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영 / 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햇살이 따갑다
빈속 감추느라 돌돌 감아입은
허영의 옷을 벗는다
정념,
탐욕,
아집이
헐렁한 대지에
차곡차곡 쌓인다
바람이 깊다
빈속 채우느라 겹겹이 쟁여둔
이기의 결을 털어낸다
한줌의 소망,
한삼태기 사랑과
한알의 생명이
빛 사윈 숲을
흐북이 채운다
이 가을이 되어
비로소
나무가 된다
나무의 길에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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