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갈 수 없어 뒤돌아 보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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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18-08-27 17:03

조규남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구불거리며 이어지는 옛날얘기 길은
          할머니와 손주와 영혼이 엮기는 길
          옛 것이 새싹으로 피어나는 길
          세월의 간격이 손 맞잡는 길
          두 발을 움직여 길을 걷는 것은
          기다림을 가르는 일상 이지만
          심장이 뛰어 피가 흐르는 것처럼
          가슴의 요동으로 다가가는 것이다
          이리저리 움직이는 길의 출렁임처럼
          다짐한 마음 또한 곧을 수 없듯이
          너를 바라보는 하루 일상이
          사랑 하나로 한결 같을 수 없음이다
          그러나
          가슴으로 네게 다가가는 길은
          눈빛 하나로만 만들어 지는 길
          길이 없는 곳에 길이 만들어 지듯
          세상 어디에도 끝나는 길은 없다
          너와 내가 나누던 온기의 눈빛들
          언젠가는 추억으로 삭아질 때까지
          그때도 구불거리는 갈 짓자 길 모퉁이
          웃는 소식 하나 기다리고 있을지

          차 안과 피안으로 떨어져 있어도
          전하고 싶은 더운 피의 체온은
          봉수대 올라 봉화 불 올리듯
          전해주고 삭아 드는 불꽃일지 몰라
          되돌아갈 수 없어 뒤돌아 보는 길은
          끝내는 연기 마저 타고남은 재 위를
          부는 바람에 길 잃은 불티 인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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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을 바라보며 2018.12.07 (금)
한 해 한 해 나이가 더 들면서 내게 주어진 시간은 가속이 붙어 달려만 간다. 올해도 시간은 쏜살같이 지나가고 한 해를 되돌아보는 시점에 서 있다. 작년에 비해 내게는 엄청난 변화가 왔다. 그 동안도 오뚜기처럼 넘어지고 일어나기를 수 없이 반복하며 살았지만 삶에 대한 희망의 끈은 놓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러나 얼마 전 한 사건으로 인해 몸을 다치고 보니 자신감이 없어지면서 매사에 희망 아닌 단념 쪽으로 마음이 기울고 있다.   지난여름...
수필가 심현숙
뽑힌 뿌리 보고서 2018.12.07 (금)
바람이 세게 불고 간 날키 큰 나무의 뿌리가 뽑혔다물 많은 땅의 나무는단단한 돌과 흙 사이를 찾아다니지 않아도 어느새 키는 훤칠 커 버렸다모든 것이 풍부한 시대를 살면서모든 것이 소박했던 시절을 떠올린다땅으로 자꾸 파고 들어가야만 했던 삶은견디기 힘든 추억을 남겼지만땅속 깊이 파고든 까닭에 바람에 뿌리뽑히지 않았다물을 찾는다면 목욕물을 취하지 말라깊은 곳에 있는 생수를 먹을지라뿌리를 밀어 넣어 흙을 파고가보지...
김경래
누름돌 2018.12.07 (금)
나이가 들어가면서 더욱 확실해지는 것이 있다. 세상을 사신 분들의 삶이 결코 나만 못한분이 없다는 생각이다. 눈에 보이는 결과물로서가 아니다. 그분들이 살아왔던 삶의 날들은분명 오늘의 나보다 훨씬 어려운 환경과 조건의 세상살이를 하셨다. 그런 속에서도 묵묵히그 모든 어려움과 아픔을 감내하면서 자신의 몫을 아름답게 감당하셨던 것이다.  요즘의 나나 오늘의 상황을 살펴보아도 그분들보다 어렵다고는 할 수 없겠고, 특히...
최원현
할머니 2018.12.07 (금)
당신이 인생의 숲에서 숨 쉰 역사는한 나라가 거쳐온 아픔의 길 혼란이 풍미했던 시절자의가 마비된 채원어보다 원치 않은 일어를무릎 꿇고 습득했고 햇살 같던 청춘 가난에 허덕이다고생 줄 허리에 칭칭 감고논밭 길 일구셨던 당신 줄 이은 아이들 열린 입에푸짐한 쌀밥을 채우려세파의 능선을 줄타기하며묘기 부리실 때손발의 굳은살 깊게 단단해지니 손녀딸 어린 자식노 할머니 졸졸 따르며 아양 떨 때노고의 표상된 굽혀진 허리 펼...
