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나는 한화 팬이다

尤善김 명준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8-11-07 10:15

尤善김 명준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외과 의사로 충청도에서 38년간 살면서 한화 야구팬이 되었다. 부산고등학교 야구선수
중에 추신수가 투수로 활약한 고등학교 3학년 때 전국대회 3승을 했다. 천안에서
외과의원을 개원하면서 북일 고등학교 야구를 많이 응원하게 되었다. 한화의 구대성 선수의
특출하게 자신 있는 투구에 매료됐고 류현진 선수도 좋아했다. 류현진 선수가 LA
다저스로 간 후로는 LA다저스에 폭 빠졌다. 한화의 김성근 감독이 그렇게 심혈을 다해
노력했지만, 성적이 따르지 못해 안타까웠다.
 
  2018년에 한용덕 감독으로 바뀌면서 상상외의 성적을 내어 10개 팀 중에서 3등으로 정규
시즌을 마무리했다.
 
  넥센과 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넥센보다 3개가 많은 12개의 안타를 치고도 3대2라는
한 점 차로 분패하고 말았다. 점수를 낼 수 있었던 많은 기회를 놓쳤다. 만원 관중들과 한화
김승연 회장이 쌀쌀한 날씨에도 밖에 나와서 절실한 마음으로 관전하는데 보람없이 지고
말았다. 얼마나 안타까웠겠나.
 
  축구 감독으로 새로 부임한 벤투 감독의 선수 선발 원칙이 기술과 간절함이라고 밝혔다.
내가 평소에 주장했던 나의 철학과 딱 들어맞았다. 일본 감바팀에서 활약하는 황의조 선수가
놀라운 성적을 내는 이유가 바로 기술과 간절함이 누구보다도 앞서기 때문이다. 손흥민
선수가 페널티 킥을 할 때 대부분의 선수는 잠시나마 피로를 풀려고 그냥 서서

기다리는데 황의조는 실축할 수도 있음을 예상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지키고 있다가 실축한
공을 바로 차 넣었다.
 
  내가 경남중학교를 졸업하고 부산고등학교 입학시험 면접 때 물구나무서기를 해보라고
하였다. 나는 평소에 운동하는 종목이 없었고 물구나무서기를 한 번도 해본 경험이 없었다.
바짝 긴장하며 물구나무서기를 시도했는데 똑바로 서서 넘어지지도 않았다. 하도 신기해서
집에 와서 다시 해보니까 안되어 여러 번 시도했지만 다 실패하고 말았다.
정신 일도 하사 불성(精神一到何事不成)이란 말이 실감 났다.
 
  준 플레이오프 일차전이 시작되는 날 한용덕 감독이 오랜만에 푹 잤고 아침에 걷기운동도
했다는 기사를 보고 깜짝 놀랐다. 간절한 마음이 부족한 듯 보였다. 감독이 그렇게
느긋해지면 그 분위기가 선수들에게도 은연중 전염될 수 있다. 그렇게 점수가 나지 않은
것이 우연이 아닐 수 있다. 아마추어와 프로의 차이는 아마추어는 경기를 즐기고 느긋할 수
있지만, 프로는 목숨을 걸어야 한다. 후끈 달아서 갑자기 서둘러도 때는 이미 늦었다.
선수들이 기본기가 부족하여 실수가 자꾸 나오는 것도 평소에 기본기에 소홀했다는
증거이다. 공을 제대로 잡지도 않은 상태로 화급하게 견제하려다가 실패한 것도 기본이
안 된 증거이다.
 
