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철현 / 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아스라이
마른 가지 사이로
또 그 길은 열리고
마침내 하늘을 동강 내고
홍수처럼 그대에게 이른다
태평양이야 한걸음에 건너뛸 수 있지만
정작 집 앞 실개천은
입술 깨물어도 넘을 수가 없구나
어느덧 낙엽 뒹굴고
속 빈 강정 같은 뼈마디
저려 올 때면
실개천은 메말라 터진 혓바닥 드러내지만
하늘 그 길은 흔적도 없이 자취를 감추나니
어쩔 줄 몰라 어쩔 줄 몰라
나는 정말 어찌할 줄을 몰라
해 저문 한강 둔치
서러운 발바닥만 감싸 쥐고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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