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희/ 캐나다 한국문협
햇살 향해 눈 비비며
문을 열자마자
마주친 공기
청명한 인사로
문턱에 조심이 다가와
선선함을 선물하네
새벽녘에 포사시 내려와
다소곳이 앉은 빗방울
열기 식힌 차 위에
내 집마냥 편한 잔디에
수줍게 뭉글거리며
때 이른 가을을 기다리네
늦은 저녁 창문 살로
비집고 들어오는 허전함
갈 곳 없어 방황하지 않게
이정표 잡아주며
본연의 신고식을
바람을 통해 전달하네
가을은 성큼 한 발자국 다가와
온 세상 빨갛게 달궈진
홍조의 자취를
금빛성숙으로 식혀주며
묵묵히 여름과의 작별을
예고하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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