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윤성 / 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오징어의 고향 바다
마냥 부드럽기 만 한
저 물결 어느 자락에서
어찌 저리 질기디 질긴 저것이
생겨 났을까
불판 위에 마른 오징어 한마리
제어 할 수 없는 내 오만과
자존의 몸통 함께 투척하면
내 잘못이 뭐길레
오만상 찌그려 뜨리며
불평 꽈배기 춤 추는 저 몸부림
마치 이루지 못할 첫사랑 연서 찟듯
좍 좍 찢어서
모든 후회와 비탄의 한숨 소리 함께
어금니 앙다물고 조근 조근
씹고 또 씹어
오징어가 사는 천국
그 바다의 가슴 처럼 탁 트인
어느 영원한 안식의 포구에 가 닿아
내 목너미 다디 단 군침의
환상곡 팡파레 속
다시 한번 한 세상
평화의 나팔수로
새롭게 태어나 봤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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