  월드 시리스에서 공을 던지는 류현진 선수도 감독을 잘못 만나 이길 경기도 지고 속상할
것이다. 상대팀 투수보다 월등하게 잘 던지고 있는데 루상에 상대 선수가 2~3명 나가
있어 한 타자만 잡으면 이닝이 끝나는데 부리나케 마운드로 와서 불펜투수와
교체해버린다. 갑자기 교체된 불펜 투수가 루상에 있는 선수들을 다 불러들이는 결과를
초래한다. 상대편 투수는 류현진 선수보다 아주 못하는데도 감독이 전혀 교체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믿고 맡겨 결국 승리 투수가 되게 한다. 류현진 선수는 감독 버릇을
알고 감독이 설치면 그때부터 교체당할까 봐 불안해서 제구가 안 된다. 당대 최고의 투수인
커쇼도 똑같은 취급을 받아 바보가 되고 만다. 밀워키팀과 챔피언 시리즈 7차전 9회 말
마지막 이닝에 5대1로 월등하게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월드 시리스 1차전에 선발로 예정된
커쇼를 구원투수로 내보내 15개의 공을 던지게 한 한심한 감독이 세상에 또 있겠는가.
유능한 불펜 투수가 많은데 루틴을 어기면서 커쇼의 김을 빼는 결정을 한 감독에게 당한
커쇼가 루틴대로 쉬지도 못하고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포수가 연속 공을 놓치고
실수하는데다가 수비에서도 실수가 나와 총체적으로 방해를 하니 커쇼가 무슨 재주로
버티겠는가 말이다. 최고의 컨디션으로 공을 던지게 각별한 배려가 필요한 상황에서 너무나
많은 방해꾼들이 설치는데 어떻게 이기겠나 말이다. 도대체 자신의 실력을 발휘할 수가
없고 무능한 선수로 전락시켜버린다. 명장 휘하에 약졸이 없듯이 천방지축으로 날뛰는
무능한 감독을 만나면 유능한 선수도 실패할 수밖에 없다. 자기 팀에서 가장 믿어야 할
선수는 마음 편하게 던질 수 있도록 믿음을 주고 기다려야 한다. 자신을 인정하는

사람에게는 목숨도 바칠 수 있는 것이 사나이의 마음이다. 2017년에도 류현진을
출전시키지 않아 월드 시리스에 실패했다. 남은 경기를 보면 알겠지만, 결과를 낙관할 수가
없다. 하도 선수를 자주 바꾸니까 상대 팀 감독이 마치 학기 선수를 교체하듯 한다는 말을
했다. 창피한 줄 알아야 한다. 그 감독을 교체하지 않으면 LA다저스는 돈만 낭비할 것이다.
 
