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희/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당신이 인생의 숲에서 숨 쉰 역사는
한 나라가 거쳐온 아픔의 길
혼란이 풍미했던 시절
자의가 마비된 채
원어보다 원치 않은 일어를
무릎 꿇고 습득했고
햇살 같던 청춘 가난에 허덕이다
고생 줄 허리에 칭칭 감고
논밭 길 일구셨던 당신
줄 이은 아이들 열린 입에
푸짐한 쌀밥을 채우려
세파의 능선을 줄타기하며
묘기 부리실 때
손발의 굳은살 깊게 단단해지니
손녀딸 어린 자식
노 할머니 졸졸 따르며 아양 떨 때
노고의 표상된 굽혀진 허리 펼 여유 없이
음식의 쉰내까지 아끼시며
구순 평생 고달팠던 삶 되새기시네
마지막 만남 영화의 필름처럼
머릿속에 작동할 때 고백 올리니
사랑합니다 그립습니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김윤희의 다른 기사
(더보기.)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