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숙 / 한국 문인협회 밴쿠버지부
십이월,
기쁜 성탄이 울려 퍼지고
빨강 초록 물결이 눈부신
저마다 흥겨운 자리
궁핍한 시선 하나
자선냄비에 던져지는 동전처럼
구르는구나
삶의 등짐이 버거워
영혼마저 팔 듯한
가여운 사람, 사람아
부디 힘내시라
고난과 생명의 십자가처럼
두 얼굴의 연말이 지나
새날 동트면
이윽고
그대 굽은 등 일으켜
비상의 홰치는 소리
우렁차지 않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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