 무언 지모를 리스본 취향의 
세련된 스타일 냄새다.
더 더군다나 만만디로, 그렇게 애절하게 기다려온 지난 150년의 굴욕을 잘도 참더니만 향후 50년간은 
그동안 포튜갈정부가 통치해왔던 시스템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한다.
그 얼마나 아량과 여유가 있는가?
거리의 이름 등 모두 옛날 사용하던 포투갈식 지명이다.
관공서 서류도 여전히 포투갈어를 겸용한다.
여유 ? 혹은 객기 ? 암튼 중국인들의 다른 멋을 느낄 수 있었다.

 하나하나 부챗살 문양으로 돌로 박아서 만든 불랙 & 화이트 모자이크 "산 마루" 거리를 걸으니 인상적이다.
올라가는 왼쪽에는 100년 된 완탕국수집 옆에는 스타 벅이 자리를 틀고있고...
투가리보다 더 그윽한 장맛을 만들 줄아는 짱꾀 지도자들....이제는 여유에 멋까지 부린다.

유구한 역사의 동양 속에 단 한 떨기만의 우아한 장미를 피우고 있는 마카오에서 나는 불현듯 짜파케티같은 곳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혼자 즐거워한다.
점심은 중국식당에서 딤섬과 중국 국수을 했으니
다가오는 저녁은 포튜갈식당에서 스테이크와 치즈 케잌 후식에 그리고 짙고 악마 같다는 potyugisi espresso로 마카오의 구색과 정취를 완벽하게 즐겨보리다.
드디어 태양의 힘이 쇠약해 질때면 하늘을 찌를 듯이 부쳇살 펴진
디자인으로 우람하게 서있는 마카오의 상징인 리스보아호텔 카지노의 네온사인이 
불을 토해내면 그 앞의 Wynn Hotel 호수에서 마카로니 웨스턴의 심금을 울리는 황야의 무법자 주제곡과 함께
지하에서 폭포가 꺼꾸로 올라오며 그 음악에 맞춰서 율동을 시작한다.
바다를 둘로 쪼개는 활주로처럼 아름다운 긴 구름다리를 건너서 
타이파로 넘어가면 보잉 103대를 주차할수 있다는 넓이의 베네치안 호텔 카지노에서 단일회뿐 공연의 " Celine Dion "공연이있다.
라스베가스의 Caesars Palace 100% 매진 1000회 공연을 마친후 처음서는 무대다.
비상한 미국인 경영진이 드디어 여기에도 스타 마케팅의 포문을 개시하는 날이기도 하다.

영어는 단 한마디도 못 하는 99% 중국인 관객들에게 입장권은 100% 매진이다.
이 또한 재밋는 짜파케티다. 우리도 마찬가지지만 뜻은 몰라도 곡조만 즐기면 되니까 문제는 없다.

