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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18-11-16 17:15

최낙경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우리는 걷기가 건강에 좋다는 것은 어느 누구도 잘 안다. 너무 많이 먹고 적게 걷는다면
건강이 나빠진다는 사실도 잘 안다. 요즈음 현대인의 건강 비법이 덜 먹고 더 많이 걷는 것도
잘 알 것이다. 마사이족이 먹는 물을 구하기 위해 하루에 3만 보 이상을 걷는 생활을 통해서
건강하다는 사실도 잘 알 것이다. 최근의 연구결과에서 대장암 위험이 감소하고 창의력도
높아질 뿐 아니라 중년 이후 기억력, 사고력 감퇴도 예방한다는 것도 알고 있을 것이다.
이렇듯 걷기는 돈이 들지 않고 모든 의사가 권하면서 건강을 꼬박꼬박 저축하는 것으로 잘
알려지고 있다. 무수한 혈관이 있는 발은 제2의 심장으로 발바닥이 지면에 닿을 때마다
혈액을 펌핑해 각 기관의 세포에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고 혈관을 청소해 탄성을 유지시켜
준다. 더 중요한 것은 사망률 1위인 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을 다스려 주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네 현대인은 하루에 200m도 걷지 않으려 한다. 아주 편한 엘리베이터, 자동차
등 다양한 수단을 이용하면서 인체건강의 가장 중요한 요소를 간과하고 있는 것 아닌가?
독일의 유서 깊은 도시 하이델베르크 시(市)에는 '철학자의 길'로 불리는 산책로가 있다.
헤겔, 하이데거, 야스퍼스 등 수많은 철학자들이 이 길을 걸으면서 탁월한 철학 이론을
정립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철학자들이 걸으면서 사고(思考)했다는 것은 우리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 준다.
우리 주변에서도 문학 소재가 떠오르지 않아 끙끙대다가 산책하면서 좋은 아이디어가 떠
올랐다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걷기가 다리와 허리 등에 미치는 물리적 운동 효과뿐
아니라, 두뇌 활동에도 큰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도 속속 나오고 있다. 최근 미국의
스탠퍼드대 오페조 박사팀의 '창의적 사고에 미치는 걷기의 긍정 효과'라는 논문에서
창의력을 높여준다는 사실을 보여주어 눈길을 끌고 있다.
중년 이후의 기억력이나 사고력 감퇴는 누구나 겪는다. 이를 건망증이라는 사람도 있고,
걱정이 좀 심한 사람들은 초기 치매가 아닐까 걱정하기도 한다. 문제는 이를 예방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과음을 자제하고, 금연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는 하지만 뇌에 혈류

공급을 좋게 함으로써 기억력, 사고력을 높여준다는 설명이 설득력이 있다. 언제인가 홍혜걸
의학박사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무섭고 어려운 병이 뇌혈관질환이라면서 병의 예방이나
처방으로 오직 하루에 8천 보 이상 걷기라는 처방성 강의를 들었다.
지난여름, 미국을 다녀오면서 그간 잊혀가는 골프를 뜨거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18홀
정규코스를 아들과 둘이서 무리 없이 라운딩 했다. 이어 캐나다에선 막내 외손자가 “
외할아버지! 오늘 저의 차로 골프를 모시겠다”라는 제의에 고무되어 셋의 외손자, 사위와
그의 회사 간부 등과 몇 차례의 라운딩을 하였으나 지치지 않고 완주를 했다. 그간 다리 수술
등으로 주눅이 든 나의 건강이 되살아 난 것으로 자신감을 얻은 결과였다. 망 90을 지나는
나의 골프는 스코어(score)에 연연하지 않은 채 푸른 잔디를 걷는 것만으로 가능한 골프는
마다하지 않고 즐기고 있다.
하지만 주된 운동은 걷기다. 집에서 15분 거리의 잘 닦여진 한강변 산책로는 2차선의
자전거 도로와 함께 한강을 따라 곧고 길게 뻗어 있다. 도도히 흐르는 한강의 늠름한 모습을
보며, 때로는 자기가 가야 할 길을 강둑을 쌓아 막았다며 괴성을 지르며 부딪치는 한강물의
노여움을 듣기도 한다. 지난 세월, 시간이 나는 주말이면 낚싯대를 메고 직장 동료들과
즐기던 추억의 낚시를 떠 올리는 ‘낚시금지’라는 표지판, 플라타너스, 아카시아와 수줍게
늘어진 능수버들 등이 어린 시절, 고향의 향수를 드리우게 하면서 나의 발길을 머물게도
한다. 또한 자전거 도로에선 형형색색의 의상으로, 머리를 푹 숙여 날렵하게 페달을 밟으며
질주하는 젊음이 부럽고 가상해서 입가에 미소를 짓는다. 아스라이 바라다 보는 행주대교,
마곡철교 등을 보며 6.25 전쟁 때 하나밖에 없는 한강대교가 파괴되어 수십만의 피난민들이
아비규환(阿鼻叫喚)속에서 생명을 잃었던 동족상쟁(同族相爭), 그러한 피비린내 나는
아픔을 딛고 70년에 걸쳐 30개에 이르는 대교를 건설하였지만 또다시 한방에 모두를 잃는
무서운 전운이 오늘을 우울하게 만들고 있어 온 나라가 온통 좌불안석(坐不安席)으로
치닫고 있다. 하지만 나의 건강을 챙기기 위해 오늘도 홍혜걸 의학박사가 일깨워 준 매일
8천 보 이상을 걷고 또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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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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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희
반찬은 초록이다 2019.04.30 (화)
강변을 들쑤시던 햇살이 길을 내자번쩍 정신이 드는 편린들 솟구치며로키를 데불고 간다 장엄한 봄속으로 춘망이 간절하면 고통도 저리 큰 것요란한 産室만큼 서러운 떨림 안에즐거운 봄날의 투정 반찬은 초록이다 내 진즉 삼고의 아픔을 알았거늘소소리 바람 안고 가슴을 열어보니초석에 울음 괸 흔적 어느새 봄날이다.
이상목
동행 2019.04.24 (수)
내가 남편과 결혼해 산 지 50년이 되었다. 남편이 아프지 않았다면 가족과 함께 한국에 나가 가까운 친지와 친척을 모시고 간소하게 금혼식이라도 하면서 그 걸 핑계 삼아 맛있는 음식이라도 대접했지 싶다. 그러나 그러지 못한 게 한없이 섭섭하고 가슴 아프다.  1969년 1월 25일 결혼하여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어찌 좋은 날만 있었겠는가. 비가 오는 날도, 바람이 부는 날도, 눈이 오는 날도 있었다. 그렇지만 지금껏 한결같이 남편의 곁을 지키는 건...
심현숙
세월 2019.04.24 (수)
무심히 버려두고먼 길 홀로 걸었는데어느새 날 쫒아와씽끗 웃고 지나더니이제는 멀리 앞서 뛰며날 놀리며 웃는구나다정히 걸었다면내 곁에 있으려나진작에 잡았다면내 품에 머물려나저 세월날 두고 매정히 달아난들이제 와서 어쩌리서라해도 안 설 것을오라해도 안 올 것을불러본들 무엇하며떼써본들 무엇하랴차라리땀 흘려 쫒아가느니돌아서서 갈가나.
늘샘 임윤빈
고려장 2019.04.2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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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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