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봄날을 기다리며…”

김유훈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9-01-08 16:16

김유훈 / 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2019년 새해가 밝아왔다. 새해를 맞이하면 누구나 꿈과 희망을 갖고 금년에는 지난 해보다 좀 더 나아지기를 기대하게된다.
 우리가  살고있는 카나다 밴쿠버는 아름다운 자연 경관 뿐만 아니라 삶의 질에서도 세계적으로 최상위권 안에 드는 곳이다. 이곳에서 살고있는 나는 감사해야 하지만 요즈음은 오히려 잠을 쉽게 잘 수 없다. 그 이유는 고국인 대한민국이 걱정되기 때문이다.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닭도록 계속되어야 할 우리의 조국, 대한민국의 앞날이 걱정되는 것은 아마 나 혼자만의 우려가 아닐 것이다. 과거 6.25이후, 우리의 대한민국은 정말 폐허가 되었다. 국민소득이 겨우 60달라 수준, 그당시 이승만 대통령은 미국으로 가서 원조와 한미군사동맹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 그 후, 박정희 대통령은 조국 근대화를 이루기 위해 경제개발에 매진한 결과 대한민국이 새롭게 그리고 기적처럼 선진국 대열에 진입하였다. 우리 대한민국은 위대한 지도자를 잘 만난 덕에 오늘이 있게 되었다. 이는 역사적인 사실이며 전세계에서 보기 힘든 성공사례로 알려져 있다. 특히,  88올림픽과 2002년 월드컵으로 대한민국의 위상은 한층 높아졌다.
 그러나 현재의 상황을 보면 과거 이렇게 힘들게 이룩한 선진 대한민국이 오히려 잘못된 길로 가고 있어 걱정이다. 전직 두 대통령들을 감옥에 보내고 북한의 대변인 노릇을 하는 현 대통령을 보고 있노라면 이해가 안된다. 그리고 하는 일이라고는 오히려 나라를 빨리 망하는 짖들만을 고르고  골라서 하고 있는 듯 하여 해외교민으로 가슴이 아프다.
지난 해, 11월 나는 고국을 방문하여 여러 곳을 다니고 사람들을 만나며 느낀 점이 많았다.  남대문 시장, 평화 시장, 그리고 강능 주문진 시장 등등에 다니며 많은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내가 만나본 대부분의 상인들은 장사가 안되어 걱정이라는 말이 대부분이였다.  평화시장에서 이불가게를 하는 분은 “세상에 이불 장사 25년 만에 이렇게 장사 안되기는 처음입니다.”하며 하소연을하여 아내는 조금도 깍지않고 이불 하나를  구입하였다.  그리고 일부 유명 식당을 제외하고는 식당들 대부분은 손님들이 거이 없었다. 우리 부부는 호텔에 묵었던 관계로 매일 외식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심지어 어느 식당에 손님이 우리밖에 없어 주인 보기에 미안하기까지 하였다.  실제, 지난 해에만 백만개의 자영업이 폐업을 하였다.  심지어 예전에 그렇게 번화했던 종로와 청계천 거리 역시 임대라 써놓은 가게가 많이 있었다. 어디 이뿐만이랴, 직장이 없는 많은 청년들, 중소기업을 하는 사람들, 직장에서 퇴직 후 새 직장을 찿는 사람들, 그리고 택시를 모는 운전사들에 이르기 까지 아우성의 목소리가 높았다.  아무리 세월이 약이라고 하지만 지금 대한민국에서 추운 겨울을 나기가 쉬운일이 아닐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카나다로 돌아오는 나는 매우 우울하였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우리민족은 반만년의 역사속에서 잘 견디어 온 강한 민족이 아닌가?
우리 말에 “웬, 또 난리냐?”라는 말은 많은 전쟁과 피난 속에서 살아온 옛 말이다. 그리고 피난에서 살아남기 위해 산길과 오솔길 외에는 길을 만들지 않은 조상들의 지혜를 볼 수 있다. 역사 속에서 그 수 많았던 중국의 침략, 몽고의 침략, 일본의 임진왜란과 한일 합방, 그리고 북한 공산당의 6.25남침에 이르기까지 수 많았던 침략과 전쟁 속에서 이렇게 기적처럼 일어날 수 있었던 우리 민족의 저력은 반드시 되살아 날 것을 나는 굳게 믿고 있다. 비록 초기에는 여론의 오도로 인해 그리고 지도자의 잘못된 판단으로 나라를 망치게 되었어도 우리국민들은 언제나 오뚜기 같이 일어서는 저력과 기질이 있다고 본다. 대한민국의 역사 이래 그 많은 외침을 막아낸 것은 온 백성들이 힘을 합해 조국 땅을 지켰냈기 때문이다.  임진왜란 때는 아낙네, 승병, 기생, 그리고 농민들까지, 그후,  6.25전쟁 때, 북괴군에 의해 낙동강까지 밀렸던 우리 국군은 미국의 도움, UN군, 학도병, 그리고 무명용사 등등이 참전하여 우리 조국땅을 지켜낸 것이다.
