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애나 / 캐나다 한국문협
윤회한 까치의 팔만 사천 번째의 生이
저 귀뚜라미의 생애라니!
어찌하여 그녀는 홀로 숨어서 우는 걸까
기다리고 기다렸던 소식의 희망이 끊겨
찌륵 찌륵 울고 있는 저 절망의 소리
미동도 없이 울리는 전화벨
허공 속 별빛들만 받아보네
찬 서리의 가을이 다가오면
구름 속에 가려진 달처럼
그녀는 내 곁에 와서 운다
그녀가 알리는 순간의 메시지는
허공에서 아무도 받지 않는
매정한 벨 소리가 되어
반복되는 하소연
찌륵 찌르라미야
가을엔 붉고 아프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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