  벤투 감독이 4번 평가전을 치르고 강한 팀에게는 두 번 이기고 약한 팀에게는 두 번 다
비겼다. 경기는 약한 팀이 따로 없다. 시합하기도 전에 랭킹이 우리가 높다고 상대를
쉽게 생각하는 분위기가 만연해 저러면 안될 텐데 하고 걱정한 대로 겨우 비기고 말았다.
한국이 다급하니까 독일에도 이기지 않았느냐. 프로는 언제나 최선을 다해야 한다. 실력
차이는 없다고 생각해야 한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풍경 속 평온 2024.04.15 (월)
햇빛 가리개 구름은머리에 하이얀 솜털을뒤집어 쓴 산봉우리를살포시 허공을 헤엄친다하늘의 풍경을 그대로 담은바다의 모습은 그지없이 평온하다바다와 산은 저마다의 사연이 있지만그냥 묵묵부답으로 본연의 자태를 취할뿐아무런 댓가를바라지 않는다하늘과 산과 바다를멀리서 지켜보는저 학동은 그지없이유유자적한데저 멀리서 뜬금없이먹구름 하나가비를 몰고오네 
구대호
Whistler의 봄소식 2024.04.15 (월)
  이곳 밴쿠버에도 늦봄의 꽃비는 저 홀로 외롭게 떨어졌고, 저녁부터 내린 봄비는 아침나절까지 촉촉하게 내려 파란 계절을 약속하고 멎었다. 이제 나도 활짝 개방된 곳을 돌면서 조금씩 기지개를 켜 보기로 했다.모두가 새롭게 보인다. 기쁨의 미소가 되어 나를 반겨 주는 곳으로 발길을 돌려 본다. 나름대로 밴쿠버 교외의 우람한 자연이 있는 곳도 좋고 동네에서 그리 멀지 않는 산이거나 가까운 쉼터는 어쩔지 생각해 본다. 친구나 지인과 함께...
권순욱
밟아라 2024.04.15 (월)
 서울에 사는 영적 동반자가 문자를 보내왔습니다. 영화 <사일런스>를 꼭 보라며 청주 상영관까지 알려줍니다. 그때부터 제 머릿속은 영화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찼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오래전에 그 영화의 원전인 『침묵』이라는 소설을 감명 깊게 읽고 가끔씩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더니 충북 내 영화관이 똑같이 종영하는 날, 가까스로 진천에 가서 영화를 보았습니다.실화를 바탕으로 한 엔도 슈사쿠의 소설...
반숙자
셀카 증명 시대 2024.04.15 (월)
세상은 변했어기우뚱 거리다 기울어 지다 엎어졌어마음을 나타내려 해도 이제는환적의 경유지를 밝혀야 하고무게의 중량을 홀수선에 남겨야 하는"마음 속으로" 는 사라지고"보시다시피"로 증명 해야 하는 세상마음을 찍을 수 없는 셀카에 의존하는증명사진 유행의 시대, 증명사진 요구의 시대여보시게나자네들과 나 사이에는이심전심의 토양에서우정 이라는 길을 돋우고 다지며믿음을 넓히고 오해를 메우는, 마침내무엇이든 실어 나르는 큰 길모여...
조규남
1.23세. 대학을 마치고 지도교수의 추천으로 들어간 나의 첫 직장은 강북구 미아동 소재 S여중이었다. 첫 출근 날 아직 군대도 미필인 시절, 솜털이 뽀얀 홍안의 청년이 여중생의 수업을 들어간다는 사실이 못내 마음에 걸리셨는지 교감선생님은 나를 따로 불러 세워 다짐을 하신다.“민 선생, 오늘 수업을 들어가게 되면 무조건 민 선생은 딸이 하나 있는 애 아빠라고 자기 소개를 하시고, 학생들이 딸 이름을 혹시 묻거든 ‘들레’라고 하세요.”라며...
민완기
삼겹살 2024.04.08 (월)
아들이 군대 간다고 둥지를 떠나고문 선생은 중첩된 설움을 곰 삭이며외롭다는 말 대신삼겹살 한 절음 불판에 그슬렸다사방에 튀는 기름 파편을 손등이 접수하며그렇게, 모르는 듯 타들어가고 있다 나무젓가락 사이 낑긴 고기가숨이 붙어 더 살아갈 날을 깨우고 있다참기름장에 발라 입에 넣고떠난 가족을 씹어 그렇게 삼켜 버렸다외로움은 콧날에 상큼하다는 말겨자 한입 넣지 못한 사람은 모른다혼미한 푸념을 담배 연기처럼 뱉어버리고앉았던...
김경래
팔자를 생각하다 2024.04.08 (월)
 가져가야 할 짐들을 거실 가득히 늘어놓은 채, 남편은 가방에짐을 챙겨 넣고 있다. 그가 짐 싸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그가 다시 떠난다는 게 실감 난다. 가방의 지퍼가 고장 났는지 닫히지 않는다고 남편이 말한다. 그를 붙잡고 싶은 내 마음이 염력을부린 듯하다.남편은 파도 치는 바다로 고생하러 가면서도 아내의 눈치를 본다. 뭘 사다 주면 좋겠느냐고 자꾸 묻는다. 대답 대신 고개를 흔드는데 눈물이 또 주책을 부린다. 냉장고 문을 열고...
정성화
봄밤 2024.04.08 (월)
부활절 날 밤겸손히 무릎을 꿇고사람의 발보다개미의 발을 씻긴다연탄재가 버려진달빛 아래저 골목길개미가 걸어간 길이사람이 걸어간 길보다더 아름답다
정호승
지난 주에 이어 계속 집도의는 캐나다에서도 이름 있는 Doctor라 했다. 수술실에 들어가니 남자가 7사람 여자 두 사람이 있다. 수술은 집도의와 보조의가 하겠지만 의대생들이 견학하는 걸 허락했던 것이다.수술은 성공적으로 잘 마무리 된듯하다. 수술을 하고 정신을 차려보니 방광에 호스를 꽂아 소변을 받아내고 양팔 혈관에 주사바늘을 고정시켜 줄이 달려있다코로 호수를 따라 식사대용 영양제가 들어간다. 또 수술한 부위에도 호스를 넣어...
박병준
 ▶지난 주에 이어 계속 암이 자리 잡은 곳, 그 위치가 어디인가. 그게 중요하다.폐라면 힘 든다. 췌장이라면 수술이 어렵다. 급성으로 여러 군데 전이가 되었다면 걷잡을 수 없이 위험하다.내게 온 곳은 목이다. 후두암이라고도 한다. 그 자리는 어떤 곳인가?매우 정교하고 복잡한 부분이다. 거기는 기도(Air way)와 식도가 만나는 곳인데 코와 입을 통해서 공기가 들어오고 또 입에서 식도로 넘어오는 음식이 지난다.또 허파에서 나오는 공기가...
늘산 박병준
늘산 본인이 암 판정을 받고 수술을 하고 퇴원을 하면서 그간에 있었던 일들을 정리하고 싶습니다. 이는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암에서 예방될 수 있는 일에 다소나마 길잡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면서 이 글을 시작합니다.암의 발견은 우연적일 수도 있고 필연적일 수도 있다.나는 우연적이라 생각하며 그나마 일찍 발견하였다는데 다행이라 생각한다.산에서 사람을...
늘산 박병준
다음페이지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