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자동차 사고와 노인 걷기운동

김의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8-09-06 08:36

김의원/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요사이 Internet을 통하여 걷기 운동에 관하여 검색해 보면 엄청나게 많은 수의 기사들을
볼 수 있어 정말 정보 홍수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일반적인 결론은 나이에
상관없이 걷기 운동이 육체적 건강뿐 아니고 정신건강에도 커다란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70 중반에 들어서니 여러 동년배 친구들이 노인 건강에 대한 정보가 있으면 미디어를 통해
공유하는데 최근 특별히 내 눈을 끈 것은 “하루 걸음 수와 운동 효과”라는 기사였다.
“일본에서 10년 동안 65세 이상의 노인의 걸음 수와 운동 효과를 측정한 결과”라고
시작하는 기사는 언제, 어디서, 누가, 어떠한 방법으로 연구했다는 정보는 전혀 밝히지 않고,
“하루에 4,000보 걷는 사람은 우울증이 없어졌고, 5,000보를 걷는 사람은 치매, 심장질환,
뇌졸중을 예방하고, 7,000보를 걷는 사람은 골다공증, 암을 예방하고, 8,000보를 걷는
사람은 고혈압, 당뇨를 예방하고, 10,000보를 걷는 사람은 대사 증후군을 예방할 수 있다는
조사 결과다”라는 결론을 내고 있다. 사실의 진위를 알 길이 없다. 그러나 이 기사가 관심을
끈 것은 내가 노인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교통사고로 재활 운동하고 있는 나로서는 하루
운동량에 관심이 갔기 때문이다.
캐나다에 1970년에 유학 와서 72년에 친구의 중고차를 가지고 면허증을 땄지만, 내 차를 산
것은 결혼한 76년이었다. 42년간 차를 6번 갈았고, 한 번 앞차를 받았고, 두 번 뒤에서
받쳤고, 3번 속도위반에 잡혔고, 2번 옆을 받쳤다. 다른 사고는 생명의 위험은 없었는데
옆으로 받친 사고는 첫 번째 때는 Air Bag가 터져 폐차되었지만, 의사의 진단은 몸에 이상이
없다고 했다. 거의 1년 뒤 두 번째 옆으로 받친 때는 몸이 심상치 않았다. X-Ray 결과 뼈는