미국보다 더 화려한 중국속의 황금색 용으로 휘감겨진 미국, 마카오는 분명한 맛은 단정 질 수 없는 짜파케티다.
그러나 더 웃기는 것은 이 황당하고 유치한 엉터리를 너무나 좋아하고 희희낙낙하는 나 또한 영낙없는 "짜파케티 킴"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설 추억 2024.02.26 (월)
먼동도 트기 전 미처 눈곱도 닦아내지 못한 아이가 어머니의 치맛자락을 붙들고 따라나선 읍내 방앗간엔 이미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떡시루에선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김과 함께 구수한 냄새가 풍겨온다. 어머니는 머리에 이고 온 함지를 진작부터 길게 늘어선 줄 끝에 내려놓으신다. 그리고 아이에게 징긋 눈짓 한번 주시곤 잰 걸음으로 난전으로 나가신다. 아이는 당연한 듯 제집에서 가져온 함지 곁에 꼭 붙어 선다. 한동안 차례를 놓치지 않고 함지를...
바들뫼 문철봉
삶을 위한 사유 2024.02.26 (월)
 시간이 흐를수록 삶이란 고통의 터널을 통과하는 과정이며 인간은 그 속에서 쉽게 넘어지고, 상처 받는 나약한 존재라는 것을 인정하게 된다. 누구나 늙고, 병들며 결국 죽음에 직면한다. 종종 불안과 절망으로 가득한 실존 적 두려움을 피해보려 하지만, 매스컴을 통해 매일 아침 인류의 고통을 새롭게 마주할 뿐이다. 언제 덮칠지 모르는 고통과 재난을 등지고 서서 어떻게 하면 이 존재의 한계와 가혹한 현실 속에서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갈 수...
권은경
햇살 좋은 날에 2024.02.26 (월)
볕이 좋아 지팡이 짚고공원에 갔네전깃줄에 옹기종기 모여 앉은 새들처럼공원 벤치에 얼기 설기울긋불긋 빨래 줄에 널어 놓은 빨래처럼나이든 사람들이 햇살을 즐기고 있다몸이 힘들고 고달파도마음이 행복하면무릎 통증 어지러움이야이기고도 남을 테지만푸르고 깊은 하늘을 마주하지 못하는 것은햇살이 눈부셔서 만은 아니다.봄은 개나리 나무 잎 새에서 오고겨울은 한낮에도 언 땅 사이 살얼음 사이에숨었다
전재민
신호등 약속 2024.02.21 (수)
나는 그동안 이 신호등 앞에서 몇 번이나 멈췄었을까꾸고 나서 벌써 잊은 꿈을 기억해 내려는 듯이정표 없는 갈림길에 홀로 서 있는 듯그런 표정으로 파란불만 기다리던 지난날이제는 달라지고 싶다차창에 낙하하는 수천 개의 빗방울에 고마워하자빗방울이 고마우면 세상에 고맙지 않은 게 없겠지누구라도 잡아두지만 때가 되면 보내는 신호등어디서 긁혔는지도 모르는 상처는 아프지 않아신호등처럼 보내면 떠나는 걸 알아도 아프지 않아품 안에서...
윤미숙
개똥 통장 2024.02.21 (수)
나에게는 아무도 모르는 비밀 계좌가 하나 있다. 이 계좌 잔고의 정확한 액수는 사실 계좌주인 나도 잘 모른다. 그 액수를 도통 모르는 점이 실은 매력적인데, 그 이유는 글을 다 읽고 나면 알게 되실 것이다. 수시로 적립이 되는 것만은 확실하며, 이 계좌를 개설한 지는 대략 삼년 정도가 되었다. 오늘부로 만천하에 공개하는 이 비밀 통장은 이름하여 ‘개똥 통장’이라 한다. 누구든지 손쉽게 계좌를 열 수 있다. 그동안 나만 알고(최측근 언니들 몇...
김보배아이
  우리 부부는 아들 하나를 키웠고 손주가 3명 있다. 손주로는 쌍둥이 손녀에게 3년 아래로 손자가 하나 있다. 쌍둥이 손녀는 올해 14살이 되었고 손자는 6월이 되면 11살이 된다. 손녀들은 7학년까지는 학교 공부를 하는 건지 안 하는 건지 모르게 지내더니 8학년에 올라가니 심각해진 모습이 보인다. 손자 녀석은 여전히 학교 공부하는 눈치가 전혀 안 보인다. 주간 동안 하루는 방과 후에 아이들을 픽업하는 것은 우리 몫이다. 픽업하면서 손자에게...
김의원
대관령 양 떼 목장에 눈이 내린다영하 13도의 추위 속목장 언덕에 눈이 쌓이고돌풍 바람은 눈보라를 일으키며뿌연 안개를 뿌린다뺨을 때리는 눈보라로 얼굴이 얼얼하다뒤로 돌아서서 바람을 막아보지만앞으로 곤두박질 치고 만다전날 내린 비로 나뭇가지마다물방울이 얼어서 유리 구슬이 트리처럼 달리고세찬 바람에 꺾어진 가지들이 이리저리 날아다닌다아래를 보나 위를 보나멀리 보나 가까이 보나 하얀 눈의 세계몸이 휘청 거리게 흔들어 대는...
조순배
  늙은 개와 70 이 넘은 늙은이는 그 성질을 바꾸지 못한다고 한다. 이는 아마도 그들의 사고나 생활 습관이 이미 오랫동안 굳어지면서 그걸 고치기가 매우 힘들다는 이야기 인 듯하다. 필자의 경우도 새벽 2시 경이 되어야 겨우 잠자리에 드는 나쁜 습관을 옆에서 바꾸라고 아무리 이야기해도 마이동풍이다. 마찬가지로 상대가 하는 행동이나 말이 내 마음에 안 들어도 웬만하면 그냥 접고 만다. 특히 정치 이야기나 종교 이야기가 나오면 아무 소리...
정관일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