김윤희
약수터에서 2018.11.29 (목)
간밤 비 소식이 있다는 일기 예보에 하루를 쉽게 접고 있다. 매년 구순의 홀어머니 위안차 고국땅을 추석 전후로 택하지만, 올해는 추석을 넘긴 10월 중순 서울 땅을 다시 밟았다.지금 고국 하늘은  유난히 맑고 그와 함께 주위를 감싸는 산야에는 단풍이 붉게 물들고 있다. 길가에 펴쳐진 단풍잎 열기에 시선이 모아진다. 들리는 얘기대로 올가을 서울 날씨는  햇볕이 좋아 가을 단풍이 장관인 셈이다. 모처럼 느껴보는 한밤 중 고요 속에 들려오는...
서정식
싸리잎 2018.11.29 (목)
방울방울  싸리 방울            금빛 눈물 방울            하얗게 박꽃 핀            초가 돌담 길            반딧불 빈 병에 담아            어둠 밝히고            하얗게 쏟아져 내리는             은하수 따라            조막손 감싸 쥐고            함께 걸어...
류월숙
이웃과 이웃사촌 2018.11.29 (목)
이웃은 가까이 사는 사람이나 집을, 이웃사촌은 정이 들어 사촌 형제나 다를 바 없이 가까운 이웃을말한다. 예로부터 이웃이라 하면 가까이에 살면서 필요에 따라 물건을 빌리거나 음식을 나누기도 하고,기쁜 일은 물론 슬프고 힘든 일까지 함께 나누며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는 존재들이다. 우리나라 속담에‘이웃끼리는 황소 가지고도 다투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이익과 손해를 떠나서 이웃과는 가족과 같이뜻을 합하고 정답게 지내야 한다는...
권은경
동치미 2018.11.29 (목)
침채沈菜가 오랜 세월 숙성되는 동안딤채, 김치로 변했지동침은 동침冬沈, 그래 동침이 한겨울에 무끼리 동침同寢하여드러낸 잠자리깨어난 그 얼굴, 민 얼굴로쳐다보니 흰 얼굴 그 매무새소박하고 다정한그래 동침이  추운 겨울 긴 잠서걱거리는 살얼음 속에서깨어나니 환한 봄마침내 피는웃음꽃 피는동침이 그래동치미
하태린
깔깔대다 흐느끼다 침묵하다 생각한다.내가 왜 여기 있을까.집에서 밖에서 여행 중에도 늘 이런 생각을 한다.내가 왜 여기 있을까.혼자 있거나 누군가와 함께 할 때, 아름다운 자연 풍경 앞에서도 문득문득 알고 싶다.내가 왜 여기 있을까.거울 보면서, 약속 장소에서, 신혼 첫날밤 침대 위에서도 순간순간 궁금했다.내가 왜 여기 있을까.그에게 속옷과 와이셔츠 넥타이와 양복을 챙겨주고, 상을 차려주고 구두를 윤나게 닦아주고, 배웅할때 키스까지...
박성희
가을나무 2018.11.19 (월)
해질녘 강 언덕에 서서깊고 투명한 겨울 강을 건너기 위해고요히 옷 벗는 가을나무를 보라발등에 수북이 쌓이는 여름의 무게무성한 기억의 파편들벌판을 휩쓸어 가는 바람에 맡겨 두고정갈한 알몸으로먼 길 떠나려는 이의 뒷모습을 보라아무리 못생기고 작은보잘것없는 나무라 할지라도살아 있는 것은 모두죽을 힘을 다해 제 몫의 여름 무게를 짊어지고온 힘을 쏟아 푸른 잎으로 누군가의 그늘이 되어 주고새들을 잠재우고 매미들이 노래하게...
임완숙
말은 스스로 누구도 해하지 못하고칼은 저절로 누구도 베지 못하지만나의 말이 너의 가슴을 에일 수 있고나의 칼이 너의 목숨을 앗을 수 있을 때나는 두려움에 떨어야 하리,절제할 수 없는 나의 믿음누구에게고 향할 수 있는내 무모한 믿음의 폭력배곯은 맹수보다도 위험한내 어리석은 믿음을나는 두려워해야 한다,무수한 저 생명들이 스러지는 이 순간*2011.07.23. 노르웨이 오슬로의 극단 신념주의자가 일으킨 사건에 부쳐
송무석
황 서방, 빗소리를 배경음으로 한 Stjepan Hauser의 첼로 연주와 뜨거운 커피 한잔에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얻고 있는 아침이네. 어느새 잎새를 다 떨군 나무들이 빈 몸으로 묵언 수행을 시작하는 계절, 어제는 볕이 좋아 동네 호숫가를 한 바퀴 걸어 보았네. 건강하게 일상을 보낼 수 있음을 감사하며, 벤치마다 새겨진 죽은 이들을 기리는 문장을 곰곰이 음미해 보았지. 죽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떠난 이들을 기억하는 이곳 사람들이...
