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미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전철 안 비슷 맞은편에 자리한
아이와 엄마에게 시선이 간다
엄마는 흔한 스마트 폰 게임도 않고
어미참새가 아기참새와 마주 앉아 지저귀듯
풍성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내고 있다
옛날 옛날에 호랑이가 살았는데
예쁜 꽃동산에서 꽃을 따다가 벌에 쏘였데
옛날 옛날에 호랑이가 살았는데
썩은 동아줄을 붙잡고 올라 가다가 떨어졌데
어쩌나! 호랑이가 뚝 떨어졌다네
어쩌나! 호랑이가 뚝 떨어졌다네
엄마가 막 옛날이야기를 끝낼 즈음
딱 한 개만 더 해 달라고 떼를 쓰던 아이는
영락없이 무릎 잠에 빠져든다
하! 옛날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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