상하지 않았다고 했으나 걷기에 불편하여 집사람과 나는 마사지 치료, 물리치료, 재활
코스를 거치는 동안 집사람은 회복이 되는데 나는 허리에 고통이 사라지지 않아 지팡이의
도움을 받을 정도였다. 오른쪽 다리의 등골 (Spine) 반사가 일어나지 않았고 정강이에
감각이 없었다.
신경과 전문의, 등골 전문의를 찾았고, CT, MRI를 찍었는데 원인은 심한 등골 협착증과
퇴행성 관절염 때문인데 이것이 교통사고로 인해 생긴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고 했다.
심하면 수술해야 하지만 운동을 해서 근육을 단련하면 고통이 사라질 수도 있다고 하여
근육을 단련하기로 결심하고 고통 때문에 약 6개월간은 수중에서 걷는 운동을 주로 하고
땅에서 가끔 걸었다. 거의 1년간 꾸준히 걷기를 하여 육지를 1시간 정도 지팡이 없이 걸을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는데, 재작년 (2016) 초에 걷기 위해 공원으로 혼자 가는 중에 정지해
있는 내 차를 뒤에서 받는 것이 아닌가? 차 브레이크 페달 밑에 장애물이 있어 차가
정지되지 않았다고 했다. 고통이 다시 와서 신경 전문의에게 가니 왼 쪽 다리에도 충격
영향이 갔다고 했다. 다시 마사지, 물리치료를 거쳐 재활 운동을 하게 됐다. 고통 때문에
6개월 동안, 주로 수영하다가 이번에는 쌍지팡이를 짚고 걷다가 최근 에야 지팡이 도움
없이 하루에 1시간씩 한 주에 최소한 3번 정도 걷고 있다. 고통 때문에 천천히 걷게 되어
동료들과 같이 걷지 못하고 늘 혼자 걷는다.
그 간 운동량에는 전혀 관심이 없이 운동 시간에만 신경을 써 왔는데 최근에 B.C. 정부에서
주민의 건강 증진을 위해 후원하는 하루 걷는 도보 수를 잴 수 있는 “Carrot”이라는 스마트
폰 애플(Application)을 알게 되어 5월 1일에 등록하여 매일 걷고 있다. 이 애플은 걷기
운동을 장려하기 위하여 점수 제도를 도입하여 등록할 때 50점을 주고, 그 후부터는 개인의
실적을 따라 점수를 더해 주는 데 이 운동에 협찬하는 캐나다 회사들, 예를 들면 aero plan,
Royal Bank Visa, Cineplex, Save On Foods, etc. 등의 점수 제도에 더해 줄 뿐 아니라
건강, 영양, 음식 정보 등을 제공하여 읽는 사람에게 점수를 더해준다. 등록할 때 개인의
하루 도보 수의 목표치(Target Value)를 정해 줘서 한 주에 5일 이상 목표치를 달성하면
목표치를 증가시켜 줘서 계속 도전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나는 aero plan를 선택해서 등록 당시 7,200보로 시작했고 지금 목표치는 14,400보인데
사실 지난주에 5번 목표치 (14,800보)를 못 달성했더니 값을 내려 준 것이다. 14,400보도
나에겐 무리여서 목표치 달성이 어려울 것 같다. 걸음 수를 재어 보니 한 시간 걸으면 나는
6,500보인데 동료 들은 9,000보가 된다. 현재 나에게는 10,000보 이상 걷는 것은 별 문제가
안 되고, 등록 후 몸무게가 2kg 정도 줄었다. 그래서 기사의 진위성에 상관없이 10,000보
이상을 걸으면 대사 증후군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을 굳게 믿고, 또 aero plan점수도 올리기
위해 오늘도 나는 열심히 걷고 있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개똥 통장 2024.02.21 (수)
나에게는 아무도 모르는 비밀 계좌가 하나 있다. 이 계좌 잔고의 정확한 액수는 사실 계좌주인 나도 잘 모른다. 그 액수를 도통 모르는 점이 실은 매력적인데, 그 이유는 글을 다 읽고 나면 알게 되실 것이다. 수시로 적립이 되는 것만은 확실하며, 이 계좌를 개설한 지는 대략 삼년 정도가 되었다. 오늘부로 만천하에 공개하는 이 비밀 통장은 이름하여 ‘개똥 통장’이라 한다. 누구든지 손쉽게 계좌를 열 수 있다. 그동안 나만 알고(최측근 언니들 몇...
김보배아이
  우리 부부는 아들 하나를 키웠고 손주가 3명 있다. 손주로는 쌍둥이 손녀에게 3년 아래로 손자가 하나 있다. 쌍둥이 손녀는 올해 14살이 되었고 손자는 6월이 되면 11살이 된다. 손녀들은 7학년까지는 학교 공부를 하는 건지 안 하는 건지 모르게 지내더니 8학년에 올라가니 심각해진 모습이 보인다. 손자 녀석은 여전히 학교 공부하는 눈치가 전혀 안 보인다. 주간 동안 하루는 방과 후에 아이들을 픽업하는 것은 우리 몫이다. 픽업하면서 손자에게...
김의원
대관령 양 떼 목장에 눈이 내린다영하 13도의 추위 속목장 언덕에 눈이 쌓이고돌풍 바람은 눈보라를 일으키며뿌연 안개를 뿌린다뺨을 때리는 눈보라로 얼굴이 얼얼하다뒤로 돌아서서 바람을 막아보지만앞으로 곤두박질 치고 만다전날 내린 비로 나뭇가지마다물방울이 얼어서 유리 구슬이 트리처럼 달리고세찬 바람에 꺾어진 가지들이 이리저리 날아다닌다아래를 보나 위를 보나멀리 보나 가까이 보나 하얀 눈의 세계몸이 휘청 거리게 흔들어 대는...
조순배
  늙은 개와 70 이 넘은 늙은이는 그 성질을 바꾸지 못한다고 한다. 이는 아마도 그들의 사고나 생활 습관이 이미 오랫동안 굳어지면서 그걸 고치기가 매우 힘들다는 이야기 인 듯하다. 필자의 경우도 새벽 2시 경이 되어야 겨우 잠자리에 드는 나쁜 습관을 옆에서 바꾸라고 아무리 이야기해도 마이동풍이다. 마찬가지로 상대가 하는 행동이나 말이 내 마음에 안 들어도 웬만하면 그냥 접고 만다. 특히 정치 이야기나 종교 이야기가 나오면 아무 소리...
정관일
하루를 다독인다 2024.02.12 (월)
하늘에 먹구름 한 점이 맘에 짙게 내린 어스름 같아바람이여 가져가라 했는데바람이 더디 온다고 구름은들먹들먹 울고 있다홀로 쏟는 속 울음이그리 쉬이 강이 되어 흐를 수 없어언젠가 올 바람을 기다리며두 손 모아 축축한 무릎그렁그렁 눈물로 씻는다마음에 창 하나 그려하늘가에 열어 놓고알몸으로 굴러야 했던 하루를바람결 이랑이랑 애절히 묻고가슴 비벼 문지르며썩어라, 아픔도 잘 썩으면꽃으로 피어나리버거웠던 하루를 다독인다
한부연
시인의 뜨락 2024.02.12 (월)
허퉁할 때 들여다보는 비밀의 뜨락이 있다몸집 가녀린 진달래가 머리숱 돋은 반송을 두르고실팍한 일본단풍 뒤 키만 껑충한 설악산 단풍나무 새강아지풀 같은 입술 내민 양버들까지다들 고꾸라질 듯 앞으로 몸을 내밀고 있다볕이 그리운 게다서녘볕이나마 온몸에 받고 싶은 게다고곡 방문길 노시인의 속주머니에 묻어와노수필가의 정성으로 틔운 고향 진달래병든 소설가의 퇴원길에 안겨온 희미한 분홍색 튤립제각기 다른 품, 다른 발길에...
김해영
전나무와 향나무 2024.02.12 (월)
   나무를 잘랐다. 앞마당에서 전나무와 함께 바람막이가 되어주고, 아름다운 경관을 이루었던 향나무였다. 이사 왔을 때만 해도 둘이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해가 지나 서로의 몸체가 불어나면서 향나무 가지가 전나무 속으로 깊숙이 파고들었다. 향나무와 맞닿은 전나무 부분은 푸른색을 잃으며 죽어가고 있었다. 향나무를 진즉 다듬어 주어 서로의 간격을 마련해 주어야 했다. 나무에 대해 잘 몰랐던 무지함과 게으름의 결과였다....
민정희
광교산 계곡에서 출발해 소리 없이 흘러온 물이 수문 앞에 다다라 소용돌이쳤다. 태양이 서포루(화성 서측 성벽 위 2층 누각) 너머로 뚝 떨어지는 순간, 사나운 포성을 질렀다. 기울어지지 않고 평평하던 물이 일곱 홍예(화성의 북쪽 수문)를 지나 수직 낙하하며 갑자기 격정의 폭포수로 변했다.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실개천보다 크고 일반 하천보다 작은 공간에 소망을 추구하는 사람, 우연의 재회를 꿈꾸는 사람들로 채워졌다. 꿈들이 모여 방주의 천정...
박병호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