조정
2년전 가을, 밴쿠버 시온합창단의 서울 공연이 있었다. 나는 공연에서 찬양을 5일동안 마치고 나만의 자유시간을 가졌다. 그 시간에 친척, 친구들을 만나느라고 코에 땀이 다 났다.어느날 하루 작은 어머님 집에 갔었다. 작은 어머님은 올해 90세가 넘으셨으나, 다리만 불편할 뿐 정신은 거의 또렷한 편이셨다. 내 사촌들과 내가 있는 자리에서 내가 죽으면 내 장례에 따라올 사람이 많아서 좋으시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그곳의 있는 사람들 중 나이가...
이종구
소나기 2018.11.16 (금)
그  누가슬피 우나그리 눈물 흘리는가소망이 절망 되고아픈 날도 있겠다만내일은 곧 해 뜰 터이니그만 눈물 그쳤으면. 
늘샘 임윤빈
걷기 2018.11.16 (금)
우리는 걷기가 건강에 좋다는 것은 어느 누구도 잘 안다. 너무 많이 먹고 적게 걷는다면건강이 나빠진다는 사실도 잘 안다. 요즈음 현대인의 건강 비법이 덜 먹고 더 많이 걷는 것도잘 알 것이다. 마사이족이 먹는 물을 구하기 위해 하루에 3만 보 이상을 걷는 생활을 통해서건강하다는 사실도 잘 알 것이다. 최근의 연구결과에서 대장암 위험이 감소하고 창의력도높아질 뿐 아니라 중년 이후 기억력, 사고력 감퇴도 예방한다는 것도 알고 있을 것이다....
최낙경
사랑 방정식 2018.11.16 (금)
활활 타오르던 아궁이 불길처럼 사랑이 타오르던 청춘에도 그림 속 불길처럼 차갑게 느껴지는 사랑이 식어버린 중년에도 그리움조차 메마른 모래사막처럼 말라 버린 날에도 새싹이 움트는 봄처럼 웃음꽃 피우는 아이보고 사랑은 몇 백 년 만에 피어 오른 화산처럼 꿈틀댄다어쩌면 다시 돌아 오지 않을 봄날처럼긴 겨울이 된다고 해도여름날 햇살처럼부서지는 사랑 거품이목욕탕 속에서 꿈처럼...
전재민
외과 의사로 충청도에서 38년간 살면서 한화 야구팬이 되었다. 부산고등학교 야구선수중에 추신수가 투수로 활약한 고등학교 3학년 때 전국대회 3승을 했다. 천안에서외과의원을 개원하면서 북일 고등학교 야구를 많이 응원하게 되었다. 한화의 구대성 선수의특출하게 자신 있는 투구에 매료됐고 류현진 선수도 좋아했다. 류현진 선수가 LA다저스로 간 후로는 LA다저스에 폭 빠졌다. 한화의 김성근 감독이 그렇게 심혈을 다해노력했지만, 성적이 따르지...
尤善김 명준
내리사랑 2018.11.07 (수)
새벽 여명이퍼지는 햇살을 타고창문을 기웃거리면아가의 꼬물거림으로 아침을 연다.옹알이로 존재를 알리며방긋거리는 미소를 보면온 몸에 쥐가 내리고반짝이는 청아한 눈빛이탁해진 시선에 머물면연하고 고운 인연이고맙고 미안해눈물이 난다.사랑한다고 말하지 못했던지난날의 기억을속삭이듯 전하는 따뜻한 포옹내리 사랑이목화 꽃 송이로 피어올라새근대며 잠드는 맑은 얼굴에선솜사탕 냄새가 나고하루에하루를 더한 날들이익어가는...
장의순
수십 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에는 꿩이나, 산토끼는 흔히 볼 수 있는 동물이었다. 농한기인 겨울 어른들은 눈이 덮인 들판에 독을 넣은 콩을 뿌려 먹이를 구하기 어려운 동물들을 잡았다. 나도 덕분에 꿩고기와 토끼 고기를 적어도 한 번은 먹어볼 수 있었다. 우리가 가난하고 먹을 게 적었기 때문에 이렇게 야생동물들을 잡아먹었다. 이렇게 야생동물을 사냥하고 농약을 많이 써서 먹이 사슬을 끊은 까닭에 우리나라는 이제 시골에서도 야생동물을...
송무석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정호승로터스 정 번역첫눈 오는 날 만나자어머니가 싸리 빗자루로 쓸어 놓은 눈길을 걸어누구의 발자국 하나 찍히지 않은순백의 골목을 지나새들의 발자국 같은 흰 발자국을 남기며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한 사람을 만나러 가자   팔짱을 끼고 더러 눈길에 미끄러지기도 하면서가난한 아저씨가 연탄 화덕 앞에 쭈그리고 앉아목장갑 낀 손으로 구워 놓은 군밤을더러 사먹기도 하면서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한 사람을...
로터스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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