이렇게 우리민족은 강대국 주변에서 언제나 힘에 밀려 침략을 당해 왔지만 결국에는 우리 땅을 지켜낸 끈질긴 근성을 가진 민족임을 알 수 있다. 비록 지금 대한민국의 현실이 암담하고 고난과 어려움이 있다 할지라도 분명히 다시 일어설 것이라 믿고 싶다. 6.25전쟁을 이겨낸 민족, 보리고개를 견디어 낸 겨레,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루어 낸 그 저력, 그리고 IMF를 극복했던 국민들이 아닌가?  그러므로 추운 겨울이 곧 지나고 나면 종북 좌파들에게 빼앗긴 땅, 그곳에 분명히 따뜻한 봄은 오고야 말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이런  봄날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어린 시절 나는 눈을 참 좋아했다. 눈이 오는 날이면 동생과 뛰쳐나가 눈사람을 만들고 눈싸움하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았던 기억이 있다. 코끝과 손끝이 발개져서 집에 들어오면 갑작스레 따뜻해진 공기에 손발이 가려워 피가 맺힐 때까지 긁어 대곤 했다. 그래도 동네 친구들과 함께 눈을 굴려 가며 누가 더 큰 눈사람을 만들지를 겨루는 시간은 더없이 즐겁기만 했던 기억이다.  그 시절 눈이 오면 부모님이 “눈이 오네. 길 얼지...
윤의정
그림자 3 2024.02.05 (월)
한여름 고산의빙하를 감상하고내려오다 길을 잃었다초저녁부터브랜디와 와인을 걸친 산의 양 어깨는더욱 무거워 보였다어둠 속에서 혼자 싸우다 먹칠하다무사히 내려왔다​라면 끓여 허기 채우고산짐승 공포와 습기를 머금었던이슬 친 옷가지며 어두웠던 마음조차따사로운 모닥불에 털어 말렸다빠닥빠닥 말리고 훌훌 날려버렸다진한 커피 한 잔 마시고 선애써 잠을 청했다산 그림자 서늘하다 못해오싹한 밤이었다​날카롭게 흘기던외 눈 달빛...
하태린
봄이 오는 밤 2024.01.29 (월)
조용한 호흡이크게 느껴지는안식의 긴장이무의식의 시간을날 선 칼같이 새롭게 한다대지의 핏줄은이미 봄을 바로 집터 밑까지밀어 오고밤은 내일 터질 성벽을벼르듯 턱 밑까지숨이 차다가느다란 비가적막의 커튼을 드리우고어둠의 너머에새봄의 생기가아가의 숨골 위에새록 인다긴 여정 끝지난 모든 과실은겨울 추위와 얼은 땅거죽아래에서 모두 해체되어 다시준비되었다땅 밑의 수로는물길을 뚫어바로 봄의 축제를 대비했다모든 생명은 이제이해...
김석봉
밴쿠버에서 남들은 거의 다 가보았다는 멕시코 캔쿤 여행은 갑작스럽게 결정이 났다. 막내 딸과 아내 세 식구가 비행기를 탄 것은 작년 12월 11일이었다. 근래 비행기를 타러 공항으로 향할 때는 에어 캐나다 직원 가족으로 자리가 있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빈자리가 있으려나 하는 불안감이 들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할인 가격으로 사기는 했지만 어쨌든 공짜는 아니다. 공짜가 아니면 당당해진다. 비행기는 이륙 후 기수를 남쪽으로 돌려 콜로라도...
한힘 심현섭
골덴 바지 2024.01.29 (월)
  추위를 많이 타는 편이라 나는 겨울이면 늘 어깨를 웅크리고 다녔다. 어머니는 내가 키가 크지 않은 이유가 그 때문이라며 자주 나무라셨다. 그게 마음에 걸렸던 지 어느 날 어머니가 나를 위해 골덴 바지를 한 벌 사오셨다.  바지에 대한 촉감은 허벅지까지 먼저 알아차린다. 병아리 털에 닿은 듯 부드럽고 포근하면서 약간 간지럽기도 했다. 그런데 길이가 길고 품이 컸다. 내 허리춤을 잡아보며 어머니도 다소 난감한 표정을 지었지만...
정성화
어미 2024.01.29 (월)
처음은 어둠이었다가다음은 점이다가그 다음은 점 점 점 선명해지는눈 코 입 손 그리고 발가락그렇게 생긴 꽃들이 내게 와서나는 저절로 꽃이 되고덩달아 꽃이 되어어미의 이름으로 사는꽃의 나날난얼마나 환하고뜨겁고겁 없이 용감했는지
어미
쏟아지는 모시빛의 햇살아래너는 눈이 부시게도 빛나고 있었지.누군가를 향한 너의 기다림은하얀 여백이 되어가고 있었고지울 수 없는 명징한 약속은까만 상흔이 되어 나부끼고 있었어.고결하게 새겨진 너의 이름은성실한 애달픔을 묵묵히 지우며무심한 시간을 견뎌내고 있었지.하얗게 사무치는 천년의 침묵은한겹 두겹 수피를 벗겨 내었고,영혼을 향한 순백의 기도로 다시 태어났었어.빛과 어둠은 자리를 바꾸어 나갔지만너의 가녀린 뿌리는...
이봉란
황혼의 찬미 2024.01.22 (월)
J 에게,엊그제 이민 온 것 같은데 어언 30년이 훌쩍 지나고 이제는 성숙한 디아스포라의 길을 가고 있는 중이네. 내 인생에도 황혼의 자유가 찾아온 셈일세.자네가 보내 준 ‘황혼의 자유’ 라는 글 속에 보면 나이가 들어가면 노숙해지는 것도 있어 참 좋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서글픈 일도 있다네. 오미크론이 지난 이즈음 아는 목사님의 거동이 불편한 모습을 보면서……그렇지만 자고 싶으면 자고, 먹고 싶으면 먹고, 웃고 싶으면 웃고 내...
이종구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